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케터의하루
웨딩 촬영 투잡러 2년차의 결혼식 단상
by
BranU
Sep 6. 2020
아래로
투잡으로 영상 프리랜서를 시작하기 전
엔 결혼식에 대한 큰 환상이 있었다. 집이 없더라도 결혼식은 가장 크고 멋있게 하고 싶다는 갈망. 뭐랄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남자 친구가 없을 때도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호텔 결혼식 가격을 찾아보곤 했다. 조선 호텔, 신라 호텔... 엄마에게 하객은 조금 불러도 되니
신라호텔에서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곤 했다.
웨딩 영상 촬영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 실장님(포토그래퍼), 동료 프리랜서들을 만나 결혼 얘기가 나왔고 그들 대부분이 본인 결혼은 소박하게 하고 싶다 했다.
엥?
이렇게 멋진 결혼식을 다 보고
왜? 그땐
이들
이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 후 청담, 삼성, 부천, 을지로 등 다닌 결혼식이 50군데가 넘어가자
나 또한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마치 엄마가 꽃집을 해서 꽃에 대한 로망이 별로 없어졌다는 친구의 말처럼 자꾸 봐서 그런지
결
혼식은 그저
통
과의례 같았다.
남들에게 보이는 30분의 하이라이트 후엔 30년의 비하인드가 기다린다. 결혼식 이후가 진짜였다.
동료 프리랜서들이 결혼식을 소박하게 하고 싶다던 말에도 결혼
'
식
'
은 그리 중요하지 않더라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진짜 중요한 건
앞으로의 미래
결국 가장 중요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은 부모님께 감사하는 시간과 앞으로
두 명어치의 인생 계획을 어떻게 짤지 둘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결혼식 때 성을 내고 싸우거나 양가 부모님의 의견 차이가 눈에 보일 때가 있다. 아무리 뮤지컬 같은 결혼식을 하더라도 당일 신랑 신부가 싸운다면 행복한 결혼일까?
부부는
어디서
결혼을 하는지
보단 앞으로
어떻게
살 지를 더 이야기해야 한다.
결혼식은 찰나의 과정일 뿐 30년의 긴 과정이 본 게임 시작이다.
keyword
결혼식
투잡
결혼준비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BranU
직업
마케터
라디오 조연출을 마치고 현재 평일엔 회사 홍보팀 대리, 주말엔 웨딩촬영 프리랜서 때로는 홍보 강의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팔로워
339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불임이 무섭다
20대에 1억을 모아도 딱히 별 감흥은 없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