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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꽃의 도시, '달랏'

by 자급자족

제목을 뭘로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날이다. 트남 달랏에서 케이블카와 기차도 탔으며 사원, 야시장, 유명 빵집에도 갔다. 관광객이 하는 건 다했다. 그래서 이거다 싶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홈스테이 아주머니께서 14살 아들을 소개하며 영어도 불어도 잘한다고 자랑을 하셨다. 베트남에서는 언어 정책 상 6살 때부터 불어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때 불어와 사랑에 빠져 이후 대학에서 쓸데없이 불어교육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프랑스 부르고뉴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도 있다. 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첫 직장의 직책도 프랑스와 세네갈의 바이어 담당이었다.


불어대화가 영어보다 익숙하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자신의 아들과 불어로 대화해 보라고 한다. 그 집 아들이 수줍어해 불어대화는 하지 못했다. 즘 부쩍 불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엄마가 불어로 말하는 기이한 광경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프랑스에서 만난 베트남 학생들은 그리 불어를 잘하지 못했다. 베트남 불어교육이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시스템 수준인가 보다. 아무리 오래 영어를 배웠어도 잘하지 못하니 말이다.



1. 그랩


베트남은 그랩 시스템이 완벽하다.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출발 전 앱스토어에서 '그랩'어플을 깔고 왔다. 가입 시 신용카드도 등록했다. 베트남 어느 곳에서나 어플을 열어 가려는 목적지를 찍고 그랩택시를 부르면 5분 내에 내 앞에 도착한다. "신 쨔오"라고 인사하고 올라타면 다음 대화가 필요 없다. 가격흥정도 없고 현금거래도 하지 않는다. 기사의 신원이 확실하니 위험하지 않다.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해 있다. 특이점은 차량 내부가 하나같이 깨끗하다는 점이다.



2. 숙소는 부킹닷컴, 체험은 클예약 혹은 홈스테이 아줌마께 추천 부탁


베트남에 오기 전 첫 이틀만 5성급 호텔 예약(1박 조식포함 11만 원), 다음은 민박식 홈스테이(1박 45000원)를 예약했다. 이후의 숙박이나 체험은 잡지 않았다. 미리 예약하면 할인이 되지만, 할인율이 크지 않다. 현지에 도착해서 날씨 상태나 가족의 의견에 따라 숙소나 체험을 예약하는 편이 낫다. 여행 중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코코넛 보트나 쿠킹 클래스 체험도 현지에서 예약해서 다음날 체험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달랏이 고산지대라 일교차가 좀 있는 듯해서 무이네로 이동하기로 급 결정했다. 여행 계획에 없던 일정이다. 3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 누워서 가려고 슬리핑 버스를 예약했다. 숙소를 예약해놓지 않아서 편하게 일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 새벽에 무이네로 떠날 예정이다.



3.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식당 도전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식당에서 젊은 점원과 영어가 통하지 않는 음식 주문이 재미있다. 무슨 음식이 나올까도 기대되고 진짜 베트남 현지인들은 일상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관광객으로 꽉 찬 깔끔한 식당이 있었는데, 일부러 베트남 사람들로 꽉 찬 식당으로 들어갔다. 20대 초반의 남자 점원이 주문을 받으며 쩔쩔맨다. 그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베트남어로 메뉴를 설명했다.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로 음식 좀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손가락으로 3가지 음식을 추천해 줬고 그대로 주문해 봤다.


시장 상인이 밥에 생선 절임을 섞어먹는 걸 여러 번 봤다. 꼭 도전해보고 싶은데 오늘도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상인들이 길거리에서 먹는 생선 절임밥에 도전해려고 한다.


20대 청년이 추천해 준 메뉴다.


<house rice platter>(Com thap cam>

5만 동(한화 2,800원)



채소를 곁들인 밥에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 어묵을 볶은 음식이 뚝배기에 담겨 따로 나왔다. 약간 카레처럼 곁들여 먹는 음식이었다. 간이 세다. 그래도 먹을만했다.


반찬(양배추)

<Vermicelli with Grilled pork>와 <분보후에>

각 4만 동(한화로 각 2,300원)



분보후에에 소고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지가 들어있어 신기했다. 맛은 살짝 얼큰하고 깊은 소고기 해장 국수 같았다.



다음 요리는 제육볶음의 고기와 면을 섞어서 쫄면처럼 먹는 것 같았다. 베트남 음식은 특이한 게 느억맘 소스를 곁들이면 뭐든 맛있어진다. 그리고 반찬처럼 놓여있는 작은 베트남 고추의 끝을 조금씩 씹어먹으면 특유의 화~~~~ 매우면서 감칠맛이 난다. 왜 베트남 청양고추가 이블마다 놓여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남편의 800원짜리 사이공 맥주와 타이거 맥주


4. 베트남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꽃 재배지로 유명한 '달랏'


달랏은 고원지대라 약간의 일교차가 있다. 저녁에는 아주 살짝 쌀쌀해서 긴바지나 바람막이를 입어야 한다. 도시 내에서 기차도 탔고 케이블카도 탔다. 사원도 다녀왔다. 달랏이 왜 베트남의 정원도시라 불리는지 알겠다. 국가의 70%의 꽃을 달랏에서 재배한단다. 기차를 타고 다니며 도시 곳곳 꽃모종이 가득 비닐하우스들을 발견했다. 트남은 집집마다 조상을 모시는 제단을 가지고 있고 그곳에는 특히 노란 국화가 놓여있었다. 간혹 차량 번호판 옆에도 국화가 꽂아져있다.


국화 재배농가들이 눈에 띄었다. 하늘이 내린 기후 환경도 있겠지만, 분명 베트남만의 화훼 농법이 발달되어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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