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6.
그날도 오늘도 어떤 대학교에서 하루를 보냈다
수학여행을 갔던 동생들이 돌아왔고
어떤 동생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는 슬픔이 있다
부모가 되어보지 못한 나도 알겠는 슬픔이 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네가 와서 다행이다 하면서
내가 아는 그 학교의 아이들이
당연히 오리라 기다리면서
설마설마하면서
무력하게 어떡하니를 읊조리면서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돌아온다
한동안 성당을 가지 못했던 날들이었다
그럴 수는 없다고
신이 그럴 리 없다고
벌어진 일의
이유를 찾지 못한 날들이 이어졌다
아직도 노란색 리본이 가방에 달려있다
언젠가 이것을 떼는 날을 상상한지도
12년이 지났다
애도라는 말이 가벼워
그저 먹먹히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매번 돌아오는 시간을 맞는다
그 동생들이 자라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자기 인생에 마지막 수학여행이었다며
자기 아이는 수학여행을 안 보낼 거라며
수학여행을 웃으며 말할 수 없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긴 동생이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그렇게 옹이가 박힌 나무처럼
오늘은 맞는다
그때에 대학생인 나는
대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그 시절을 건너온 아이들과
오늘은 너무 웃지마, 오늘은 그러지마,
징징 울리는 옹이가 말한다
결국 다시 찾은 신 앞에서
기도를 한다
주님 품에 안아주세요
가엾이 여겨주세요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작은 내가
그렇게 돌아오는 시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