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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만드는 남자 Jul 15. 2020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날마다, 브랜드]의 저자 임태수 님의 책이다.

[날마다, 브랜드]는 2016년에 나온 책이고 그 당시에도 나는 열심히 레이어(lllayer)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딩이 무어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을 해본 적이 있었나 싶다. 브랜드의 외형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던 시절, 나에게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게(?) 해준 책이었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다.


작가가 책의 표지 디자인을 "오케이"했다는 것은 그 책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표지에 "잘 담겼다"라고 판단한 게 아닐까? (물론 출판사의 마케팅적인 의도도 포함되겠지만) 그래서 표지 디자인을 유심히 보게 된다. 임태수 작가님 책의 표지는 모두 비슷한 맥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에는 [날마다, 브랜드]라는 책을 만들 때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히스토리도 담겨 있는데, 책의 표지, 사이즈, 종이 재질, 컬러, 글 간의 줄 간격까지 하나하나 디테일을 신경 쓰셨다고 한다.

"역시 브랜드 만드는 사람이라 다르네"


임태수 작가님은 끊임없이 묻는다.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 한 줄의 답을 내리기란 어렵지만, 이 책 속에 다양한 대답들이 들어있다.




1. 목차

이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책 제목은 각각의 파트로 나눠지고, 각 파트는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브랜드가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면, 브랜딩은 그 약속의 실천이고, 브랜드적인 삶이란 곧 자아의 투영을 의미합니다.

책의 에필로그에 정리된 글귀인데, 이 책 제목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싶다.





2. 브랜드

브랜딩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사고는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범주를 파악하는 것이다. 오래가는 브랜드들은 이것을 잘한다. 자신들이 시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절대 변하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코카콜라도 그렇고, 애플도 그렇다. 그들은 계속 변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출처 : https://ko.flitto.com/content/1233



브랜드를 새로 만들던 리뉴얼을 하던 결국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슬라는 원래 테슬라 모터스였다. 하지만, 새로운 방향을 잡고 '모터스'를 삭제하기 위해 130억 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다고 한다.


우리 브랜드와 가장 잘 맞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찾느냐가 정말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예가 있었다.

타니타 Tanita는 체중계로 시작해서 세계 최초로 체지방계를 개발한 일본의 제조기업이다. 그들이 만약 업의 정의를 '무게를 측정하는 것'으로 내렸다면 브랜드 확장에 제한이 있었을 텐데, 이들은 '건강을 측정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다니타 다이스케 사장은 이 메시지를 내부 구성원부터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매일 사원 식당에서 식사하며 영양사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대우를 받은 직원들은 자신의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몸으로 체험했을 테고, 당연히 브랜드의 방향을 옳게 잘 끌고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3. 브랜딩

브랜드에 내재되어야 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브랜드를 명확하게 정의했다면, 이제는 그 브랜드를 고객 접점에 표출해야 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접점에 일관되게 실체화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좋은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를 구분한다.


이상적인 브랜드 실체화로 포코페이(POCOPAY)를 언급했는데, 이미지를 찾아보니 흥미롭다.

이들은 통화의 개념을 실물 통화가 아니라 네트워크상에 흐르는 유동적인 통화로 정의해서, 고객의 자산을 '물방울'로 표현했다. 실제로 모바일 화면에서 그 물방울을 떼어내고 합치고 하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출처 : https://aku.co/projects/poco_case/


그리고 카페를 가보라고 이야기한다. 카페는 점원들의 옷이나 말투, 표정, 태도에서 부터 테이블이나 소파의 컬러, 재질감 등 카페 내에 있는 모든 요소가 그 실체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카페 모바일앱이 있다면 거기서 겪게 되는 경험도 마찬가지일 테고, 광고 매체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또한 실체화의 산물들이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도 흥미롭다. (궁금하면 책으로~!)





4. 브랜디드

브랜딩의 방향성부터 정하지 않으면 디자인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방향성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변화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브랜드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브랜드'인지 확인하고 제시해야 한다는 것

ex) 업사이클링 브랜드 =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 참여와 경험을 유도하는 브랜드 =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라이프스타일' /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하는 브랜드 = '만족할 줄 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체화되어 꾸준하게 유지될 때 사람들은 이를 브랜드의 헤리티지로 받아들인다.




5. 스탠더드 프로젝트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저자 '임태수'의 브랜드 에이젼시에서 잡고 있는 좋은 브랜드에 대한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이야기한다.


1st 좋은 브랜드는 명확한 생각과 관점 (Brandness)을 지녔는가?

- 브랜딩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2nd 포괄적인 차원으로서의 아름다움 (Beautiness)이 있는가?

-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태도나 사고방식까지도, 브랜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브랜드 다움을 모든 접점에서 효과적으로 실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3rd 기준은 브랜드만의 고유성 (uniqueness) 이 있는가?

-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을 지닌 브랜드를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결국 브랜딩이 자신만의 기준을 일관되게 실체화하는 과정이라면,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내 유튜브의 엔딩 멘트이면서 커버를 장식하는 카피가 이것과 동일하다.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혼자서 소름이 돋았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다가오는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일단 이 책은 읽기가 너무 좋다. 술술 읽힌다는 느낌!? 저자의 의도대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크게 3파트로 나뉘어있긴 하지만, 한 챕터별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있고 사례들이 있어서 부분 부분 읽어도 좋다. 한 챕터 안에서도 사례와 사례 간의 연결이 매끄러워서 분명히 다른 이야기인데,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게 다른 주제로 넘어와 있는 것을 몇 번씩 경험했다.


전체적으로 이론을 정리해주는 책은 아니지만 읽다 보면 중간중간 핵심적인 이론들도 튀어나온다. 그런 것 찾아보면서 끄덕거리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이너 못지않은 디자인적 지식과 감각도 느껴진다. 오랜만에 또 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해줄 책이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서평단을 신청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서 읽었겠지만 서평단을 신청하면 좋은 점이 데드라인이 있다는 것. 데드라인이 없으면 책을 너무나도 느긋하게 읽는 나에게 서평단은 좋은 장치인 것 같다. 물론 좋은 책일지 안 좋은 책일지는 복불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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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Creative Director
www.llla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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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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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wang@llla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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