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인사동 B1 인사센트럴뮤지엄
너무 익숙한 캐릭터라서 고민도 없이 티켓을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피가 벌써 70년이라니 놀랐습니다.
이제는 고인이(2017.2.17) 되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토끼 캐릭터 '미피'를 만든 네덜란드 아동작가 딕 부르너(Dick Bruna)
향년 89세로 고향 위트레흐트에서 별세했지만 그 선한 영향력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1995년 탄생한 '미피' 캐릭터 그림책은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8천500만 권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큰 귀와 두 점으로 된 눈, X 표시를 한 입 등 단순한 얼굴을 지닌 미피 캐릭터는 딕 브루너가 가족과 함께
바닷가 인근에서 휴가를 보낼 때 모래 굴속에 있는 토끼를 본 뒤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네덜란드 출판사 메르시스는 "40년 넘게 브루너와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라고 애도했다.
브루너는 80대에 접어든 2011년 은퇴했지만 새로운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등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미피 공식 웹사이트
입구 들어가자마자 흰 벽에 거대한(?) '미피'가 떡 하니 있습니다.
맞습니다. 사진 찍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점 두 개와 엑스포 하나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Welcome to Miffy's 70th Birthday.
미피와 함께 탐험하는 거대한 마법 우체통!
전 세계적으로 8,500만 부 이상 판매된 '미피'시리즈의 주인공 미피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2025년에 7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작가 딕 브루너가 자녀를 위해 들려주었던 작은 토끼 이야기로 시작된 미피는, 세대를 뛰어넘는 귀엽고 섬세한 매력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딕 브루너의 원화와 함께 또 다른 작품인 <블랙베어>가 전시됩니다. 선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작품들 속에서 딕 브루너의 작품 철학인 Lessis more'를 발견해 보세요.
'미피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에서는 특별한 생일을 맞이한 미피에게 보내온 편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법 우체통으로 도착한 편지를 열어보며 소중한 추억과 가족,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이 가득한 미피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네덜란드에서 온 토끼, 미피
The Rabbit from the Netherlands, Miffy
네덜란드 출신으로 본명은 나인체 Nijntje, 네덜란드어로 작은 토끼를 뜻하는 'Konijntje'의 준말이다. 1963년 『나인체』를 영문으로 번역하면서 번역가 올리브 존스와 상의 끝에 발음하기 쉬우면서 토끼처럼 들리는 단어인 미피 Miffy로 정했다. 미피의 생일은 1955년 6월 21일로, 태양이 가장 높고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에 태어났다는 사실. 여름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나올 듯 말 듯 미피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편지들을 집어서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단조로울 수 있는 미피 이미지를 적절히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다이내믹한 느낌을 줍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미피의 캐릭터 소개인데 이웃이라고 표현한 게 정겹습니다.
그런 티는 잘 기억이 잘 안 났지만 한방에 정리되는 기분이 드네요~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입모양 X와 눕혀진 *의 차이라는 게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네요. ㅋㅋㅋ
아이는 X자가 더 작아지는군요. 이런 디테일을 알고 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Garden
멀리서 강아지 스너피의 멍멍 소리가 들려오고,
한편에는 미피의 아빠가 꽃에 물을 주고 있는 미피의 정원. 미피의 세상에서 정원은 넓은 의미에서 자연을 상징한다.
미피를 그려낸 작가 딕 브루너는 유년 시절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동쪽 지역인 제이스트에서 지내며, 그곳의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미피의 세계로 옮겨 놓았다.
정원은 작가의 좋은 기억이 담긴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평면 일러스트들 이렇게 입체로 만들어 두니 무척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 당근 너무 귀여워요~
단순 명쾌한 액자도 참 예쁘네요.
Miffy House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동생을 만날 수 있는 가족의 보금자리 미피 하우스.
집안에는 1955년부터 지금까지 가족의 즐거운 순간들이 담긴 액자도 옹기종기 걸려 있다. 미피의 방에서는 장난감과 멋쟁이 미피의 옷장을 둘러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미피 하우스에서 인형, 완구, 문구, 의류, 식기류 등 전 세계에서 모인 미피 굿즈들을 둘러보고 미피가 우리의 일상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자.
실제 집이 이렇게 되어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니멀하고 좋네요
아트프린트 I 40 x 40cm
아빠 엄마와 선물 1975 엄마 아빠 토끼와 칫솔 1996
엄마 아빠와 함께 마셔요 1975 차를 타고 있는 토끼 가족 1975
인형들 너무 귀엽습니다. 자세히 보니 더 귀여워요. ㅎ
색이 아주 예술입니다. 실제 딕부르노가 정한 색을 재현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군요~
앉아 있는 미피들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봤네요.
세트 좋아하시는 분들은 헉하고 숨을 참으실 듯... 합니다.
역시 단순하니 군더더기가 없네요. Simple is Best!
오 슬리퍼 좀 보세요. 에구 깜찍해라,
꽃병에 튤립 하나 꽂혀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주방 모습입니다.
침실 모습입니다. 색이 너무 생생 하네요.
The Day Miffy Was Born
1955년 작가 딕 브루너 가족은 에그몬드 안 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모래 언덕을 뛰노는 작은 토끼를 발견한다. 딕 브루너는 어린 시절 정원에 살던 토끼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상상했다. 최초의 미피는 납작한 인형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점차 동그란 모습으로 변화했다.
공식 생일은 1955년 6월 21일이다.
무대 위의 미피 Ninte op het toneel, 2005
붓을 든 미피 Nijntje met penselen, 2000
뜨개질하는 미피 Niintje breit, 2000
미피와 친구들의 춤 Nintje danst met vrienden, 2010
스키 풀을 든 미피. Nijntje met skistokken, 2008
스쿠터를 탄 미피 Niintje op de step, 2000
미피와 애벌레 Nijntje en de rups, 2005
달에 간 미피 Nijntje op de maan, 2010
그런 티야 노올자!
Grunty, Let's Play!
미피의 가장 진한 친구 아기 돼지 그런 티. 뽀빠 아줌마와 똑같은 생김새에 다른 친구들보다 물집이 적다. 가끔 게으르지만,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움 때는 누구보다 일정 센다. 서울러도 늘 씩씩한 그런 티는 엉뚱한 매력으로 '미피' 시리즈의 감초 역할을 알고 있다. 그런 티가 보고 싶다면, 초록 지붕 집의 초인증을 누르고 불러보자."그런 티야 노올자!"
카메라가 있는 뽀삐 아줌마 Betje met camera, 2001
빨래 널기 Was op hangen, 2001
빨간 무와 하얀 무 Rode en witte radijs, 2005
뽀삐 아줌마의 레스토랑
Poppy Pig's Restaurant
뽀삐 아줌마는 1977년 『부지런한 뽀삐에』에서 처음 등장한 미피의 이웃집 어른이다. 정원을 가꾸고 장 보기를 좋아하는 부지런한 성격으로, 그런 티의 절친이자 이모다. 딕 브루너는 자녀들이 사랑한 선생님을 모델로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뽀삐 아줌마의 레스토랑'은 샌드위치, 스튜, 샐러드 등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이 나 늘 붐빈다. 바쁜 아줌마를 도와주는 건 어떨까?
바바라의 케이크 가게
Barbara's Cake Shop
생일 케이크는 바바라에게 맡겨줘! 통통한 귀와 일곱 개의 주근깨를 가진 갈색곰 바바라는 이해심 많고 다정한
친구로, 바바라의 케이크는 마음씨만큼 크고 넉넉하다.
1989년 「보리스와 바바라』에서 처음 등장한 바바라는 보리스의 여자 친구로, 엄마 아빠 놀이와 꽃을 좋아한다. 「바바라의 옷장」에서는 여러 옷차림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덜렁대는 보리스의 든든한 조력자인 바바라는, 작가가 가장 사랑한 아내를 투영한 캐릭터로 보인다.
이제 학교로 가봅시다.
꿈나무 학교
School
미피가 친구들과 다니는 학교. 원작 동화책에서는 미피의 학교 친구들이 모두 흰 토끼였지만, 3D 애니메이션에서는 아기 돼지 그런 티, 펜팔 친구 갈색 토끼 멜라니, 한쪽 귀가 접힌 댄 등 다양한 모습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너그럽고 자애롭게 아이들을 가르친다. 댕댕댕 종소리가 울리면,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책상에 앉아볼까?
마을 도서관
Library
'미피' 시리즈는 1955년부터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았다. 국내에는 1988년 처음 소개되었고, 2018년부터 비룡소에서 출간되고 있다. 딕 브루너의 동화책은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단순한 그림체와 '딕 브루너 컬러'로 불리는 여섯 가지의 색, 운율 있는 문장으로 아이들이 쉽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도록 12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보는 미피 너무 귀엽지 않나요? 껴안아 주고 싶은 몽실거리는 인형입니다.
독특한 정사각형 형태의 도서
A Unique Square Format
딕 브루너는 1953년 첫 번째 그림책 『사과를』 출간했으며, 이 책은 모든 페이지에 그림과 두 줄의 텍스트가 있는 직사각형 형식이었다. 미피에 관한 첫 책 『미피』는 2년 후에 출간되었고, 같은 해 말 『동물원에 간 미피도』 출판되었다.
1959년부터 딕 브루너는 오른쪽에 삽화, 왼쪽에 네 줄의 텍스트가 있는 정사각형 형태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16x16cm 크기로 만든 이 '스퀘어 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숲
Forest
미피와 친구들은 자연 속에서 나비를 쫓아 놀거나 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언덕을 올라
연을 날리는가 하면 나무 뒤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숲은 재미있는 놀이와 즐거운 경험이 가득한 곳이다.
나무들 사이에서 나오는 유령을 터치하면서 숨바꼭질을 하는 곳입니다.
캐릭터들의 크기가 아이들 눈높이와 맞아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보리스의 집
Boris's House
보리스는 1986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1989년 「보리스의 겨울 채비」에서 차례로 등장했다. 장난 많고 덜렁대지만, 물건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거나 장난감을 고쳐주기도 한다. 보리스는 작가 딕 브루너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1990년, 「보리스의 겨울 채비」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책 상인 골든 브러시를 수상했다. 재주 많은 곰 보리스의 숲 속 일상을 구경해 보자.
꿈의 언덕
Dreams Hills
『미피의 꿈나라」는 미피가 꿈속에서 멜라니를 만나 구름 위에서 별을 던지며 노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꼬마 토끼 미피는 잠들면 어떤 꿈을 꿀까? 언덕에 올라 한숨을 고르면, 별똥별을 따라 꿈나라로 향하는 미피의 행복한 기억과 상상이 펼쳐진다. 하늘과 추억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미피를 바라보며, 일상 속 잔뜩 올라가 있던 마음의 속도를 낮춰보자.
숲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너무 깜찍하네요.
오~ 언덕을 만들었군요. 멋져요~
언덕을 넘어가면 편하게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ㄷ'자 형태의 거대 영상이라 시원시원합니다.
미피를 구성하는 '딕 브루너 컬러'
"Bruna Colors" Composing Miffy
약간 단조롭지만 조화로운 이 여섯 가지 원색은 바로 '딕 브루너 컬러 (Bruna Color)'다. 딕 브루너는 색에 매우 까다로워 자신이 만든 색만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빨강, 노랑, 파랑, 녹색 4가지였으나, 이후 갈색과 회색을 추가했다. 초기에는 물감으로 직접 색을 만들어 작업했는데, 1960 년대 들어 브루너 컬러의 색지를 공급받으면서 작업이 한결 간편해졌다.
"'빨강은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따뜻한 색"
"Red come towards you"
미피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미피의 집을 방문하여 매우 기뻤을 때 등 행복한 상황에서의 배경은 늘 빨강이며 미피가 매우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빨강을 사용한 장면은 따뜻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며, 행복을 전하는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랑은 앞으로 돌출되는 색으로, 빨강과 녹색이 따뜻한 것은 노랑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Yellow is a color that stands out, and it gives warmth to red and green"
학교의 교실, 미피의 텐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집안, 스너피의 집도 역시 노란색이다. 집안은 따뜻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대부분의 실내에서는 노란색이 사용되고 있다.
"초록은 전하고 싶은 일을 전할 때 필요한 색"
"Green is the color needed for conveying something"
식물과 자연을 표현하며, 집 밖을 상징하는 중요한 색이다. 초록은 실외의 개방적인 느낌을 주며, 바깥세상을 나타낼 때 사용되고 있다.
"파랑은 쌀쌀하고 차가운 색, 당신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색. 두려움과 추위를 그릴 때 사용한다"
"Blue is a colour that recedes. It is a cool colour"
눈 속을 걸어가는 미피, 눈 오는 날의 집안, 사탕을 훔친 날 잠이 오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는 미피 등에서 마음을 반영시켜 파란색으로 표현한다. 또한 물과 하늘을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동물의 색, 회색"
"Color of animal, gray"
코끼리, 하마, 코뿔소, 코알라 등 여러 동물을 채색할 때 사용되며 동물 본래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다.
"갈색은 땅과 자연의 색”
"Brown is the color of the earth and nature"
스너피, 보리스와 바바라의 색이기도 한 갈색. 갈색은 나무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 촬영한 데이터라서 칼라 본연의 색 재현이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닙니다.
제대로 된 색은 출판물 칼라를 참조하세요.
마지막 포토존입니다. 포토존도 아주 거하네요~^^
유학 중 저는 피카소와 레제, 그리고 다른 위대한 화가들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마티스의 후기 콜라주 작품을 보았을 때,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 딕 부르너
물고기
Vissen
딕 브루너 스튜디오 Dick Bruna's studio
3 Jeruzalemstraat, Utrecht, the Netherlands
딕 브루너는 일주일에 6~7일을 작업실에서 보냈다. 1970 년까지 출판사 위층 다락을 사용했으며, 뉴베그라흐트 15번지를 거쳐, 1981년 예루잘렌스트라트 3번지에 마지막 작업실을 꾸렸다. 2011년에 일을 그만둔 후, 이곳은 위트레흐트 중앙미술관으로 옮겨졌다. 한때 그의 스튜디오였던 곳의 입구에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미피 모자이크가 있다.
딕 브루너 Dick Bruna
Hendrikus Magdalenus Bruna (1927-2017)
딕 브루너는 1927년 8월 23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출판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미피의 아버지였으나, 나중에는 스스로를 미피의 할아버지로 칭했다. 27년생 토끼띠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꼬마 토끼 미피라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
아동 도서 작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딕 브루너.
미피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그리고 미피 최초의 친구였던 작가는 인상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태어나 은퇴하기 직전까지 살았던 고향 위트레흐트의 작업실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세 친구 Drie vriendinnen
책 더미 Boekenstapel, 2008
핸디캡 Handicap, 2010
딕 브루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자선 활동에 기여했다. 그는 다양한 아동 인권 단체, 적십자사, 유니세프,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 등 단체를 위해 포스터를 디자인했고, 병원 어린이 병동의 벽화와 청각 장애 어린이 등을 위한 특별 출판물 제작에도 참여했다.
세계 평화는 가능하다 World peace is possible, 2010
Dick Bruna and Modern Art
딕 브루너는 프랑스 유학 중 여러 미술관을 오가며 현대미술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영향은 미피의 여섯 가지 원색과 기하학적이고 거의 대칭에 가까운 형태 과감한 생략, 또렷한 검은 선에서 발견할 수 있다. 딕 브루너는 프랑스 아방가르드와 데 스틸 양식을 결합하여 독특하고 주목할 만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앙리 마티스 <한 다발> Henri Matisse, The Sheaf, 1953
미술관에 간 미피 Miffy at museum gallery, 1997
남프랑스로 여행을 떠난 딕 브루너에게 로사리오 예배당에서 본 앙리 마티스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채와 형태로 깊은 감명을 주었다. 『미술관에 간 미피』에서 미피가 바라보는 작품은 마티스의 <한 다발>을 오마주한 것으로, 딕 브루너의 원래 방식과 달리 외곽선이 없고 형태와 색상이 닮아있다.
너무 멋진 작품입니다. 명품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리는 작업도 아주 즐거울 것 같네요~
뽀삐 아줌마 추상. Betje big abstract, 1998
딕 브루너는 프랑스 아방가르드 작품의 단순한 형태, 추상성, 단색 평면, 밝은 원색의 강렬함에 매료되었다.
특히 페르낭 레제의 대담한 검은 선과 색의 분리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화풍은 이후 딕 브루너가 디자인 한 책 표지와 미피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나타난다.
페르낭 레제 <트루빌, 항구> Femand Léger, Trouville, Le port, 1949
피에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Piet Mondrian,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 1930
미술관에 간 미피 Miffy at museum gallery, 1997
데 스틸은 형식을 의미하며, 테오 반 되스버그(Theo van Doesburg)와 몬드리안(Piet Mondrian)을 중심으로 1917년도에 시작된 예술 운동이다.
이 운동은 무채색과 원색만을 사용해 기하학적 질서를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딕 브루너는 데 스틸의 색에서 영갑을 받고, 구성 방식을 본떠 정사각형 형태의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텐트 안의 미피 Nintie in de tent, 2000
딕 브루너와 브루너 출판사
Dick Bruna and
the Publishing Company A. W. Bruna & Zoon
딕 브루너의 아버지는 1868년에 설립한 A. W. 브루너 출판사를 물려받아 운영했다. 20세기 당시, 장자가 가업을 잇는 전통에 따라 딕도 출판사를 이어갈 운명이었으나, 아버지가 보낸 유럽 연수 중 현대미술에 큰 영감을 받게 되었다.
보편적인 감정
Universal Feelings
미피의 얼굴은 얼핏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두 개의 점과 작은 십자가, 머리 위에 서 있는 두 개의 귀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몇 가지 요소만으로도 미피의 표정을 알 수 있다. 딕 브루너가 추구한 단순함의 미학은 미피의 표정에서 그 빛을 발한다.
원근감과 구도
Perspective and Composition
딕 브루너, 『미술관에 간 미피 』
Dick Bruna, miffy at the gallery
미피의 평평한 얼굴에 자리한 눈, 코, 입의 위치는 시선의 방향을 나타낸다. 또한 얼굴과 몸의 비율, 이목구비의 배치로 원근감을 표현한다.
슬픔
Sadness
딕브루너 『사랑하는 할머니 』
Dick Bruna, dear grandma bunny
초판 출간 네덜란드, 1996년 비룡소 출판
작은 토끼 미피의 세상에도 슬픔이 있을까?
「사랑하는 할머니」에서는 미피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가족은 평화로운 숲 속에서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나눈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는 이 이야기는 다소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다루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위안을 주었다. 1997년, 딕 브루너는 이 작품으로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실버 슬레이트 상을 받았다.
수치심과 후회
Shame and Regret
딕 브루너, 『사탕을 훔쳤어요 』
Dick Bruna, miffy is naughty
초판 출간 네덜란드, 2008년 비룡소 출판
「사탕을 훔쳤어요」에서 미피는 케이크 가게를 둘러보다 사탕을 훔친다. 죄책감에 잠 못 이루던 미피는 엄마에게 고백하고, 다음날 가게로 가서 엄마와 함께 직접 사탕을 돌려준다. 미피의 감정 변화가 크게 드러나는 이야기다.
호기심과 즐거움
Curiosity and Fun
딕 브루너, 「미술관에 간 미피」
Dick Bruna, miffy at the gallery
초판 출간 네덜란드, 1997년 비룡소 출판
「미술관에 간 미피」에서 미피는 미술관에 가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인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 미피의 눈동자는 더 넓고 크게 그려져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눈의 크기가 확연히 작아져 있다. 이제 만족한 걸까?
미피의 표정에 대한 설명에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단순하지만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했군요.
저는 정답이 될 때까지 많은 것을 버립니다.
본질적인 것만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형태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그 상상이 펼쳐질 수 있도록
많은 공간을 남깁니다. 그것이 생략의 예술이며, 단순함의 힘입니다.
간결함의 미학
LESS IS MORE
지난 70년 동안 미피는 놀라고, 슬프고, 괴로워하며, 행복해했다. 딕 브루너는 단순한 표현으로 많은 것을 전달하려 했고, 적은 요소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치 시를 짓는 것처럼 함축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피는 전 세계 사람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떠오르는 태양 Opkomende zon
사과나무 Appelboom
여름, 보리스와 나비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위해 제작된 스케치 중 여름
Zomer, boris met vlinders, 1986
숲으로 향하는 보리스 Boris naar het bos
눈사람 Sneeuwpop
나무 더미 뒤에 있는 보리스 Boris achter houtstapel, 2007
미피 가족 Familie pluis
미피가 엄마와 머물러 있어요
Ninge en moeder (Ninige gaat logeren)
여왕 미피 『 여왕 미피를』 위해 제작된 스케치 Koningin nintje, 2007
앨리스 고모 파티에 간 친구들과 미피『파티를 열어요』를 위해 제작된 스케치
Het feest van tante trijn (Nijntje met vrienden), 1992
장난꾸러기 미피(침대에 있는 미피) 『사탕을 훔쳤어요』를 위해 제작된 스케치
Nijntje is stout(Nijntje in bed), 2008
갤러리
Gallery
동그란 눈과 교차하는 엑스자 입. 나라와 인종 상관없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미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함에 있다. 눈물 몇 방울만 그리면 단숨에 슬픈 토끼가 되는 미피는 그래서 이해하기도 쉽고 공감하기도 쉽다.
어느 날, 아들로부터 출발한 토끼 캐릭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책 속 토끼 한 마리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림책을 뛰어넘어 포스터로, 우리의 세상으로,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영감으로 옮겨 붙어 따뜻한 마음을 이어주고 있다.
전혀 다른 작품도 있었군요. 이런 스타일도 좋네요~
나가는 길 끝에 떡하니 있는 점에 심쿵했습니다.
마지막 나갈 때까지 팬 서비스!
정말 즐거운 전시였습니다.
아이랑 가신다면 스토어를 조심하세요~
네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