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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읽을까 고민이라면, 이 추천글을 읽어보세요

서른 여덟 번째 쓰기

by 박고래

오늘은 카페 매장에 전시할 목적으로 쓴 ‘울림을 준 책 리스트’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어떤 책을 읽지? 고민 중이라면 아래를 참고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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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래’s 고루고루 서가


[서가 소개]

살다가 삶의 문턱을 만났을 때, 그게 혼자 넘어서기는 어려운 높은 문턱처럼 느껴질 때 습관적으로 책을 찾습니다.


책 선정의 기준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썼나? 스테디셀러인가? 같은 것이 아니예요.

그저 그 순간 내게 필요한 말이 있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마음이 건조해질 때는 햇살처럼 따뜻한 책을 찾았고, 일상에 혼란이 찾아왔을 때는 정갈하게 쓰여진 수필을 읽고요. 사랑이 떠났을 때는 함께 슬픔을 이야기할 시를 찾고 진로가 고민일 때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글 뒤에는 사람이 있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베여있어요, 그래서 책은 단순히 ‘활자’가 아니라 사람을, 그것도 꽤 멋진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은 지금 내게 필요한 책입니다. 지금 바로 당기는 책을 짚어 가볍게 훑어보세요.

삶에 좋은 것들을 가져다 줄거예요.


<그림책>

100 인생 그림책 : 0세부터 100세까지 마주치는 삶의 장면 장면을 보여줍니다. 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삶을 큰 틀로 볼 수 있게 해준 책입니다.


우정그림책 : <100 인생 그림책>의 후속작으로 우정에 대한 생각들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전하는 책. 과거의, 현재의 ‘우정’에 대해 추억하고,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책입니다.


<수필 : 일상의 소중함,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 모음>

무탈한 오늘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책.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이 가득하게 묻어납니다.


나무늘보처럼 슬렁슬렁 : ‘많이 자고 천천히 걷고 아무 일 하지 않아도 나무늘보는 멸종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책 소개 문구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어요, 번아웃이 온 누군가에게 추천합니다.


안녕 작은 목소리로 :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섬세함, 배려 같은 가치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다움과 배려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통해 ‘좋은 삶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 인디밴드의 보컬로 알게 된 요조, 그녀의 여러 에세이 중 하나입니다. 작가 요조의 솔직하고도 위트있는 글을 읽다 보면, 사는것이 꽤 재미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 유튜브에서 ‘돌돌콩’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작가 전선영님의 에세이. 꾸준한 미라클 모닝 실천과 자기계발 콘텐츠를 발행하는 빛나는 그녀가 어둡고 축축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터널 지났던 시간을 쓴 에세이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삶의 태도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부진하고 힘든 시간 속에 놓여있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수필 : 달리기와 요가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 모음>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에세이를 더 좋아합니다. 묘비명에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적고 싶다는, 소설가이자 아마추어 러너인 저자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춤추고 노래하고 요가하는 : 요가를 좋아합니다. 땀 흘리며 매트 위에서 깨달은 것들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반복된 수련이 있어야 멋진 자세를 해 낼 수 있다는 것, 고된 수련은 때론 명상과 같아서 더 깊은 몰입을 허락해 준다는 것,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 등. 홍대 요가 쿨라의 원장님이 긴 시간 요가를 배우며 얻은 생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담긴 책입니다.


<수필 : 멋진 어른들에게 듣는 삶에 대한 이야기 모음>

최재천의 공부 : ‘어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 중에서도 ‘배우고 싶다!’ 생각하는 분으로는 생태학자이자 동물 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최재천 교수님이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의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예측불가한 미래를 위해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어떤 자세로 평생 배우는 삶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공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생태학자이자 동물 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동물 생물학을 설명하며 생명의 가치, 공생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책인데요,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내용과 더불어, ‘적극적인 방황의 시기’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유익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추천 도서’이기도 한데요, 방황하는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권하는 책입니다.


<수필 : 영혼을 위한 이야기>

숨결이 바람이 될 때 : 촉망받는 서른여섯의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을 마주하며 써 내려간 글입니다. 시한부 판정이 내려져도 일상을 놓지 않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았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하는 책이었어요.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형의 죽음을 경험한 저자는 <뉴요커> 기자로서의 촉망받는 미래를 뒤로하고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이됩니다. 성취, 경쟁, 변화 등 그간 쫒던 것들이 사라진 영역의 일이었죠. 그는 미술관에서 10년간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종과 배경, 나이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일합니다. 책에는 그 시간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담백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열정적인 시간도, 고요 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도 모두 괜찮다고, 그때그때 나에게 다가오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면 된다는 치유의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소설>

스토너 : 이 책은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약 50년이 지난 시점에 작품이 유럽 출판계와 독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재조명된 독특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책 속에는 사회의 잣대만으로는 ‘실패’로 단정하기 쉬운 주인공 스토너의 인생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토너의 인생을 보며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았구나’, 그러니 ‘다른 삶은 없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내가 나라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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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삶에 깊은 좌절이 찾아올 때, 그런데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 동명의 영화나 책을 찾습니다. 내가 생각 했던 행복이 사실 남이 정의한 행복의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가, 모든 것을 놓고 떠난 여행에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지금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추천합니다.


쇼코의 미소 : ‘마음 속에 떠올랐지만 차마 뱉지 못했던 말’, ‘별안간 떠올랐지만 곱씹어보지 못했던 차별적이거나 편협한 생각’ 최은영 작가는 이런 생각들을 문장으로 옮기는 역량이 탁월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7가지 단편이 묶인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 속 한 인물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남아있는 나날 :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티븐슨은 ‘집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을 품고,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쳐온 사람입니다. 새로운 주인인 패러데이 경의 제안으로 6일간 여행을 하며 그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데요, 스티븐슨은 집사로서의 지나온 시간을 자랑스럽게 설명하지만, 사실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바친 시간은,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외면한 시간이었고, 주인의 명으로 아무 죄 없는 유대인 동료를 해고하기도 한 부끄러움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직업적 영역의 자아’와 ‘사적 영역의 자아’의 균형을 맞추는 것, 그리고 아무리 ‘고용’된 입장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기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배움을 얻었어요. 혹시 당신이 ‘일’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일 중독’과에 속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시>

마음챙김의 시 : 힘든 일이 생기거나, 막막한 마음이 들 때면 잠언시집을 챙겨들고 출근을 합니다. 배움, 관계, 일, 사랑…삶의 많은 요소들에 대해 가만히 숙고할 수 있게 하는 책이예요, 지금 펼쳐들고 마음이 드는 제목의 시를 읽어보세요.


<서간집>

친애하는 미스터최 : 편지글에는 글쓴이가 받는 이를 위해 전하고 싶은 아주 진솔한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베여있습니다. 이 책은 <100만번 산 고양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저자로도 유명한 일본의 작가, 사노요코가 베를린 유학 중 만나 친구가 된 한국인 기자 최정호에게 40년간 보낸 편지 묶음입니다. 감성적이고, 반항적인 기질도 있고, 예민하기도 한 저자이지만, 편지에는 아주 순수하고 고운 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읽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1916-1956)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가족과 주고 받았던 편지 묶음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이중섭 화백은 일제 강점기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 가난과 아내의 병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헤어져야 했는데요, 편지 속에는 서로의 ‘일상’을 전하는 이야기 뿐 아니라,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의 말들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늘 뽀뽀를 보내고, ‘함께 할 날’을 그리는 부부의 편지글을 통해 애절하고도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중섭 화백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수 있어 더욱 좋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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