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이형구, 마뉴엘 솔라노, 허수연
삼성 'The Frame' 반사율을 최소화한 모니터라는데 저렇게 모아두니 예술입니다.
솔직히 공간이 더 탐나기는 하지만요...ㅎㅎ
with 삼성 The Frame
들어가는 글
<하퍼스 바자>는 '패션, 즐거움, 교육의 저장고'를 기치로 1867년 창간한 이래 여성의 삶에 깃드는 진귀하며 아름답고 철학적이며 예리한 동시대의 면면을 기록해왔습니다.
현학적인 수사나 고루한 가치 판단 없이 우리 일상 속 예술적 순간을 포착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현대미술과 독자를 연결합니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바자전>이 <바자 아트> 한국어판의 창간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전시는 <바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독자와 공유하고 거기서 발견한 형형한 가능성을 우리의 일상으로 확장해가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보고 듣고 관찰하고 때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며 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UNDER/STAND'는 무언가의
'아래'를 의미하는 'under와 '서다'의 'stand'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아래에 서서 본다"는 것이 '이해'의 어원이라면 어쩌면 이해'의 본질은 태도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시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시도하는 동시대성에 관한 해석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형구, 마뉴엘 솔라노, 이정, 허수연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 또한 나와 타인의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자 아트> 편집장 손안나
전시 소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단어 중 하나인 '이해'는 영문으로 'understanding'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며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여 그것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의 대화나 글에서 사용하는 '이해'는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 행동, 혹은 지식 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납득을 하는 것뿐 아니라 어떤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understand'는 고대 영어 'understandan'에서 유래했으며 'under*와 'stand가 결합된 것으로, 'under'는 문자 그대로 무언가의 '아래'를, 'stand'는 '서다'를 뜻한다. 따라서 'understand'는 본래 "무언가의 밑에서 바라보다 " 혹은 "깊이 있게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understanding'의 원래 의미는 논리적 정보에 대한 파악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내면에 대한 인지에 더 가깝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는 '이해하다'는 'UNDER/STAND' 즉,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업을 통한 우리의 감정적, 정신적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각자의 시각에 관한 고찰을 의미하는 것이다.
큐레이터 강승민
전시를 보시기전에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꼭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아마 작품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오실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Kpdo_74D8c
Cocktail #3 or Margarita, 2023
Manuel Solano
그림 사이즈에 비해서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거친 그림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매끈한 이미지만 봐서 그런지 오랫만에 원본 그림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다. 붓터치의 느낌이 손으로 만져질듯 생동감이 있었다.
심지어 캔버스천의 외곽 부분도 아주 거칠게 마감을 했다. 색의 대비 또한 청량감을 주는것 같다.
칵테일의 맛을 좀 아는 사람 같은 그림인것 같습니다.
https://www.manuel-solano.com/artworks
NEON # 5-01: I LOVE YOU WITH ALL MY HEART, 2024
Jung Lee
Promise Me, From the Series 'Aporia', 2018
Jung Lee
합성일까? 미니어쳐일까? 야외에서 전기를 어떻게 끌어 왔을까?
황량해 보이는 눈쌓인 덤불 사이에 자연스렇게 놓인 이질적인 'PROMISE ME'
마치 자연이 속삭이는 말처럼 이 혹독한 겨울을 지나면 꼭 따스한 봄기운이 다가온다는 약속같은
느낌이들어 편하게 다가왔다. 네온이 이런 감성을 전할수도 있구나 싶어서 흥미롭게 바라 보았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보시려면 여길 참조 하세요
https://www.s2a.kr/en/exhibitions/11-somewhere-between-day-and-night-jung-lee/
The End #2, From the Series 'Aporia', 2020
Jung Lee
You Are In My Heart From the Series 'Aporia', 2020
Jung Lee
Kilikilimauna, 2024
Hyungkoo Lee
거대한 돌과 구름처럼 가벼운지 둥실둥실 떠 도는 돌맹이사방에 반사되는 물질덕분인지 더욱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다. 조금씩 회전해서 더 반짝이는듯 싶었습니다. 이형구 작가는 굉장히 감각적인 작품을 많이 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중 도널드덕으로 추정되는 해골은 최근 아트 토이의 느낌과 어울어지면 묘한 세련됨을 주었습니다. 특히 서국권에서는 해골 장르가 아예 있을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 작가가 이런 작품을 만든건 어쩌면 마음에 있는 창작의 돌을 표현한게 아니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생각은 자유니까요~
Felis Animatus & Leiothrix Lutea Animatus, 2009
Hyungkoo Lee
소리없는 비명, 2023
Suyon Huh
조형으로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백조와 흑조의 대비처럼 뭔가 고민을 많이 하게되는 작품이네요. 좀 어렵지만 불편한 느낌을 주는게 좋은 작품이라는 평론가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작품은 계속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비명이 들리는것 같습니다.
https://ggallery.kr/artists/huh-suyon
작품수가 좀 작아서 아쉬웠지만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역시 패션 잡지의 선택다운 센스가 느껴집니다.
집으로 가는 길 저도 작품 하나 얻었네요~^^
하늘 예술입니다.
주차해둔 용산구청 주차장으로 갑니다. 다음에 올 때는 고민없이 여기에 주차하고 이태원을 걸어야겠어요.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명동교자(이태원점)를 가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이것 또한 다음에는 놓치지 않을겁니다.
이태원 나들이는 늘 즐겁네요. 집에 가는길이 지옥이겠지만
즐거운 추억을 남긴 기분입니다.
기회가되면 전시도 보고 이태원만의 에너지도 느껴 보시길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