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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trcm Jul 20. 2015

작가를 동경하는 나에게.

- 글은 쓰지만 작가는 아닌

소설이란 큰 장벽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내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게 된다.


수많은 장편 소설과 단편소설들, 하다못해 간단한 에세이들까지도

독자가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거대한 아우라..

작가를 꿈꾸고 있는 작가 지망생은 아니지만

작가란 마치 잔잔함 속에서도 활활 타는 불씨를 속에 품고 있는,

휴화산처럼 보이지만 잠재적 활화산인 느낌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그들은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책을 말하고 책을 듣는다.

삶이 곧 글인 그들의 삶에 어찌 나의 삶을 빗대어 작가와 동일시 여기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겠나.

그건 진정으로 바라지도, 해서도 안 되는 작가를 동경하는 나에 의한, 나만의 철칙이다.

한 작가는 말했다. 누구나 글을 쓰는 것부터 책은 시작한다고.

물론 나도 그 말엔 동의하는 바다 뭐든 시작이 중요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는 안 된다는 거다. 나는 글을 많이 쓰든 적게 쓰든 작가는 아니라는 얘기다.

나는 평생 작가가 될 마음은 없다. 그저 그들을 동경하고 사랑하고 공감하고 느낄 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들에게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일 뿐.

누군가에겐 내 철칙이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

작가 그게 뭐라고 이렇게 까지  생각하느냐. 누구나 글만 써대면 작가 되는 거 아니냐...

글쎄, 글로 누군가를 울게 하고 웃게 하고 하루를 행복하게.

더 나아가 누군가의 인생까지 바꾸는 그런 글쓰기가 글'만' 쓴다고 다 이뤄지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작가라고 칭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단지 나에게만, 나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나는 절대로 작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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