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밀레니얼 세대의 동기부여

얘네는 왜 이러는 거야?

by Braun

익히 알고 있는 고전적인 이론 중에 유명한 것이 바로 욕구 위계 이론입니다. 매우 직관적이어서 기업에서 활용가치가 높지만 20세기의 이론이라는 점에서 현대의 기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캡처.JPG 고전적인(?) 욕구 위계론


소확행, 혼밥, 시발 비용, 먹방 등으로 대표되는 밀레니얼들의 소비 특성을 감안하면 사회적 욕구는 안전의 욕구보다 낮고, 때로는 생리적 욕구보다도 낮습니다. 사회적 욕구/존경의 욕구는 SNS라는 괴물의 등장으로 인해 그 의미가 변형(?)되었습니다. 과거 존재하지 않던 공간인 온라인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 욕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밌거나, 엽기적이거나, 아름다운 피드를 업데이트하고 좋아요가 올라가 이 욕구를 채우기까지는 단 1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자아실현은 때로 다시 1단계로 내려갑니다.

이들에게 낮은 단계의 욕구를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아실현일 때도 있습니다.


직장에 존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1. 합리적인 이유 + 상식적인 결론

건국 이래 처음으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단, 상식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이유를 필요로 합니다. IMF를 겪었지만 다시는 고성장이 올 수 없고, 남북정상회담을 수차례 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 현실을 인정하려면 내수 자생이 불가능한 경제구조, 주요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한 남북관계 교착 등을 합리적인 이유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2. 진정한 인정과 존경은 실질적인 보상

이들에게 인정과 존경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실질적인 보상입니다. 상사의 칭찬에 과거처럼 기뻐하지 않습니다. 최대의 인정과 존경은 지금 즉시 따라오는 보상입니다. 물론 지금 즉시의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통장에 찍히지 않는 인정과 존경은 이들에겐 오히려 조롱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말로는 1년 이상 훌륭한 직원을 붙잡아 두기 어렵습니다. 금전적이든, 비금전적이든 실질적인 보상을 제시해야만 할 겁니다.


3. 회사는 모든 것이 아닌, 일부

회사는 이들의 인생 전부가 아니고 전부일 필요도 없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시간에 최선을 다하길 요구받는다면, 회사에 속하지 않은 시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도 원합니다. 딱히 할 일이 없는 야근과 도장찍기식 주말출근은 그 어떤 것보다 이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게임, 친구, 영화, 멍 때리기, 유머사이트까지 그 외의 시간들도 회사에 있는 만큼 치열하게 보냅니다.

그들에게 회사 업무만을 학습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강요이며, 침해로 받아들여집니다.


4. 회사와 일상은 다른 자아

이들에게 회사는 현실이고, 퇴근 후엔 이상 실현의 시간입니다. 과묵한 직원이 페스티벌 마니아일 수도 있고, 잘 웃던 직원은 비평문학 마니아일 수도 있습니다.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생존에 최적화된 자아를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낸 결과입니다. 단지 윗 세대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속고 있으며, 알았을 때는 배신감을 느낀다는 점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렇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런 분리된 자아에 공감하고 동의하고 배려합니다.


5. 나이 = 의미 없음

익명성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나이에 대해 가장 유연한 판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면에 인사처럼 나이를 묻는 문화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이가 적거나 많다고 능력의 상한치나 하한치를 두던 시대와는 멀어졌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성공사례를 분석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사례만 학습하고 더 최신의 트렌드를 분석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심지어 과거의 실패사례가 현대의 성공사례로 도출되기도 하죠. 야인시대 2부, 김두한이 안재모에서 김영철로 전환된 후 폭락한 시청률로 역대 최악의 연기자 교체로 불리던 캐릭터가 지금은 TV광고를 하고 있는 시대니 까요. 당시에 그 장면을 보고 웃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겁니다.


6. 오늘 > 내일 이후

이들에겐 오늘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1994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약 14%였습니다. 94년 중견기업 초년 월급은 140만 원 수준이었고, 이 중 반을 저축한다면, 7년이면 은마아파트를 살 수 있던 수준이었습니다. 25년이 지나 중견기업 신입 평균은 275만 원으로 약 2배 상승했지만 은마아파트 집값은 9배 올랐습니다. 2%의 예금금리를 감안한다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비율로 저축해도 약 60년이 걸립니다. 90세에 강남에 입성할 수 있겠네요. 물론 집값이 월급보다 덜 오른다면 말입니다.

이들은 1950년대 전후세대 이후 가장 '다른 방법'으로 생존해야만 하는 세대입니다. 지금까지의 일반화된 관념을 파괴하고 접근한다면 이해되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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