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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만드는 남자 Jan 12. 2020

기업가들에게 던져봐야 하는 최고의 질문들

[책] 최고의 선택 / 철학자 김형철

리더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다. 질문하는 사람이다. 명령을 하면 가능성은 닫힌다. 그러나 질문하면 그때부터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경영의 지혜를 얻기 위한 좋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학자가 경영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지혜를 얻는 것보다 지혜를 얻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질문이 있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누구인가?

먼저 이 책의 저자 '김형철' 철학자는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한번 봤었다. 이 분 목소리가 성악가처럼 굉장히 단단하신데, 책을 읽을 때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궁금하신 분을 유튜브로~)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볼링그린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시카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력을 보니 철학으로 인생을 사신 분 같았다. 저자 소개 및 책 소개 보러 가기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목차를 둘러보니,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 아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목차에 있는 질문들을 한 번씩은 해봤을 듯하다.


1. 군주는 왜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2. 인센티브를 가장 정의롭게 나누는 방법은?

3.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4. 한 번도 태양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태양을 설명할 수 있을까?  

5. 사람들의 ‘말’이 가랑비처럼 조직을 무너뜨린다면?  

6. 테세우스의 배는 같은 배인가, 다른 배인가?  

7.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어떻게 끊어지는가?

8. 세상에서 가장 빠른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길 수 없는 이유는?

9. 어떤 경우에도 실패하지 않는 전략이 있을까?

10. 회사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11. 누가 먼저 블랙스완을 발견할 것인가?

12.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내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을까?

13. 혼자서는 빨리 가지만 여럿이 모이면 멀리 간다?  

14. 쓰나미 희생자는 왜 100배로 늘어났는가?

15.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16. 혹시 당신의 팀원과 경쟁하고 있지 않습니까?

17.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

18. 불확실성 속에서 답을 찾으려면 무조건 반대하라?

19. 진짜 ‘통하고’ 있습니까?

20. 작은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거대한 진실을 드러낼 것인가?

21. 99명의 찬성 vs 1명의 반대 다수결은 항상 옳은가, 소수는 정의로운가?

22. 왜 우리는 매일 30분간 은퇴해야 하는가?


어떠한가? 궁금한 질문들이 많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있는 책이 아니라서 챕터별로 흥미로운 질문이 있다면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고, 사업을 하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그때 찾아봐도 도움이 될 듯하다.






나에게 필요했던 질문 4가지.


4. 한 번도 태양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태양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챕터에서는 리더가 혼자 떠올린 새로운 비전을 임직원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예로 플라톤의 [국가]에 유명한 '동굴의 비유' 이야기를 든다.

어두운 동굴 속에 같이 수많은 죄수 중에 한 명이 '동굴 끝으로 가면 새로운 세상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어렵게 밖으로 나간 죄수는 눈부신 태양을 보고 다시 돌아와서 죄수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안에 있던 죄수들은 그 죄수가 눈부신 태양을 봤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다 "태양이라고? 앞도 제대로 못 보고 비틀거리는 주제에. 너나 잘하세요!"


내가 만약 태양을 본 죄수라면 다른 죄수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끌어 가야 할까?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 뿐 아니라 대기업의 리더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긴 어렵고 사실 본인도 100% 확신이 있을 수 없는 비전을 발견했다. 그 방향으로 시도를 해봐야 그것이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을 텐데, 나와 함께 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이 책에는 답은 없다. 좋은 질문으로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이 상황이라면?

우리 팀이 만약 동굴에 갇혀 있다면, 일단 태양을 찾아 동굴 밖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태양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태양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득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이런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어쩔 때는 허무맹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거나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설득을 해야 한다. 리더는 수많은 고민 끝에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였을 수도 있다. 리더는 비져너리여야 하지만 비전을 품기만 해서는 안되고 그 비전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리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11. 누가 먼저 블랙스완을 발견할 것인가?


백조는 모두 흰색일까?? 그렇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류일 수 있다. 왜냐면 블랙스완이라는 검은 백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블랙스완은 내가 무언가에 확신에 차면서 놓치게 되는 진실 같은 것이다.


여기서는 칼 포퍼라는 철학자의 이야기를 한다.

"불완전해야 완전하다"

이 철학자는 '나는 항상 옳다. 나는 진리를 발견했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공격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무지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리더들에게 "자신을 비판하라"라고 조언한다. 그런 리더가 있어야 조직이 열린 조직이 된다는 것이다.

독선적인 리더는 구성원들을 모아 두고 자신의 일장연설을 한 후에 "질문이나 이의 있는 사람?" 이렇게 물어본다. 그 상황에서 질문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직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때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문제없다고 여긴다. 그리고 나중에 일이 터지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라고 화를 낸다.



블랙스완을 발견하려면?

일단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착각을 하지 않도록 항상 돌아보자. 과거에 성공했던 법칙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먹힐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조금이라도 더 완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완전해질 수 없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12.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내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을까?


산속에 한 부족 전사가 있다. 이들은 사슴 사냥을 나가기로 하고 대형을 짜고 각자 역할을 정한다. 그리고 산속에 들어가서 사슴을 잡으려고 하는데, 반나절이 지나도 사슴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 내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난다면?? 나는 그 토끼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전체를 위해 그 토끼를 버리고 사슴을 잡기 위해 기다릴 것인가??


이 이야기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라는 책에서 이야기한 사슴 사냥 우화이다.



내가 이 상황이라면?

사실 나는 이런 일이 참 많았고 여전히 이 굴레 안에서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 디자인 스튜디오는 더 좋은 견적의 작업을 하고 싶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만 기다리다가는 정말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견적이 좀 낮더라도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 그것을 하다가 큰일이 들어오면 인력이나 시간이 부족해서 못하게 될 수 있다. 항상 이 딜레마를 겪고 있다. 한 가지 해결 방법은 현금을 보유해두는 것이다. 현금을 3개월 혹은 6개월 운영할 수 있는 만큼 보유를 하고 있다면, 스튜디오 운영을 위해 맞지 않는 견적의 일을 하진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15.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스스로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던 소크라테스. 그는 자신보다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지혜 대결을 펼쳐보면서 자신의 지혜를 평가하면서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적어도 모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조차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자부했던 것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면서 알려하지 않거나 묻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된다.  '아는 척'하는 것은 곳 거짓이기 때문이다.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그 무지를 깨달았을 때 알려고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혜를 얻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모르는 것을 이야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 내가 모른다고 하면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비난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 책에서 이야기한 데로 용기를 내야 한다. 나도 모르는 부분은 있지만,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솔직하게 고백한 후에 나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야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







19. 진짜 '통하고' 있습니까?


여기서는 파스칼 팡세의 도박사 이야기가 나온다.

한 도박사가 있었다. 그는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을 믿을지 말지를 확률로 계산을 한다. 확률을 계산해보니 신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일단 믿는 것이 가장 피해가 적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렇게 하고 신을 믿었다면 그는 정말 천국에 갈 수 있었을까???


사실 신앙이라는 것은 확률 게임이 아니라. 신과 인간과의 소통의 문제이다. 진정한 믿음 없이 이익과 손실의 계산으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신을 속이는 행위인 것. 그러니 리더도 구성원과의 소통에 대해서 진심을 다해야 한다. 이 직원을 쓰면 확률적으로 더 좋은 이윤을 남길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의 한 전투함이 있다.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지만, 대양으로 나가 훈련만 하고 돌아오면 승무원들이 전역 신청을 하는 것이다. 이때 새로운 함장이 취임을 하고, 6개월 만에 이 배에 승선하기 위해 승무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는 어떻게 한 것일까?


그는 취임하자마자 승무원 300명을 불러서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쓰게 했다.

1. 자네가 만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2. 불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

3. 자네에게 권한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승무원들에게 받은 답변을 꼼꼼히 읽고 이를 실제 배를 경영하는데 적용한다. 모든 것을 다 들어줬다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내용을 읽고 하나씩 선별해서 고쳐 나갔던 것이다.



나는 정말 통하고 있는가?

솔직히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들을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진심을 다해서 하고 싶은데, 부족한 표현력이나 통찰력 등으로 인해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위 함장의 이야기에서 나온 3가지 질문은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을 다루는 것 같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직원들은 리더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작은 회사라도 시도해보면 좋을 방법인 듯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명확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을 통해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질문들이다. 읽는 사람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마음에 울림을 주는 질문들이 다를 텐데, 그 부분을 찾아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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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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