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성, 역사성, 공간성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가, 다니엘 아샴의 전시
다니엘 아삼 DANIEL ARSHAM
b. 1980
다니엘 아삼은 미국 오하이오(Ohio) 클리블랜드(Cleveland) 출생으로,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디자인 건축 고등학교(Design and Architecture Senior High School, DASH)에서 건축을 배웠고,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Cooper Union)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2007년 마이애미에서 아티스트 운영 공간인 더 하우스(The House)를 창립했고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아의 초기 작품은 유년시절 마이애미에서 경험한 광활한 자연과 인공적인 건축의 공존, 그리고 남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루 Huricane Andrew)라는 트라우마적인 경험에 기반한다. 2010년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커미션 작업을 위해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을 방문한 다니엘은 발굴 현장에서 작업하는 고고학자와 불가사의한 유물에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동 카메라, 전화기, 카세트 플레이어 등 일상적인 물건들을 석고, 화산재, 그리고 수정과 같은 광물을 소재로 주조하고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견된 듯한 가상의 유물로서 제시했다. 또한, 다니엘 아은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된 시간성과 개념을 조각과 회화라는 순수 예술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건축,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선보여왔다.
다니엘 아삼의 작품 세계에 있어 협업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예술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작가는 순수예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고 활동했다. 2004년 미국의 전설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으로부터 무대 디자인 협업을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요나 보카예(Jonah Bokaer)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Pharell Wiliams), 거너(Gunna), 더 위켄드(The Weeknd)를 비롯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작품세계의 반경을 넓혔다. 그리고 티파니앤코(Ttany & Co), 디올(Dior), 포르쉐 (Porsche), 아디다스(Adidas), 리모와 (RIMOWA) 등 쥬얼리, 패션, 자동차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다. 이외에도 다니엘 아삼은 2007년 동료인 알렉스 무스토네(Alex Mustonene)과 건축 디자인 사무소 '스나키텍쳐(Snarkitec ture)'를 공동 설립하여, 건축과 미술이 교차하는 학제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의류 브랜드 '오브젝트 포 라이프(Objects IV Life), 가구 '오브젝트 포 리빙(Objects for LiMing)'을 런칭하며,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로부터 벗어나 현대예술가로서 잘르의 반경을 넓히는 행보를 보였다.
다니엘 아삼은 뉴욕 모마 PS1, 마이애미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North Miami), 아테네 비엔날레(Athens Biennale), 뉴욕 뉴뮤지염(New Museum), 신시내티 현대 미술 센터(Contemporany Arts Center Cincinnat), 사바나 SCAD 미술관 (SCAD Museum of Art), 프랑스 까레 다르(Carre dArt de Nimes),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High Museum of Art), 오렌지카운티미술관(OCMA) 등에서 전시되었다. 현재 뉴욕, 도쿄, 베틀린, 파리, 방콕, 리스본, 마요르카 등 다양한 도시에서 프로젝트와 전시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 소개와 작품을 참조 하시면 좋을 사이트입니다.
인터뷰 영상도 있으니 좋은데 영어라서 좀 아쉽네요.ㅋ(영어 공부 해야합니다 여러분!)
https://www.perrotin.com/artists/Daniel_Arsham/17#images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좋다. 컨셉이 명확하다.
공간 자체를 인테리어하듯 모두 새롭게 만들다니 대단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티켓부스
마치 유물처럼 벽 일부가 부서져 있다. 컨셉 제대로인것 같습니다.
고고학 발굴 현장 요소를 따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군요.
3,024일이면 8년조금 넘는동안 사소가 없었다는 설정이군요. 재미있네요.
오호 입구 너무 멋있네요. 다 돈입니다. 돈.
이렇게 자유롭게 세팅했다는게 참 부럽네요..ㅎ
다니엘 아샴 유니버스라니 흥미롭네요. 요건 찬찬히 보는게 좋을것 같네요.
이런 사소한 안내문도 통일된 느낌의 심볼을 써주니 좋습니다.
입구에 이렇게나 힘을 주다니 더 기대가 되네요~^^
Still Life with Bust of Deified Rome Blue, 2023
현대적인 느낌과 과거의 석상이 섞여 있으니 독특해 보이네요.
다스베이더가 정물화의 소재로 들어가니 신박하게 느껴집니다.
Still Life with Eroded Bust of Melpomene and Lock, 2023
나이키, 콜라, 만달로리안도 보이는군요. 자동차는 포르쉐(?) 아닐까 싶네요
정물화도 주제가 바뀌니 힙해 보이는군요~ 역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Valley of the Sublime, Stubaital, 2023
크기가 상당한 대작입니다. (212.1 × 516.9 cm)
가로가 약 5.2미터니까요. 역시 큰 작품은 웅장한 맛이 있어 좋습니다.
당연히 실제 봐야 이 느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마치 꿈속의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Impasto Head of Dionysos, 2022
조각 박물관
다니엘 아샴의 작업은 작가가 고안한 예술적 개념인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010년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을 방문한 다니엘 아샴은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시점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자에게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개념을 착안했다. 다니엘 아은 한 시대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문화의 아이콘을 화산재, 자수정, 방해석과 같은 광물을 재료로 복제하고, 작품의 일부분을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굴된 유물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현재, 과거, 미래 사이의 어딘가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재현된 사물들은 역사성과 시간의 혼재된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조각 박물관>에서는 서양 미술사에 주요한 고전 조각을 다니엘 아의 방식으로 번안한 '상상의 고고학' 작품을 살펴본다. 먼저 전시실에서는 프랑스미술협회(Reunion des Musees Nationaux)의 아틀리에에서 보관하고 있는 고전 조각들의 주형을 본떠 만든 <밀로의 비너스(Venus of Milo)》, 〈아들의 비너스(Venus of Arles)》, <하마드리아데스(Hamadryades)>를 만나볼 수 있다. 다니엘 아삼은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이자 미술사 속 기념비적인 이 조각상들을 화산재, 방해석, 황철석 등 지질학적 시간을 드러내는 광물을 재료로 미래의 유물로 변주했다. 조각상 곳곳에 시간의 흐름의 흔적이 드러나는 부식된 부분과 틈 사이로 자라난 크리스탈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감각을 모호하게 만들며, 기존 조각에 얽힌 역사에 새로운 의미와 서사를 부여한다.
대형 회화 <숭고한 계곡, 스투바이탈(Valley of the Sublime, Stubaital)>은 17세기 카프리치오(Cap-pricio) 양식을 차용한 작품으로 작가는 상상으로 고대의 유적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합성한 위베르 로베르(Hubert Robert, 1733-1808)처럼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다양한 스케일로 조합하고 병치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숭고한 자연을 참고하기도 한 이 작품은 현실 혹은 허구의 경이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며 시간, 역사, 문화, 장소의 경계가 사라진 작가의 융합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부서진 부분에 들어 있는 군데군데 자수정들이 가끔 반짝이는게 재미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비너스는 오래된 석상이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설정이니 자수정이 있다는 설정도 괜찮은 발상이군요. 절묘합니다.
와 만드는 사람도 즐거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좋습니다.
Bronze Eroded Bust of Rome Deified, 2022
Quartz Eroded Hamadryad, 2019
스케일이 참 대단합니다. 박물관에 온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블랙 비너스라니, 허를 찔린것 같네요. 시간이 흘러 검어진것일까요?
간단한 변화임에도 큰 임팩트가 있습니다.
포켓몬 동굴
2020년 다니엘 아삼은 포켓몬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 유야마 구니히코(Kunihiko Yuyama,
1952-)와 협업하여 포켓몬 세계와 자신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스토리의 에피소드 <시간의 파문 (A Ripple in Time)》(2022)을 제작했다. 2년동안 제작된 이 영상은 90년대 초창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작화를 담고 있다. 영상은 주인공인 지우와 피카츄가 다니엘 아 캐릭터와 시합 중 우연히 등장한 세레비에 의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내용으로, 포켓몬 세레비는 시간을 초월해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상 속 캐릭터들은 세레비를 통해 다니엘 아샴과 포켓몬 세계가 연결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동굴은 두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 <포켓몬 동굴> 에서는 이 특별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동굴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속 침식된 포켓몬 조각과 카드 작업, 스케치를 보여준다. 거대한 동굴 속에 위치한 퇴색되고 부식된 동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은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
Quartz Crystalized Pikachu Pokémon Trading Card Il, 2022
포켓몬 카드가 유물이 되었군요. ㅋ 피카츄 역시 귀여워요~
Blue Calcite Crystalized Mew Pokémon Trading Card, 2022
Amethyst Crystalized Seated Pikachu, 2020
Quartz Crystalized Porygon, 2022
Amethyst Crystalized Mimikyu, 2022
Ash and Pyrite Crystalized Growlithe, 2022
Selenite Crystalized Jigglypuff, 2020
Study for Field Animation: Crystalized Mewtwo, Ash & Pikachu, 2022
Study for Field Animation: Ash & Trainer, 2022
이렇게 진지하게 만화를 스케치 했다는게 친근하네요.
예술의 개념이 크게 바뀌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듭니다. 아샴이 인기있는 이유가 있네요.
이러니 SNS에서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겠네요.
분절된 세계
한 시대를 상징하는 보편적인 오브제나 대중 문화의 캐릭터는 다니엘 아삼의 주요 작품 소재이다.
작가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대상으로 시간의 영원성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작품 세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공간에서는 고전 조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결합하여 한 화면에 배치한 <분절된 아이돌(Fractured Idols)〉 시리즈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다니엘 아삼은 AI를 활용하여 고대와 현대의 우상을 병치한다. 인체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추구한 고전 조각상과 화려하고 개성 있는 외모와 설정을 가진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서로 시대는 다르지만, 이상화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를 다시 해체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집단적 시각 이미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Split Bust of Classical Figure and Anime Character III, 2023
Split Bust of Classical Figure and Anime Character IV, 2023
Split Bust of Classical Figure and Pikachu, 2023
Bronz Stainless Steel Venus Italica Bust, 2021
Fractured Idols VI, 2023
Fractured Idols XVII, 2024
Fractured Idols XVII, 2024
자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벌써 지치신건 아니죠? 정말 제대로 돈값하는 전시인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나누어 한번 더 정리해 보겠습니다.
너무 괜찮은 전시이니 꼭 직접 가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