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없는 아빠의 어깨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권위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라다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강인한 존재였고, 가정에서의 결정권은 모두 아버지의 몫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라며, 때로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는 어떤 경외감과 존경심이 존재했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책임을 짊어지며, 가족을 지켜나가는 힘이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 높아지는 여성의 지위
우리가 성인이 되어 결혼할 즈음,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가부장적인 구조는 무너지고, 여성의 지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양성평등이라는 키워드는 그저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이제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등하게 가사를 분담하고, 자녀를 함께 키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세대에게 혼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본 아버지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역할을 요구받는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가정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권위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가정에서의 역할은 분명 달라져야 했습니다.
무거운 어깨 위의 부담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안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사라진 지금, 우리는 그 자리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어깨의 부담이었습니다.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책임, 사회에서의 역할, 그리고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노력. 모든 것이 우리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과거의 아버지들은 강인한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제 우리는 스스로 강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고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기댈 곳 없는 샌드위치 세대
우리는 샌드위치 세대입니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본 세대이자, 양성평등과 가정 내 평등을 실천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과거의 아버지와는 다르게, 우리는 새로운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고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공통적인 감정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기댈 곳 없는 세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의 가부장적인 모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새로운 모델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어색함과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과도기 속에서, 우리는 그저 무거운 어깨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버지들과는 다른 모습일지라도,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강인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혼란스럽고 힘들지라도,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은 이제 더 이상 권위적인 존재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반자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진정한 강인함일 것입니다.
이 글은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 과거의 가부장적인 세상에서 자라나,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과는 달리, 이제 우리는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이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