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문장 체크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려면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현상, 무언가 새로운 말할 거리가 계속 있어야 한다. 그 새로운 것은 미래의 것이든, 머나먼 과거의 것이든 상관없다. 지금의 현상과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 대안까지 내세울 수 있으면 더없이 훌륭하다.
여러 언어를 알게 되면,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때도 다양한 괁범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윤 창출'이라고 손쉽게 답한다. 하지만 기업이 라틴어 com(함께, 공동의)와 pains(빵)의 합성어임을 아는 사람은 '기업=빵을 함께 키워 나눠먹는 공동체'라는 정의를 얻을 수 있다. 관점은 이윤을 위한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분배'로도 확장된다.
언어를 공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 출판시장에서 번약을 허락한 것들은 상업적으로 팔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업적 인기와 무관하게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텍스트가 더 많다. 그런 것들은 좀처럼 번역되지 않아 직접 찾아서 읽어야 한다. 남들이 제공한 지식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선 언어 능력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디자인한 세계 속에 갇히게 된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니체가 말한 정신의 세가지 단계와 비슷하다. 사자의 자유정신을 기반으로 어린아이의 새로운 창조력을 담아내고자 한다면, 일단 낙타가 되어야 한다. 선행 연구에 대한 존중, 위 세대에 대한 겸손, 성실한 배움의 자세와 이전의 지식을 몸과 머리로 견디어 낼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려면 일단 책상 앞에서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니, 어찌 공부가 지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정의'나 '올바름'에 대한 책들이 대거 등장한 듯하다. 정치나 문화 현상 등 한국 사회의 일면을 비판하는 다소 정치적인 텍스트들이 유행을 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이 '공정함'으로 정의되는 듯하다. 삶의 태도를 다루는 책은 여전히 유행이다. 작은 행동을 쉽게 실천하며 목표에 도달하는 법, 화를 내는 법에서부터 신경 끄고 사는 법, 소박하게 사는 법, 일을 적당히 하며 저녁 시간을 챙기는 법 등 책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활을 디자인하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하는 듯하다.
책 한 권이 잘 팔리면 서점에는 몇 주 사이 그 책을 모방하는 제목과 표지 디자인들이 대거 진열돼 있다. 지식의 트렌드는 그런 식으로 형성된다. 저자와 출판사들은 독자들의 니즈를 고려하여 책을 기획하기 때문에 출간 트렌드는 소비자 니즈 트렌드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리에이티브 없는 전략은 공허하고, 전략 없는 크리에이티브는 맹목적이다.
크리에이터 : 최신 트렌드, 유행어 등을 중시 / 경험주의 (업계에서는 보통 기획자를 크리에이터라는 그룹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략가 : 전략적 논리와 인과관계를 중시 / 합리주의
조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둘은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가치 절하하기에 정신이 없다.
두가지를 동시에 다 해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프로젝트를 할 떄 기본적으로 필요한 스터디의 범위
- 주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 비즈니스가 움직이는 구조
- 비즈니스의 역사
- 비즈니스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
- 해당 비즈니스가 돈을 버는 구조
- 배당 비즈니스/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
- 해당 기업에 대한 인식, 평판, 지배/지분구조
- 브랜드 자산, 네임,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관리 현황
-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물리적 불편함
-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인식
내 경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취재 등 스터디의 기틀이 잡힌 것은 신문사 생활 때문이었다. 기자처럼 일을 하면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why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건 사이먼 사이넥이라는 컨설턴트다. 그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성공한 브랜드들은 업의 존재이유를 명확히 갖고 있다고 이야기헀다. 그의 주장을 하나로 요약한 것이 바로 골든 서클이고, 이 단순한 모델은 삽시간에 전 세계에 유포돼 많은 브랜더와 마케터들이 인용하는 단골손님이 되어버렸다.
자기가 하는 일 자체에 '왜'를 질문하는 것은 자기의 존재이유를 묻는 것과 같다. 때론 업의 본질을 정의하는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디즈니랜드는 마법을 선사하기위해 존재하고 볼보는 안전의 가치를 지키고 강화하기위해 존재한다. 알리바바는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 기업은 공평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경쟁사가 가격을 내렸을 때의 what if를 떠올려보자
나는 1,100원을 내리면 어떨까?
나는 가격을 더 올리고, 서비스를 강화해보면 어떨까?
가격은 유지하고 디자인을 더욱 멋지게 하면 어떨까?
개별 단가를 내리는 대신 2+1 프로모션을 해보면 어떨까?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반드시 메모해야 한다. 그리고 떠들어댈 때에는 서로의 생각을 비판하지 않는다. 상대의 생각에 표정은 변할지 모르나 적어도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면 안된다. 애매하면 음~하고 맞장구만 쳐준다. 떠들어댐은 생각을 정리하고, 배열하고, 비판하려는 순간 멈칫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