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아닌 브랜드
친구와 금일 성수동에서 줌바댄스를 마치고 카페거리 쪽으로 가는 중 한 가게가 눈에 띄었다.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가게인듯했는데, 친구가 신기하다고 구경하고 가자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가죽제품들이 굉장히 많았고, 다양한 형태로 되어있었다. 사람들도 꽤나 바글바글했으며 마치 가죽 전시회에 온 듯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에 반해 나는 어떤 가죽이 좋은 가죽인지 일반 플라스틱 제품보다 가죽 제품이 뭐가 더 좋은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친구가 언제 나가자 할지 기다리며 어슬렁거리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 헤비츠를 태그 하여 올리면 컵 코스터를 준다 하여 친구가 참여하자고 하였고, 직접 각인도 할 수 있다 해서 같이 참여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이런 체험을 제공해준다는 것 자체가 이 가게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이 가게의 사장님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셨길래 소비자들에게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만약 이 가게가 가죽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 대상으로 프리미엄 회원제도를 만들어 이런 각인 제품을 대여해주거나 집에서 직접 취미로 가죽공예를 할 수 있는 가죽 키트를 함께 배달하여 제공해준다면 단순히 가죽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가사모(가죽을 사모하는 모임) 커뮤니티를 더 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모이면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된다
이건 자연스러운 이치
3-5분 걸려 우리만의 코스터를 완성하고 이제 미션(?)을 완료했으니 바로 나오려 했다. 그러다 나오는 길에 해당 가게의 매거진을 발견해버렸다. 사실 보통 때 같으면 매거진은 관심도 없고 그냥 나온다. 그렇지만 요즘 잡지 글들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매거진에 글을 기고해보고 싶다는 큰 꿈이 생겼기에), 해당 가게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져서 이미 가방에 2권의 책이 있어서 포화상태였지만 하나를 집어왔다.
매거진은 집으로 가는 길과 집에 와서 침대에 누운 김에 모두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매거진을 다 읽고 느낀 점은 단 하나였다.
아, 내가 간 곳이 가게가 아니라 브랜드였구나.
그냥 가게 상호명과 브랜드는 다르다. 일반 가게는 물건을 판다에만 초점이 맞춰진 곳이다. 그러나 헤비츠라는 브랜드는 그냥 물건 파는 가게가 아니었다. 이 브랜드는 자신들의 신념과 상품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정립된 곳이었다. 해당 매거진은 28년 인생 처음으로 잡지에 나온 물건이 정말 사고 싶어 진 매거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이미 이 매거진은 제 역할을 다 한 거네’
브랜드의 스토리와 가치관은 물건에도 녹을 수밖에 없다. 내가 해당 가게를 더 알고 싶어 진 것도 이에 있었을 것 같다. 일하는 직원들의 생각은 표정에서 나타났고, 그 밝은 기운은 브랜드의 가치관과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너무 좋은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어서 보람찬 날이었고, 나 또한 브랜드를 이미징 하는 마케터로서 이걸 어떻게 우리 브랜드에 녹여볼지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