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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Dec 23. 2020

홍대의 추억


어딘가의 추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먹었던 음식이 떠오른다.

공간의 느낌이나 훈훈한 공기의 느낌 그리고 음식의 향과 플레이팅, 서비스하는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같이 먹었던 사람들이 기억난다. 추억은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겹이 쌓여 생긴다.

우리나라에도 이젠 수제버거가 많아졌는데 합정에 있는 이곳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합정역 5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수제버거에 3,000원을 추가하면 세트로 드실 수 있고 프라이즈 종류도 다양하고 맥주도 6가지 종류나 준비되어 있어서 '햄맥'(햄버거 +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딱일 듯싶다.



홍대는 이제 걷잡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차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오기보다는 차량을 이용하다 보니 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성장하지 않았던 15년 전에도 홍대는 늘 주차 공간이 문제이긴 했다.

아무런 문구나 지시는 없어도 주차 공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스마일 모양이 새겨진 의자는

부담스럽지 않게 말을 해준다. 이곳에 차를 세우지 마세요~ 하고 말이다.

말없이 이루어지는 몸짓 언어 또는 행동 언어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홍대 주변에는 타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자신의 주장이 강한 젊은이들이 많아서인지 이제 많은 젊은 친구들이 타투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조폭이나 무시무시한 문신은 아직도 버겁지만 보일 듯 말듯한 작은 문신들은 제법 매력적이다.

쇄골이나 손목 안쪽 또는 귀 뒤쪽 등 언뜻 보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심결에 보게 되면 눈에 뜨이는 곳에 한 문신들은 센스 있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센스 있어 보인다고 하더라도 소심한 나에게는 역시 무리다.

문신은 새긴다는 의미가 있다 보니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란 말인가. 그야말로 낭패 아닌가

그래서 혹자는 문신이란 자신이 볼 수 없는 곳에 새기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하는가 보다.

아무래도 자주 보면 지겨울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내가 문신을 하는 건 두렵지만 지하철이나 지나가는 길에 흘낏 보게 되는 문신을 사람과 비교하며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홍대에 가면 그럴 일이 많아 재미를 느끼게 된다.


홍대가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쭉 지켜보았다.

클럽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던 홍대가 이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 많이 발전이 되었다.

다만 자본의 논리로 신박한 가게들이 점차 갈 곳을 잃어가는 모습은 늘 안타깝다. 흔히 말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또 홍대를 무너 뜨릴지 어떨지 모르겠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근처도 못가는 곳이 되었지만 즐겁게 걸었던 그 길이 그립다. 그게 그렇게 자유로 운 것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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