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카포디몬테 미술관
카포디몬테 미술관은 나폴리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이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47,000점에 달하는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컬렉션 규모에 해당한다.
약 14,000m (4,235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는 126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미술관은 1734년 나폴리 왕위에 오른 카를로 디 부르봉(Carlo di Bor-bone, 1716-1788)이 어머니 엘리자베타 파르네세(Elisabetta Farnese, 1692-1766)로부터 물려받은 미술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왕궁에서 유래하였다.
1957년 정식 개관 이후,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및 유 럽 미술의 흐름을 포괄하는 소장품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라파엘로(Ra-phael, 1483-1520),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 티치아노(Tit-lan, c.1488/90-1576),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 등 서양미술사를 대 표하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 나폴리 미술 컬렉션 역시 중요한 소장품 중 하나로, 포실리포 학파의 풍경화(veduta) 양식부터, 필리포 팔리치(Filippo Palizzi, 1818-1899)의 사 실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르고 있다.
이 외에도 부르봉 왕가의 무기, 비단, 태피스트리 공장에서 제작된 장식 예 슬픔과 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1757~1759년에 제작된 다채로운 색상의 도자기로 꾸며진 마리아 아말리아(Maria Amalia) 왕비의 응접실은 카포디몬 테 도자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b. 1945),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 b. 1933)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장하고 있어,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예술적 흐름을 아우른다.
서문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이탈리아 국립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이 소장한 19세기 회화를 선보입니다.
1815년, 유럽 전역을 뒤흔든 나폴레옹 제국의 몰락 이후 나폴리는 부르봉 왕가가 복권되며 양시칠리아 왕국의 수도로 재편되었습니다. 이후 1861년 이탈리아가 통일되기까지 나폴리는 정치적•사회적 전환의 중심에 있었으며, 통일 이후에도 다양한 계층과 문화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회화를 통해 나폴리와 이탈리아 남부가 지나온 격동의 시간을 들여다봅니다.
전시는 크게 두 갈래의 주제로 구성됩니다.
첫째, 회화 속 여성 형상과 그에 투영된 이상을 통해 당대 사회의 가치관과 감수성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둘째, 귀족과 서민의 실내 장면, 도시 교외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를 통해 이탈리아 남부의 일상과 자연을 들여다봅니다. 두 주제를 따라 펼쳐지는 화면 속을 걷다 보면, 이상과 현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19세기 이탈리아 남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이제야 이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것 같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탈리아 기행』
괴테가 찬탄했던 나폴리는 더 이상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지 않지만, 이번 전시가 그 감흥의 한 조각을 다시금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이태리의 19세기 그림들을 통해 그 시절을 걸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피렌체에서 전시되었던 그림들이 떠올라 더 특별했습니다.
이탈리아 19세기 컬렉션의 특징은 나폴리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당시의 격동적인 역사적 맥락과 예술사조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 현실을 기반으로 한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묘사했으며, 그랜드투어, 베두타/베투티스모, 메리스모, 포실리모 학파. 레시나 학파등 다양한 예술사로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귀족들 현실적인 표현, 도시풍경등 볼거리가 알차다.
"Vedi Napoli e Poi Muori(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격동의 19세기, 당시 나폴리는 군주제에서 이탈리아 통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전환기를 겪으며 사회구조와 이상향, 일상 또한 변화했다. 특히 여성상, 당시 두 가지 여성상, 귀족과 서인뿐이었던 이탈리아에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중산증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이상적 여성상, 살롱(Salon), '의 주역이자 사교계의 세련되고 재치 있는 여성이 인기를 끌었고 지연스럽게 회화에도 표현된다.
그런 변화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림은 사진과 더불어 당대 풍경과 일상을 포착하기 좋습니다. 일상적 풍경과 인물상, 가치, 이상향을 담아내기 적절한 것 또한 그림이기에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의 모습을 파악하기 용이한 것도 어찌 보면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19 세기의 나폴리를 담아낸 그림들은 어떠하였을까? 여기 격동의 19세기를 겪던 나폴리의 물결을 느껴볼 수 있는 컬렉션을 보면서 알아봅시다!
18세기 회화 속 여성은 귀족과 서민이라는 두 계층으로 구분되어 묘사되었으나, 19세기에 접어들며 여성의 형상은 한층 다채롭게 변화한다.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전, 교육과 소비문화의 확산 속에서 점차 세력을 키운 중산층 사회가 새로운 사회 규범과 이상적 여성상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게 된 데에서 기인한다.
이 시기 여성들은 어머니이자 가정의 '여왕', 자녀를 교육하고 일상적 안녕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표현되는 동시에, 대화에 능하고 장난기 넘치는 *살롱(salon)의 주역이자 사교계의 세련된 인물로도 등장한다.
본 장은 이처럼 변화한 여성의 모습과 회화 양식의 흐름을 함께 조망한다.
궁정 화풍의 정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 왕비의 초상(c. 1835)에서부터, 안토니오 만치니가 **스푸마토(sfumato)로 무심히 부채를 흔드는 여인을 그려낸 <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1922)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양식 변화는 시대의 미감은 물론, 중산층 사회가 이상으로 내세운 여성상이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살롱(salon) : 19세기 유럽 상류층과 중산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사교 모임으로, 주로 가정 내 응접실에서
열려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던 공간
**스푸마토(stumato) :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해 색과 형태가 부드럽게 전환되도록 하는 회화 기법
귀족 여성
궁정과 상류층 여성의 안락한 삶을 상징하던 귀족 여성의 이미지는 19세기에 이르러 사회 변화와 살롱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여성상으로 점차 대체되기 시작한다.
본 장에서는 왕비의 기념 초상부터 유럽의 주요 살롱에서 주목받았던 여성의 초상을 통해 그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의 초상, around 1835, 캔버스에 유채, 78 × 65 cm
주세페 나바라, 시칠리아, 18세기말- 나폴리, 19세기 초 활동
주세페 나바라는 시칠리아 출신의 화가로, 부르봉 왕실 궁정에서 활동,
신고전주의 양식의 초상화를 다수 제작 했습니다.
본 초상화는 1832년부터 양시칠리아 왕국의 왕비였던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1812-1836)를 묘사한 작품으로, 그녀의 검소한 성품과 달리 화려한 복식과 장신구로 치장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페로니에르와 다이아몬드 왕관, 에그렛 장식과 레이스 베일, 정교한 주얼리는 1830년대 귀족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정말 화려한 모습을 했네요. 왕비다운 모습입니다. 보석 표현이 멋집니다.
헨드릭 도에프의 아내 초상, 1817-1822, 캔버스에 유채, 72 × 61 cm
찰스 하워드 호지스 포츠머스, 1764- 암스테르담, 1837
찰스 하워드 윌리스 호지스는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영국 출신 화가이자 판화가로, 유화와 파스텔 초상화뿐만 아니라 동판화 기법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본 초상화는 헨드릭 도에프와 그의 아내를 그린 한 쌍의 작품 중 하나로, 프랑스풍 산책용 복장을 입은 여성을 정면에 가까운 구도로 묘사하고 있다.
거의 증명사진 같은 그림입니다. 기본적으로 참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마르시코노보 공작부인의 초상, around 1890-1905, 종이에 연필, 15 × 12 cm
조반니 볼디니 페라라, 1841-파리, 1931
조반니 볼디니는 이탈리아의 장르이자 초상화 화가다. 본 드로잉은 그의 특유의 빠른 선묘와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친구의 부름에 고개를 살짝 돌리는 듯한 젊은 여성의 모습을 연필로 표현하고 있다.
블라우스와 정돈된 머리카락, 넓은 챙의 모자에 둘러싸인 우아한 얼굴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마리아 술리에의 초상, 1887, 종이에 파스텔, 68 × 54 cm
프란츠 폰 렌바흐, 슈로벤하우젠, 바이에른, 1836- 뮌헨, 1904
엘프 같은 느낌이 드는 이미지였습니다. 아름다움에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마리아 술리에의 초상, around 1890, 캔버스에 유채, 74.5 × 56.5 cm
테레즈 슈바르체 암스테르담, 1851- 1918
테레제 슈바르체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네덜란드 여성 화가로, 마리 루덴 판 스톤텐뷔르흐(결혼 후 술리에 부인)의 모습을 묘사한 두 번째 초상화다. 벨벳 녹색 배경과 장밋빛 피부, 드레스의 네크라인은 그녀의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하며, 밝고 투명한 눈빛과 진주 귀걸이의 광채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 초상은 슈바르체가 1880~90년대 초반에 남긴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서민 여성
이번 장에서는 서민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이들은 때로는 단정하고 이상화된 농민의 모습으로, 때로는 도시 여성처럼 치장한 익살스러운 인물로
묘사된다.
농민여성, 1872, 캔버스에 유채, 77.5 × 56.5
제인 벤함 헤이 런던, 1829- 브뤼셀, 1904
제인 벤함 헤이는 라파엘전파 성향의 영국 출신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본 작품은 중남부 이탈리아 민속 의상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젊은 여성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 속 여성의 강렬한 눈빛은 여성을 주체적 존재로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목초지의 목동소녀, 1865, 캔버스에 유채, 29 × 22 cm
필리포 팔리치, 바스토, 1818- 나폴리,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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