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연예인은 왜 돈자랑을 할까?

자랑의 심리학

by Braun

소리소문 없는 전쟁터가 있다.

매일 연예인의 돈자랑을 퍼 날라서 조회수를 따먹는 기자와 그런 기사에 악플을 폭격하는 사람들.


세상 제일 좋은 게 아무도 모르는데 돈이 많은 건데 왜 이렇게 자랑을 할까.

돈이 많은걸 왜 알리고 싶을까?


첫째, 사실은 돈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 관찰예능에 집이 나오면 어김없이 매물로 올라가는 사례, 성공한 걸로 성공을 팔아 책을 쓰는 사례를 보면 어김없이 사실은 렌트, 리스로 떡칠된 삶이다.


둘째, 그 돈으로 명예를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도 서장훈, 김연아, 김연경, 박지성에게 꽁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지 않는다. 사실 얼마를 벌었는지도 그렇게 궁금해하기보다 어떻게 그 자리에 갔는지를 궁금해한다. 즉, 돈은 많은데 인정해주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으니 "나 돈 많아요"라고 홍보한다.


셋째, 돈 밖에 가진 게 없어서 그렇다. 사람들에게 알려지고는 싶은데 다른 스토리텔링이 마땅치 않으니 주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돈 밖에 없는 슬픈 상황이다. 그 외에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은 그것들을 위해 돈을 어떤 수단으로 쓰는지는 얘기하지만 돈을 목적으로 말하진 않는다.


넷째, 자기가 번 돈이 아니기에 그렇다. 자기가 벌지 않은 돈에 대한 가치는 둔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변에선 난리를 떨다 보니, '아 이게 자랑할만한 거구나' 깨닫는다. 전 상속자예요라고 홍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찌어찌 돈이 많아요라고 말하면 자랑이 아닌데 자랑이 된다.


자랑은 국어사전에서도 썩 좋은 뉘앙스를 가진 단어가 아니다.

자랑이 과해서 절대 좋지 않고, 당연한 것을 자랑해도 좋지 않은 참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보통 자랑스럽지 않은 것을 자랑하거나 타인/타인의 것을 자랑스러워하면 좋다.


"전 지금까지 당연하게 살아온 제 삶이 자랑스러워요"

"전 절 낳아주신 부모님이 자랑스러워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