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카 Oct 28. 2021

당신에게 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동 프로젝트 WaaaY

사람들에게 이동은 어떤 의미일까


누구나 이동한다.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를, 걸어서 혹은 이동수단을 타고. 물론 누구나 이동하지만, ‘이동의 의미가 뭘까’ 특별히 생각해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매일 어딘가로 향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니까.


이 당연하고 일상적인 이동 이야기가 궁금했다. 우리는 이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누구보다 진심으로 이동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멀리서 보면 엇비슷해 보여도, 삶이 다양한 것처럼 이동의 모습도 각기 다르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이 고유한 것처럼 이동의 의미도 고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프로젝트의 시즌 1을 인터뷰 형식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일상적이지만 고유한 이동 이야기를, 결국엔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내밀하게  담아낼 수 있는 형식이 인터뷰일 테니까.




모빌리티 플랫폼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뜻을 함께할 멋진 파트너들도 만났다. 일상 이동의 새로운 기준을 만든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 고유의 시선으로 취향과 삶을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어라운드(AROUND)가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의 이동 인터뷰 프로젝트 WaaaY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디지털 플레이에 집중하기로 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동의 순간을 공유하고, 그 의미를 돌아보는 경험을 함께하고 싶었다. 종이 잡지를 만드는 어라운드 매거진과 플랫폼 기업 쏘카, 타다(VCNC)는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가진 브랜드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라면, 뭔가 새로운 느낌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상적이고 당연한 이동, 유니크하고 흥미롭게 보여주기


“이동이란 게 굉장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행위이니, 콘텐츠를 보여주는 형식은 좀 더 흥미롭고 유니크하게 표현되면 어떨까?” 이런 바람은 프로젝트 네이밍을 할 때 가장 먼저 반영됐다. on the way, mov!e, movelog 등 여러 안들이 있었지만, 더 흥미롭고 유니크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의견들이 모여 ‘WaaaY’로 최종 결정됐다. Way를 모티프로 W와 Y 사이를 움직이는 다채로운 발걸음과 경쾌한 리듬을 aaa로 표현하다니! 지금 봐도 위트가 넘친다.



우리가 향하는 길, 그곳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어떤 모양인가요?
WaaaY의 네이밍과 로고는 길과 방식을 뜻하는 단어 'Way'를 모티프로 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 W와 Y 사이를 잇는 다채로운 순간들을 aaa로 표현하고,
오늘도 어딘가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경쾌한 리듬을 담았습니다.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기획할 때도 ‘이동’의 특성을 비쥬얼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웹사이트에서 스크롤을 내릴 때 어딘가로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에피소드별 그리드 타일 형태로 디자인한 건, 각기 다른 이동의 모습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동의 모습을 비쥬얼적으로 구현한 WaaaY의 웹페이지



WaaaY가 만난 사람들, WaaaY로 담아낸 이동


총 15개의 인터뷰. 이동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다양성'이란 이동의 특성을 잘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성별, 직업, 이동수단,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다양한 인터뷰이의 섭외를 시도했고,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이동을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적 한계로 더 다양한 사람들, 더 다양한 이동을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이동이 멈춘 시간 한가운데에서 누구보다 이동을 깊게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분주한 응급실에서 이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분초가 생명에 직결돼 있다는 의미가 있겠죠. 신호가 와요. 이화 1호, 2호, 3호 이렇게 있어요. 1호가 심정지예요. 콜이 오면 모든 의사가 그 순간 잡고 있던 모든 걸 던지고 뛰어가는 거죠.

 - 응급의학과 의사・작가, 남궁인 -
공항 내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곳이 있나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코로나 이전에는 공항을 떠올리면 북적이는 인파가 먼저 떠올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그게 가장 다른 점 같아요. 저는 공항에서도 비행기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해요. 이 공간 안에 있으면 12~16시간 후에는 제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거잖아요. 그 사실이 저를 조금 더 신나게 하는 것 같아요. 약간 마술 같다고 할까요?

 - 에디션덴마크 대표, 요핸 풀스비야 -
긴박한 사고 상황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항상 도로에 나가 있으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운동선수들이 하는 것처럼요. 현재 상황에서 구급차나 소방차가 전후좌우에서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안전하고 빠르게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거죠.

 - 일산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문성준 -
자전거로 이동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 묻고 싶어요. 

오로지 내 힘으로 페달을 밟아 어디든 새로운 곳에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게끔 탈 수도, 마실 삼아 가볍게 달릴 수도 있으니까요. 또 그날의 날씨와 경치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날씨가 덥고 추울 때는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라이딩 후 시원하게 샤워를 하거나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일 때의 희열이 있죠.

- 라파코리아 마케터, 최지강 - 
사고를 겪은 후, 이동 방식이 달라져 힘들거나 답답하게 느껴졌던 일이 많았을 것 같아요. 

휠체어가 이렇게 제약이 많은 이동 수단인지 몰랐어요. 약 5cm의 턱만 있어도 넘어갈 수 없고, 경사가 조금만 가팔라도 다니기 힘들거든요.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거나 지인들의 차로 이동했는데, 스스로 어딘가에 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답답함과 어려움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혼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죠.

 -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위 -
운행이나 관제 통신, 안내 방송 등 다양한 업무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중에서 기관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궁금해요. 

승객들이 열차에 타고 내릴 때,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이 지하철 문 앞에서 인사를 하거나 배웅을 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흐뭇해져요. 열차 바깥에 있는 사람이 배웅하면, 제가 열차 안에 있는 사람을 데려다주는 기분이 들어서요.

 - 지하철 기관사, 이대겸 - 
웬디 님에게 레오와의 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레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시켜주는 일이죠. 저와 이동하지 않으면 레오는 항상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보여주는 세상이 레오에게는 전부고요. 함께 이동하면서 레오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세상의 반경을 넓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레오를 바라볼 때 저도 행복해요.

- 웬디스보틀 대표, 웬디 & 반려견 레오 -



인터뷰이들의 이동에 대한 생각을 담은 WaaaY 캘린더도 제작했다. 멋짐 뿜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법 = 분명한 정체성 + 문제해결 의지


올 봄에 킥오프한 WaaaY는 곧 마지막 인터뷰 발행을 앞두고 있다. 진행하는 내내 배운 점이 정말 많았는데, 무엇보다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팀워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이건 이래서 어렵고, 저건 저래서 힘들 것 같아요” 걱정부터 하기보다, “이런 걸 구현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이동 프로젝트란 WaaaY의 정체성과 잘 맞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와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서로 취향과 의견이 달라도 결국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오! 우와! 할 수 있는 아웃풋을 완성하는 걸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어려운 것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의지를 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많이 바쁘고 고민할 거리가 많은 와중에도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WaaaY의 촬영 현장도 항상 에너지가 가득했다!



우리는 오늘도 이동한다. 올해도 코로나19와 함께하는 겨울이 될 것 같지만, 이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보기 위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만나기 위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는 계속 이동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한 이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이동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드는 ‘이동 프로젝트 WaaaY’는 계속될 것이다. 시즌2 커밍 순?!


매일 어디론가 향하는 우리의 일상 속

이동의 내밀한 순간을 들여다봅니다.

Life Goes On the Way

WaaaY


이동 프로젝트 WaaaY 보러 가기




Written by. 기업브랜딩팀 미티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와 이야기를 고민하고 소통합니다. 

아름다운 관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