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비겁력을 보유한 40대의 삶이란

291 걸음

by 고성프리맨

사실 나는 좀(많이) 비겁하다.

특히 남의 시선은 엄청 의식하는 편이기도 하다.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겠지?'


고민만 하다 접은 일도 수없이 많다.

결국 그렇게 시간만 흘러서 어느새 40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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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애들에겐 "하지 마!"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마! 맨날 애들한테 하지 마라고 하면서."

"그건..."


그러니까 내 말은, 하고 싶어 하는 일(미래와 관련된)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랄까.

대신 자잘한 부분에 있어선(어지럽히는 거, 떼쓰는 거, 말 안 듣는 거, 예의 없게 행동하는 순간 등) 다소 엄격하긴 하다.


"애들 진짜 해맑지 않아?"


그 결과, 생각보다 해맑은 거 같긴 해. 동나이대 나를 떠올려보면 특히 그런 거 같다.

물론 시대가 변했으니 환경도 변화하는 게 맞겠지만 말이다.

진실로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고 안되고는 결국 본인 하기 나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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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난 눈치를 엄청 본다.

별 거 아닌 부분에 있어서도 타인이 끼어드는 순간, 눈치가 함께하나니.

많이 피곤한 성격 되시겠다.


"오빠는 우리랑 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이랑 있을 때가 너무 다른 거 알아?"


알지 알지. 그런데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말이야 그게.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눈치특화형 인간으로 커온 걸 어쩐담.


그래서 되도록이면 인간관계를 잘 만들지 않는 중이다.

어쩌다 엮이는 순간에도 깊게 발을 잘 담그려 하지 않는다.


"외롭지 않아?"


지금은 일단 괜찮아.

아직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고, 내 곁엔 든든한 가장 님도 계시니까 말이지.

나중 가서는 어떠려나.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너무 스스로 고립시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이 문제는 늘 고민 중이긴 한데, 아직 해답을 못 찾았어.

내게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게 분명해.

이대로라면 50대 정도는 되어야 고민 중인 것에 대한 실마리를 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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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처럼 아이가 크기를 바라진 않는다.

내가 나빠서가 아니라, 굳이 나와 같은 삶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다.


덜 눈치 보고,

덜 예민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둥근 마음을 간직한다면,

굳이 초야에 묻혀 있을 필요야 없지.


참으로 쉽게 풀리는 일 하나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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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장르를 정하면 '에세이'스러운 느낌의 글을 쓰는 거 같다.

나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일상을 녹여낸 글.


웃긴 점은 글을 쓰면서도 눈치를 본다는 거다.


'이렇게 쓰는 건 좀 과하겠지?'

'분명 싫어할 주제 같은데... 덜어내자.'


쓰고 싶은 마음의 소리 중 40% 정도를 걸러내곤 한다.

언젠가는 걸러낸 부분도 순화해서 쓸 수 있는 순간이 오리라 믿지만,

당장으로선 쓰기가 쉽지 않다.


'대체 누가 날 안다고, 여전히 눈치만 보는지...'


어디까지가 자유고, 어디부터가 방임이 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달까.


'그래도 글이라는 거... 무책임하게 쓸 수는 없지 않겠어?'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눈칫밥 신세로구나.

과연 언제쯤이면 자유로워질까.

세상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고 있으면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거 보면,

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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