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Alt.1
워낙 유명한 전시회라 기회만 옅보다가 드디어 관람
입구에서부터 박물관 느낌이나서 기대가 되었다.
옷이나 짐이 불편해 매표소 옆 사물함에 넣고 싶었지만 수납함이 많지 않아 포기 하려다 다행히
한 분이 나가는분이 있어 짐을 넣어두었다. 겨울에는 점퍼가 짐이된다. 게다가 땀쟁이분들이라면 전시장
안은 따뜻(?) 하기에 보는내내 힘이들 수 있다. 기회를 봐서 수납함에 짐과 옷을 맡기자!(무료)
드디어 전시 관람 시작!
전시를 열며
고전 시대의 사랑과 호사 그리고 아름다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은 서구 세계의 문화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역사와 사상, 사고방식에 깊이 스며들었다. 남부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 폼페이는 이러한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영향 아래 상당한 규모의 도시로 성장했던 폼페이는 화산재에 묻히기 전까지 발전된 경제를 바탕으로 놀라운 도시 문화를 꽃피웠다.
폼페이 시민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융합해서 세련된 생활 방식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수단을 통해 삶의 모든 측면을 깊이 이해하고 음미했다. 폼페이 시민들에게 호사로움은 단순히 부유함과 안락함을 과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만들어 내는 삶의 태도, 즉 영원한 완전성이라는 이상을 향한 거의 헌신적인 사랑 이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사상을 성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러한 이상주의적 태도를 이해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랑, 호사, 아름다움이 지닌 의미를 탐구하고, 미와 사랑을 궁극적인 이상으로 추구하던 시대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삶의 흔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워지기 마련이지만, 사랑의 힘은 결코 시들지 않는다.
정적에 묻힌 죽은 자의 도시를 거닌다는 것,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폐허가 된 거리를 어슬렁댄다는 것은
기묘하고 멋스러운 유희였다.
그 도시는 한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물건을 거래하고, 걷고, 탈것에 올랐으며,
교통의 혼란스러움과 즐거움이 뒤섞인 소음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마크 트웨인(Mark Tvain)의 「월부지의 여행기(The Innocents Abroad), 폼페이 편 中
무희 5621 (현대 복제품)
이 조각상은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여인 군상의 일부이다. 이 군상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이어졌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이들이 다나이데스(Danaids)로 밝혀졌다. 다나이데스는 리비아의 왕 다나우스의 딸
50명을 일컫는 명칭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남편들을 살해한 죄로 영원히 물을 길어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아마 물동이를 들고있는 포즈인 모양인데 빈 손으로만 들고있었다. 주름 표현은 역시 훌륭하다.
그런데 처음부터 사진을 찍지 못하게 제지를 당해 조금 민망했다.
운영자분이 사진은 사진촬영 가능하다는 표시판이 있는 곳만 가능 하다고 알려주셨다.
대부분 레플리카라서 조금 의아했지만 운영상의 이유가 있겠지하고 촬영 허가 가능한곳만 찍었다.
춤추는 파우나스
남성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도취된 표정으로 위를 바라보고 있으며, 꼬리가 굽이치는 모양으로 달려 있다.
머리에 달린 뿔과 꼬리는 이 인물이 목축의 신 파우누스, 판 또는 사티로스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매끈하면서도 탄탄한 근육과 해부학적으로도 완벽한 신체의
움직임 등 해당 작품은 청동 조각상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포즈가 역동적인게 아주 인상적이다.
앉아 있는 헤르메스 (현대 복제품)
헤르메스는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청년으로 묘사된다.
왼손에 쥐고 있는 짧은 막대는 그가 들고 다니는 카두케우 (뱀이 휘감고 있는 날개 달린 지팡이)의 잔해로 추정된다. 날개 달린 샌들인 탈라리아(alaria)만을 신고 있는데 탈라리아는 헤르메스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신들의 전령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장비이다. 시선을 내리깐 고요한 표정에서 그가 휴식을 취하며 사색에 잠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히 이상적인 몸의 형태를 표현하고있다. 날개달린 신발 '탈라리아'가 인상적이었다.
카피톨리누스 아프로디테
이 조각상은 사랑의 여신이자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 아프로디테를 묘사하고 있다. 왼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는 아프로디테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왼쪽 가슴과 음부를 손으로 가리고 있다. 고개는 살짝 왼쪽으로 돌리고 있으며, 헤어 스타일은 공들여 꾸민 모습이다. 앞머리를 정수리 쪽으로 올려 묶었고, 나머지 머리카락은 목덜미에서 하나로 묶었다.
그중 일부 머리카락은 왼쪽 어깨에 늘어져 있다.
조각이 앞으로 기운듯한 모습이라서 이상했는데 아마도 조각상이 위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보기
편하도록 조금 기울어진게 아닌가 싶다. 부끄러운듯 살짝 가리는 모습의 동세가 아름답다.
등 뒤의 근육표현도 부드럽고 유려하게 표현되어있다.
가니메데와 독수리
젊은 트로이아 왕자 가니메데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동시대 인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되었다. 제우스(주피터)는 그에게 첫 눈에 반에서 독수리로 변신하여 올림포스로 데려갔으며, 신들의 주연에서 잔을 나르는 임무를 맡겨서 불멸의 존재로 삼았다. 이러한 대우는 제우스가 연인으로 삼았던 다른 수많은 인간 여성 가운데 누구도 받지 못했던 것이었다.
가니메데는 주로 술 시중을 들거나 독수리와 함께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도상이 에트루리아인을 통해 이탈리아에 전해졌다. 구상 미술에서 그의 이미지는 제국 시대에 구체화 되었는데. 그 한 예가 현재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해당 조각상이다.
가니메데는 알몸으로 나른하게 기대어 있고, 그의 옆이는 독수리가 있다. 제우스와 그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목성의 위성 중 하나는 그의 이름을 딴 가니메데가 되었다.
젊은 가니메데는 운동 선수와 같이 잘 발달된 옥체를 가지고 있다. 알몸으로 묘사되었으며, 오른 다리를 살짝 구부린 채 원 다리에 체중을 싣고 셔 있다. 시선은 살짝 왼쪽을 향하고 있고, 곱슬머리에 프리기아 모자를 쓰고 있다. 아래로 늘어뜨린 오른손에는 목동들이 쓰는 갈고리 막대기인 페돔(cedum을 들고 있으며, 겉옷을 걸쳐 놓은 나무 동치 위에 왼팔을 권 제로 독수리를 안고 있다. 가니메데 옆에는 뒷다리를 굽히고 앉아 그를 올려다보는 개가 있다.
젊은 디오니소스의 거대 두상
고개를 살짝 앞으로 죽이고 있는 이 흥상은 디오니소스의 젊은 시절을 표현하고 있다. 표면은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풍성한 곱슬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온다. 이러한 디오니소스의 도상학적 모델은 기원전 4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디오니소스: 매력적이면서도 거친 신
신들의 사랑이나 신화 속 영웅을 표현한 이미지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들보다도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술과 야생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 이미지이다. 디오니소스를 둘러싼 숭배, 신화, 사상, 의례, 전설은 상호 연결되어 일종의 방대한 종교적 복합체를 만들어 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형예술에서 묘사된 디오니소스의 형상은 이러한 성격을 반영한다.
디오니소스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만들어 낸 가장 매력적이고 복잡한 존재이다. 그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다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심지어 그의 안에는 상반되는 특질들이 혼재되어 있다 실질적으로 디오니소스는 남성성과 여성성, 광기와 지혜, 야만과 문명을 결합해 준다.
디오니소스는 인간에게 포도주를 만들 수 있는 포도나무를 주었다. 와인은 훌륭한 음료지만 동시에 알코올 중독이라는 파괴적인 면모 또한 함께 지니고 있다. 사티로스들과 마이나데스 사이에서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를 신부로 맞아서 사랑스럽고 즐거운 결합을 이루는 장면은 다양한 작품들에서 재현되었다. 디오니소스가 손에 들고 있는 포도주는 그를 상징하는 요소이자, 춤과 음악을 통해 성취되는 행복, 사랑, 황홀경으로 이끄는 도취의 도구이다.
춤추는 마이나드
춤추는 마이나드(maenad)가 검은 배경 위에 표현되어 있다. 마이나드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보통 황홀경에 빠져서 격렬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무리를 마이나데스 (Maenades, 마이나드의 복수형)라고 부른다.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있고, 왼손으로는 티르소스를, 오른손 으로는 탬버린을 들고 있다
포스터 이미지로도 쓰인 이 이미지는 그리스 신화 속에 '술에 취한 미친 여인들'로 알려져있는 마이나데스(Maenads)이다. 이 상징적인 이미지는 추후 뉴욕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되었다.
춤추는 마이나데스(Dancing Maenads), 대리석 부조 조각, BC 425-400, 칼리마초(Kallimacho) 원작에 대한 1-2 세기경의 로마 시대 레플리카, Metropolitan Museum of Art
로마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수와 바쿠스가 동일시 된 이후 부터 '바쿠스의 시녀들' 이라는 의미의 바사리드스 (Bassarids), 바카에(Bacchae), 배칸트스(Bacchantes)라고 부르는 바쿠스의 여제관은 그리스 신화에서 마이나데 스(maenads, 고대 그리스어 aLvaSesu)는 디오니소스의 여자 추종자들, 즉, 티아소스(Thiasus)로, 이들은 디오니 소스를 기리기 위해 추는 광란의 춤을 추며 밤새 떠들썩한 술파티를 벌이면서 언덕과 숲을 질주했다.
이들의 이름은 '왁자지껄 떠느는 이(raving ones)'라는 뜻으로 종종 마이나데스는 술에 취해 광란의 춤을 추며 격한 무아지경 상태, "엔투시아스모스(enthousiasmos)" 즉 입신(Xit)의 경지에 이른다.
바카날리아(Bacchanalia) 의식에 참가하는 마이나데스는 새끼 염소 가죽을 뒤집어 쓰고 담쟁이 잎이나 포도나무 잎로 엮고 꼭데기에는 솔방울을 단 디오니소스의 티로스(thyros) 지팡이를 들고 머리에는 담쟁이 잎으로 엮은 화환 을 쓰거나 황소 헬멧을 쓰고 자신들의 신을 경배한다. 또한 뱀을 들거나 걸치기도 한다.이 술에 취한 여인들은 어린 디오니소스를 길러준 유모 니사(Nysa)인 미친 여자(mad women)"로 신화화 되었다.
가면이 표현된 부조
연극 가면이 새겨진 대리석 조각이다. 고부조로 표현된 두 가면이 화면 양쪽 상단에. 세 번째 가면이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남성 하국 가면은 얼굴에 수염이 나 있고 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왼쪽 상단에는 젊은 여성의 가면이 있고 그 뒤로 보이는 저부조의 인물은 옆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앞머리가 솟아 있다, 아래쪽에 있는 비극 가면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수염이 특징이다.
파티의 무희들이 마스크를 썼다는것이 인상적이다. 일종의 개성을 지우는 배경음악같은 존재였다는걸 상상하게 되었다. 묘한 느낌을 주는 마스크같다.
포도송이를 입은 디오니소스, 백주년의 집
베수비오의 비옥한 토양과 기후는 포도 경작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폼페이에서는 광범위한 지역에 대형 포도밭, 포도 압축기, 발효를 위한 통이 발견되었고 도시의 주요 문들과 포럼 주변에는 와인 바가 즐비했다. 폼페이는 해안에 위치하여 다른 지역에 와인을 판매하는데 지리적 이점을 가졌다. 와인을 담아 판매하던 항아리에 새겨진 기록들은 이탈리아 내의 다른 지역에 폼페이에서 생산된 와인이 공급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와인 운송 창고도 발견 되었는데 수천 개의 운송용 와인 항아리와 석류나무의 씨 등 농작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폼페이의 와인 문화를 상징하고 있는 프레스코도 발견되었다. 이 작품은 베수비오 산에서 자라고 있는 포도나무를 묘사하고 있으며, 산 옆에는 포도로 덮인 모습의 포도주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그려져 있다. 그 아래에는 포도밭의 선한 정령인 아가토데몬(Aghatodaemon)으로 여겨지는 뱀이 묘사되어 있다.
하루피이아가 조각된 라브륨(수반)
세 명의 하루피이야가 등으로 수반을 받치고 있는 형태의 대리석 라브툼(labrum)이다. 반인반조인 하르피이아는 주로 날개와 날카로운 새의 발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삼각형의 튀어나온 부분에는 세로 홈이 나 있고, 옆면 중앙에는 저부조로 된 장식이 있다. 상부 코니스에는 아스트라갈 프리즈가, 하부 코니스에는 이오니아식 잎사귀 프리즈가 있다.
스틸라가 조각된 정원용 수반
포피리 (Porphyry, 반암)은 단단한 자주빛 돌인데 독특한 색상과 희귀성으로 인해 가치가 높았다.
포피리는 단단해서 채석이 어려웠고, 원산지였던 이집트에서부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상류층 집 장인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스킬라를 표현한 장교한 조리에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스탈라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바다 과물이다.
정원 프레스코화
위를 바라보고 있는 새가 그려진 벽화. 화면의 오른쪽에는 하얀 꽃이 네 송이 피어 있다.
정원 프레스코 벽화
호박색 배경에 새, 곤충, 나뭇잎이 그려진 벽화.
순정만화 같기도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삽화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항아리에 기록을 했다는게 의미심장하다. 도자기 암포라는 워낙 많아서 유물이 잘 남아 있다고한다.
게다가 폼페이에서는 재로 덮혀 있었기에 더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한다.
고대 예술의 미 개념
역사를 통해서 인류는 아름다움에 관한 다양한 사상들을 발전시켜 왔다. 고대 미학에서 중요시하는 조화, 대칭, 균형 등은 심미적인 가치보다는 윤리적인 가치와 관련되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미에 대한 개념을 우아함과 비율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 몸의 모든 부분이 균형, 대칭,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한 아름다움이란 형태의 완벽한 비율뿐 아니라, 내면의 조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인간은 아름답고 고결한 인간이었다. 나체는 영웅의 특징이자 도덕적 탁월함의 상징이며, 아름다움은 인간의 도덕적 차원을 드러내는 증거였다.
따라서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모든 것은 또한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아름답다는 것은 인간의 절제력과 균형감, 즉 현명함에 대한 표현이었다.
이러한 관념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예술과 건축물은 정확하고 섬세한 비율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다
바다 괴물을 타고 있는 여성이 새겨진 오스킬룸
*오스킬룸: 천장에 매달아 반구 형태로 장식하는 오브제
돌고래와 소년을 표현한 분수
좌측: 메두사 머리가 새겨진 오스킬룸, 우측: 대장장이가 새겨진 오스킬룸
헬레네: 필멸의 인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
"그녀는 불멸의 여신들과 놀라울 만큼 닮았어요." (일리아드 제3권 158앵) 레다와 제우스의 딸인 헬레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녀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이란 신과 비슷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성한 선물이면서, 동시에 불행을 가져다줄 수도 있는 독이었다.
실제로 헬레네의 운명은 파리스의 선택에 의해서 크게 달라졌다. 파리스는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자기들 가운데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결정하기 위해 선택한 젊은 목동이다.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온갖 선물을 약속하며 경쟁한다. 파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와의 결혼을 제안한 아프로디테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헬레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헬레네의 매력은 너무도 치명적이어서 결국 수많은 죽음과 폐허를 가져왔다. 아름다움이라는 선물은 이렇듯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파리스 헬레네, 아프로디테가 표현된 부조
아름답게 조각된 이 부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인 파리스의 선택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잘생긴 청년 파리스는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황금 사과를 줄 것을 요청받는다. 고민하던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이는 다른 두 여신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트로이 전쟁을 유발한 사건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부조지만 입체감이 아주 우수하다. 당시 조각의 수준을 보여준다.
NIHIL DURARE POTEST TEMPORE PERPETVO CUM BENE SOL NITVIT REDDITUR OCEANO DECRESCIT PHOEBE QUAE MODO PLENA FUITVENERUM FERITAS SAEPE FIT AURA LIEUIS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태양은 밝게 빛났다가 금세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고, 가득 차오른 달은 여지없이 다시 기울고, 거친 바람은 결국 잦아들게 되니까요.
폼페이에 남겨진 낙서의 한 구절
최후의 날
"나의 숙부는 가장 아름다운 땅에 닥친 재앙으로 인해서 숨을 거두었다. 세상 사람들과 도시들이 모두 함께 겪은 놀라운 재난이지만, 그는 앞으로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 문장은 서기 1세기의 로마 저자이자 행정가인 소 플리니우스(Piny the Younger)가 동시대 역사가인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에게 숙부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준 편지의 첫 구절이다. 소 플리니우스의 편지에는 재해의 날짜, 화산 폭발의 위력, 공포의 감정, 피난민들의 모습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그가 이 편지에서 언급한 숙부는 『자연사(Natural History」의 저자로 유명한 로마 장군 대 플리니우스(Piny the Elden)였다. 그는 당시 함선을 이끌고 나폴리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지만 배를 돌리지 않고 피난민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펼치다 사망했다.
마크 트웨인은 폼페이 방문 후 그의 감회를 이렇게 적었다. "아마도 폼페이에서 가장 시(詩)적인 것은 갑옷을 입은 위대한 로마 병사의 모습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의무에 진실되며, 로마의 병사라는 자랑스러운 이름과 그 영광스러운 이름에 걸맞은 굳센 용기와 함께, 절대로 정복되지 않는 그의 정신을 지옥불이 태워버릴 때까지, 성문의 초소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참조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1kUetEOo4k
2천년이 지난 그림과 물건들을 바라보니 무척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자연재해는 무서운것이고 아무리 훌륭한 문명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
역사속에 사라져버린 문화를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