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경험이 생기면 다음은 쉽다
원래 디톡스를 위한 클린 프로젝트는 21일짜리 플랜이다. 하지만 나는 딱 3일만 해보기로 했다.
전문가가 짜 놓은 스케줄이 21일인데 맘대로 3일만 하면 어쩌냐? 하고 물을 수 있지만, 나는 디톡스를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21일 짜리면 너무 비장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지 않나? 그래서 만만한 일수로 딱 3일간 해보기로 했던 거다.
사실 앞선 클린 일지에서 보듯 그 3일도 쉽진 않았다. 클린을 쓴 박사님은 첫 번째 주차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는데, 내 생각에도 첫 주차가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디톡스를 하던 시기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던 주였다. 그래서 3일 디톡스가 끝난 뒤, 클린을 이어서 하기 부담됐다. 힘없고 조금 무기력을 느끼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야근’과 ‘팀 사기’의 문제가 있었다. 팀원들과 서로 다른 디톡스를 하며 점심을 따로 먹으니 우리 모두 조금씩은 외롭게 점심을 먹었다. 매일 뭐 먹을까? 하는 고민으로 신나 하던 소확행의 요소가 사라지자 서로 왁자지껄 떠들 일이 줄어서 괜히 서운했다. 디톡스가 끝난 바로 다음 날, 나는 야근을 했다. 밀려오는 업무로 울상이 된 팀원들을 다독이며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야 했기에 “맛있는 저녁 먹고 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렇게 말하고 어떻게 혼자 샐러드를 먹겠는가? 그렇게 디톡스 후에도 아침저녁은 스무디를 먹겠다는 결심은 가볍게 깨졌다. 저녁밥을 시작으로 커피도, 밀가루도 다시 먹기 시작했다.
그럼 디톡스를 괜히 한건 아냐? 하고 물을 수 있는데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몸이(어느 정도는) 회복된 느낌이 여전히 들고(위도 쉬고, 본의 아니게 근육도 쉬고 잠도 충분히 잤으니까), 과자나 초콜릿 등의 군것질도 조심스러워졌고, 커피 양도 줄었다.
가장 큰 소득은 내가 이제 ‘클린은 쉬운 것’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는 것. 아침에 두 끼 먹을 양의 스무디를 만들고, 점심은 가이드 내의 샐러드나 밀을 준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종종 클린을 할 예정이다.
디톡스를 끝낸 후 어떨까? 궁금한 당신이라면- 내가 말한 이런저런 이유들에 기대어 가볍게 시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