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오늘도 퇴사를 고민했다.

빠르게 냉정을 되찾고 건강을 잃지 않는 법

by Braun

종교가 없는 자에게 부처나 예수는 아마 나보다 이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일 것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형태를 한 괴물과 몇 년을 같이 일했는지를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단계를 넘어 내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내 검색기록은 1인창업, 구글 애드센스, 블로그 포스팅 따위와 같은 것들로 가득 찬다.


이 글을 찾아본 당신도 어렵겠지만 빠르면 10분, 보통 30분, 늦어도 1시간 정도면 조금의 이성을 되찾고

몇 가지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1) 내 검색기록을 채운 것들은 이미 닳고 닳은 레드오션, 실패하러 가는 길이다.

2) 당장의 고정비와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방법은 결국 또 이직, 그리고 또 모양만 다른 쳇바퀴일 뿐이다.


나도 누군가들의 글을 떠돌며 화를 가라앉힐 문구를 끊임없이 찾다 보니 조합이 된다.


1) 소시오패스가 직장생활을 오래 한다.

2)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고 그럴 땐 태도를 드러내는 상황을 피하자.

3) 너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부처나 예수였다.

4) 어쨌든 여기까지 오기 위한 노력을 저 한 놈 때문에 저버리면 나만 손해다.


이렇게 4가지 문장이 나를 가장 침착하고 차가운 머리로 돌아오게 했다. (+ 타이레놀 혹은 아스피린)


상대를 가장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내가 더 큰 사람이라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이다. 내가 비난, 비판받지 않은 수준의 규율과 결과물을 준수함과 동시에 어떠한 잔정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내 시간을 투자해서 금전으로 리워드 받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거기에 리워드의 투자계획까지 짜놨다면 회사에서 감정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순간을 넘기기 어렵겠지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최대한 입을 닫고 움직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앉아서 삭히든 어떻게든 그 순간을 일단 회피하고 냉정을 찾도록 고삐를 틀어야 한다. 분명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의 부처와 예수였다. 우리는 성인이다. 난 더한 놈에게서도 내 자유와 행복을 위해 버텨왔던 사람이었다. 나를 더 고평가 해야 한다. 지금 받는 그 월급을 위해 이보다 더한 것도 참아왔다. 과거의 내가 포기하려는 날 본다면 좌절해서 바닥에 주저앉아버릴 것이다. 오늘을 알더라도 과거의 나는 오늘을 향해 나아갔을 것이다. 과거에 분명 그렇게 결심했었다.


흥분의 시간을 지나 머리가 다시 차가워졌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자. 내일도 미션을 깨러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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