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가 기도하는 법
“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베드로 1서 7)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점점 더 많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왜 아직 나에게 아이가 오지 않는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건 아닌지,
혹은 아직 허락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건지.
가끔은,
우리 인생이 아이 없이 더 나은 걸까 싶다가도
또 어떤 날은
내가 부족해서 아직 아이가 오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흘러간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마음은 그만하자고 해도 쉽게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답을 찾기보다
이 시간을 버티기 위한 기도를 드려보려고 한다.
하느님,
저는 아이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 때문에 불안하고 흔들립니다.
제가 모든 것을 제 뜻대로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맡길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그 상황 안에서 무너지지 않고
제가 맡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제게 아이를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 삶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 주세요.
제가 이해하지 못해도
이 시간을 혼자 지나가지 않게 해주세요.
아멘.
나는 여전히 아이를 원한다.
그 마음은 너무너무 크다.
그래서 완전히 내려놓겠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아직은 쉽게 할 수 없다.
다만,
이 기다림의 시간이
나를 무너뜨리는 시간이 아니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하루를
지금의 삶을
유쾌하게 살아내 보려고 한다.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 (이사야서 4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