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린다는 일
요즘 주변에 행사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여파 때문에 묵혔던 전시와 그 기간동안 쌓였던 전시가 봇물 터지듯
오픈 되는것 같다. 그 수많은 전시들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보여줄까?
나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은 이상 거창한 결과물 보다는 과정을 그리고 시작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그렸던 작업들은 대부분 디지털 작업이거나 평면 작업인데 기존 작가들처럼 액자에
넣어 전시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그림 스타일이 어울리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나중에 그 액자들을 보관할
장소도 없다. 액자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동 비용도 많이 들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런 방식이 일반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용이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시장이 세로로 긴 복도같은 형태라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뒤로 물러나서 보기 어려운 구조다.
액자보다는 보드 형태로 해볼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완성 작품의 느낌이 들려면 도돝한 판넬이 좋을것이다.
이전에도 시도 해봤던 허니콤 보드가 떠오른다.
가볍기도 하거니와 목재처럼 튼튼하기 때문에 적합할듯 하다.
허니콤 보드 위에 프린트해서 시트를 붙이는 방식이라면 나쁘지 않을것 같다.
SNS 탓이기도 하지만 많은 정보탓에 세상에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는걸 잘 안다.
뭘해도 어설프고 부족하다는 느낌만이 가득하다. 전시날짜를 특정하고 나니 시간은 부족하고 작품의
수준은 높지 않아 챙피하다. 이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바로 옆에 있지 않지 않은가!
게다가 모든 내용을 담을수는 없는것이다. 취향과 기호에 따라서도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한다. 이제 막 잉태해서 세상의 첫선을 보이는 내 작품들은 내손으로 낳은
소중한 자식들이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내 자식이 최고라는 마음을 가지려한다.
특히 작품 제작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멘탈이 흔들리면 이도저도 안되는 작품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걱정하지말자!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따뜻하게 안아줘야할건 작가 자신이다.
비평보다는 10배의 칭찬이 한없이 필요한 시기이다.
힘을 내자 지금은 내가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줄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