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걸렸습니다.
고스펙이거나 금융권, 대기업 재직자 분께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1. 연봉은 시작이 반이다. 망가진 시작은 이직으로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
만약 나에게 1년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최종에서 떨어졌던 대기업과 금융권 입사준비를 도전했을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당시엔 그럴 여유도 없이 눈을 돌려
중견기업 회계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면접 보던 회사들보다
초봉이 1,000만 원 이상 낮은 회사들을
합격한 뒤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빠른 습득과 역전으로 이직하는 것뿐이었다.
'현실을 돌아보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해라'
2. 보상은 항상 희생 뒤에만 붙는다.
이직을 하며 돈을 따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돈을 최우선으로 따졌을 땐
연봉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
업무확장, 리더십경험을 위한 이직을 했을 때 연봉이 훨씬 많이 올랐다.
보상은 항상 희생 뒤에만 따라왔다.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야근,
혼자 꽂혀서 낸 기가 막힌 성과 뒤엔
말하지 않아도 보상이 따라왔다.
이건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불문했다.
3. 아니다 싶을 땐 과감하게 결정하고 책임진다.
2차례 나는 11개월 만에 퇴사한 적이 있다.
그곳들은 연봉뿐 아니라 성장의 이유로
아니다 싶은 곳이었다.
달콤한 스톡옵션으로 유혹하던 곳은
여전히 상장하지 못했다.
일리걸 이슈있던 곳은
당시 주가의 1/6토막이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 곳이
내 커리어에 가장 큰 회사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포기였다.
4. 실력은 압도적이고 겸손은 지나쳐야 한다.
'어휴 경험이 엄청나시네요'
'대리직급에 차부장이 할 일을 다 해보셨네요'
라는 이야기를 들은 분은 이미 많다.
일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능력만큼 공정하지 않았다.
지나고 보면 기회들이 주어진 것이 훨씬 소중했다.
언젠가부터 기회를 제공받은 것에 감사했다.
생각보다 겸손한 사람이 많지 않다.
겸손이 내 어필에 비효율적인 방법이고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하기가 싫긴 하다.
뛰어나면서도 겸손한 사람은 주변의 조력도 잘 받고
그것을 주변의 공으로 돌리기까지 하니
끊임없이 도움주려는 인재가 몰린다.
5. 어쨌든 리더가 되어야 한다.
대왕고래유전이 터지면
국민소득 5만 달러와 G7진입은 시간문제겠지만
1인당 GDP 4만 달러가 목표인 나라에서
8만 달러를 받는다는 건
누군가를 리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리더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상위리더에게 신뢰를 받고 위임받는 리더
부하직원에게 존경받는 리더
같은 리더급에서 중재와 조율에 능한 리더 등등..
모든 능력을 다 가질 수 없지만
본인의 강점을 빨리 캐치해서 어떤 리더가 될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을 숨 쉬듯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6. 천장이 없는 사회는 없다.
슬프지만 누구에게나 천장은 존재한다.
서울대도 금수저 앞에 좌절하고,
연고대는 서울대에,
변호사는 의사에,
페이닥터는 개원의 앞에 좌절하더라.
메타인지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은 소득의 문제가 절대 아니고, 방향의 문제다.
내가 지금의 후회를 반전시킬
노력을 할 준비가 됐다면
그전에 어떤 방향으로 올인을 할지 결정하는 게,
그게 노력의 진정한 의미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안된다는 경우,
메타인지부재에서 온 잘못된 방향설정때문이 많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