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는 절대 하지 않았을 체험을 하고 왔다. 베트남 달랏에서의 '캐녀닝' 체험이다. 네이버에서 클룩을 검색해서 예약했다.
캐녀닝(canyoning) :
깊은 협곡에서 급류 타기, 암벽 타기 등을 즐기는 레포츠란다.
뜻이라도 제대로 알고 따라갈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남편이 어둠 속에서 한마디 한다. "어후 삭신이 쑤신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삭신이 쑤신단다.
아침 8시 15분, 픽업을 온 사람은 우리의 체험 가이드, 빈센트와 휘고였다. 빈센트는 캐녀닝의 전문가였고, 휘고는 다정했다. 초등딸과 중학생 아들의 생애 첫 캐녀닝이었음에도 끝까지 안전하게 케어하고 시범을 보여줬다. 베트남의 이미지까지 좋아질 만큼 친절했고, 직업정신이 투철했다. 그들의 직업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체험구호가 있다며 알려줬다.
Don't be lazy,
Go crazy!!!
진짜 Crazy 한 경험이었다. 90도 경사의 벽에서 하강연습을 여러 번 한 후에 14미터, 18미터, 25미터 폭포를 로프에 의지해 내려왔다. 그리고 워터슬라이드, 집라인 등을 했다. 완전 날것의 체험이었다. 두 번 다시 안 할 체험이지만, 애들이 원해서 엉겁결에 했다.
물론 애들도 쌩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체험인지는 몰랐을 거다. 중학생 아들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라 중간에 못하겠다고 선언하거나 울어버릴 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 여동생이 해내는 모습을 보고 끝까지 못하겠다는 소리를 안 한 듯하다. STOP도 못 외치고 괴로웠을 거다.
평소 스피드 수영, 배드민턴, 인라인 스케이트 등 스포츠 홀릭인 아이들이지만, 이번 캐녀닝 체험은 인생 최대 어려운 경험이었을 거다. 가이드는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사항과 수직낙하 방법을 쉼 없이 영어로 설명했다. 아들에게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고 귓속말로 했더니, 고개를 강하게 끄덕인다.
체험이 끝났다. 끝난 게 중요한 거다.
여행도 체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자야겠다. 눈을 감으면 25미터 폭포 암벽을 타고 내려오던 순간이 떠오른다. 발이 닿지 않는다. 큰일이다. 폭포수가 내 얼굴 위로 떨어져 자꾸 시야를 가린다.
그곳에서 준비해 준 음식은 반미였다. 고생을 하고 먹어서인지 맛있었다.
오늘 가이드가 너무 감사해서 짧은 영어로 생애 첫 리뷰를 남겼다. 남편의 리뷰도 몰래 복사해 본다. 문법이 틀려도 상관없다. 마음만 전달되면 그게 언어 아닌가 싶다. 읽어보니 남편과 내가 느낀 감사포인트가 같은 것 같다.
내 리뷰
Vincent & Hugo, our guides were perfect specialists of Canyon tour. Our children are 11 and 14 years old. Even though these experiences were first time for them, the guides took care of our kids safely all the time. That's why I'm satisfied with this experience as a MOTHER. Thank you for your safety care of us. We have good memories of tour in Datanla canyoning.
- From South Korean Family-
남편의 리뷰
It's very fantastic and exciting every moment. Especially the two guides, Vincent and Hugo were very energetic and devoted and professional. My daughter is just 11 years old. VINCENT and HUGO took care of my daughter. I was really moved by their kindness. I really appreciate it. I strongly recommend this can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