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알아 보다가 그만 비교의 늪으로 빠질 뻔 했다.
사촌 언니가 ‘고래야 집 보러 안갈래?’하고 권하길래 덥썩, 그래! 하고 대답하곤 어제 생각에도 없던 약수동으로 전셋집을 보러 다녀왔다.
그 집은 지금 내가 사는 집보다 두 배 정도 커보였고, 전세금은 2.5배 정도 비쌌다.
주방에 있는 환기구
창문 앞이 탁 트여 있다는 점
보다 넓은 방
교통의 편리함 등등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보다가
살아도 좋겠다? 생각하다가
이 돈에 좀 더 보태면 원하던 오피스텔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괜히 머리만 아파와
지금은 다시 보류상태.
그리고 오늘 아침엔 문득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자꾸 ‘이렇게 벌어서 원하는 집에는 언제 살아보나?’ 한숨 섞인 타령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집을 알아보는 것은 좋은데
내가 원하는 집에 못간다는 이유로 속상해 하기 시작하면 불행의 기분은 끝도없이 나를 찾아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더 나은 상태를 찾을 수 있는 현실 속에 놓여있음에 감사할 것. 비교는 나를 후퇴하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