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카 Nov 30. 2021

이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도록

쏘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쏘카라는 브랜드와의 첫 만남 


하얗고 도톰한 쏘카의 명함을 받은 지도 2년이 넘었다. 이런저런 회사를 거쳐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를 되돌아보니 첫 번째 면접 자리에서 “이동의 습관과 문화를 바꾸겠다는 비전이 너무나 멋있었다.”라는 정답 같은 자기 고백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도로 위를 화려하게 질주하는 수많은 자동차 광고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성공하면 저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리라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일주일에 5일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있으면서도 왜 꼭 차를 사야 하는지, 사자마자 감가상각이 후드득 떨어지는 차를 왜 재산이라 생각하며 모시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는 걸 면접 준비를 하며 깨달았다. 


그렇게 쏘카에 들어와 나의 이동 정체성에 대해서, 그리고 브랜드로서 쏘카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쏘카, 그 존재의 의미 


브랜드의 출발점은 언제나 존재의 이유이다. 브랜드로서 쏘카 역시 “쏘카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교과서에서 브랜드 미션은 바뀌면 안 되는 영혼 불멸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신 차리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사업과 서비스의 성장에 맞춰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도 함께 성장한다. 따라서 브랜드의 Status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바뀌면 안 되는 핵심적인 가치와 상황에 따라 바꾸어야 할 부분을 구분하여 브랜드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쏘카의 시작은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기존 우리가 소유했던 차는 하루 24시간 중 평균 92%를 주차장에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쏘카는 잠자던 차들을 소유가 아닌 공유 서비스로 누릴 수 있도록, 차량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 어디서나 앱으로 차를 예약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 갈 때만 잠시 사용하는 렌터카 서비스가 아니다. 쏘카는 이미 일상 여기저기로 스며들어 조금 더 특별한 차가 필요할 때도, 장기로 차가 필요할 때도, 개인이 아닌 기업 차원에서 차가 필요할 때도 선택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쏘카를 이용하고, 쏘카 차량이 늘어나고, 운행 데이터가 늘어나고, 쏘카의 역량이 자라면서 쏘카는 점점 더 큰 꿈을 꾼다. 사람들이 왜 쏘카를 타는지를 고민하며 우리는 이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쏘카는 이동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브랜드이다. 우리가 생각한 이동의 의미는 ‘나아감’이다.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경험으로의 나아감 말이다.


우리는 이동을 통해 사람들이 더 넓은 세상에 도달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이동이 목적하는 무언가에 도달하는 과정과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이동 그 자체가 더 가치 있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쏘카는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더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차가 필요한 모든 순간과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은 모든 순간, 쏘카가 떠오를 수 있도록! 그렇게 사업과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쏘카의 꿈과 역할도 커져간다. 



쏘카스러움을 찾아가는 여정


현재의 고민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쏘카스러움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쏘카스러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가 맞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Brand Index 조사에 의하면 쏘카의 주요 이미지는 ‘편리함’, ‘실용적’, ‘합리적’과 같이 기능적 특성에 기반한 키워드가 압도적이다. 이런 이미지는 <카셰어링>이라는 서비스 전체에 대한 이미지이자,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사의 이미지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차별적이지는 않다. 우리는 편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확보한 이미지를 넘어, 쏘카라는 브랜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브랜드가 갖고 가는 차별적인 이미지 역시 사업과 서비스의 성장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 초기의 쏘카는 ‘Joyful’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개했었다. 시간이 흐르며 사업이 성장하고 카셰어링 서비스 역시 고도화되며 쏘카는 2019년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커뮤니케이션 타겟을 확대하고, 보다 세련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전체 비주얼 T&M를 개편하는 것이 주요한 골자였다.


귀여웠던 리브랜딩 전의 쏘카



그리고 쏘카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이번 쏘카스러움의 방향을 정립하면서 우리가 선정한 쏘카의 뮤즈는 뮤지션 빈지노이다. (물론 빈지노 씨는 이 사실을 모른다.) 쏘카스러움을 새롭게 정의하며 빈지노를 떠올린 것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멋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류에 쉽게 편승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자신감 있게 펼쳐나가는 빈지노의 행보를 응원하기에. 또 음악, 활동,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투영되고 있는 그의 철학과 취향을 동경하기에. 그를 통해 쏘카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아침에 쏘카가 빈지노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쏘카의 가치관을 더 구체화해야 하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더 내재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멋진 뮤즈가 있으니 더 재미있고 즐겁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더해갈 수 있으리라.


달라진 쏘카스러움이 앞으로의 쏘카에 어떤 식으로 적용될 것인지 기대해 주길 바란다. (부디 언젠가 빈지노 씨도 이 사실을 알고 기뻐해 주시길..)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브랜드 포토



쏘카를 탄다는 것


한국 사회에서 차가 갖는 의미는 복합적이다. 이동 수단이지만, 사회적 위치와 지향하는 이미지를 담아내는 고가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차량을 바탕으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 역시 이러한 이미지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인 동시에, 쏘카만의 독보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영역이다. 분명한 건 쏘카의 이야기는 제조사가 제안하는 방향, 즉 ‘좋은 차=성공한 나’라는 화학적 연상 작용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브랜드를 캐릭터로 표현한 일러스트 (출처: https://www.pinterest.co.kr/nanorkk/tangurimurmur)



우리는 쏘카를 이용한다는 것이 새로운 가치관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유가 아닌 공유를…”을 외치고 싶은 건 결코 아니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환경이나 시스템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적극적으로 선택해나가는 삶! 그것이 바로 쏘카가 지향하고 응원하는 가치이다. 이런 관점에서 쏘카를 타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어떤 차가 나에게 ‘좋은 차, 좋은 이동 방법’ 인지를 내가 스스로 정의하고 선택하는 것. 그게 바로 쏘카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쏘카의 꿈


쏘카는 곧 10년 차 브랜드가 된다. 낯설었던 카셰어링 문화는 이제 일상 여기저기 자리 잡아 이제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이동 서비스가 되었다. 이제 편리한 서비스를 넘어 쏘카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꺼내어 본다. 


쏘카는 더 많은 경험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그들이 차를 사는 것보다 쏘카를 타는 것이 편리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뿐 아니라 훨씬 더 멋지다고 느끼도록 우리의 브랜드를 키워갈 것이다. 




아직 우리가 되고 싶은 쏘카와 현재의 쏘카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은 더 많다. 만약 이동의 습관과 문화를 바꾸고 싶다면, 고정관념에 도전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고 싶다면, 쏘카 마케팅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Written by. 브랜드그룹 클레어 

쏘카여야 하는 이유를 만듭니다. 

매력적인 브랜드 쏘카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팀X디자인팀을 이끕니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에게 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