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새순

by 자급자족

내가 뽕잎을 알게 된 건 신입직원 시절이다. 직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택에 거주했었다. 사택 주변에 큰 오디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 뽕나무가 있었다.


어느 아주머니께서 사택 주변에서 뽕잎을 자주 채취하셨다. 오며 가며 대화하다가 그분이 태석 신부님께서 병환으로 국내에 계실 때 자연식 차려드리는 일을 하셨다고 했다.


그분께서 된장, 고추장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고, 미혼이었지만 된장 고추장을 매년 담아먹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사 다닐 때마다 엄마의 작은 장독 두 개를 항상 들고 이사했었다. 된장, 고추장을 배운 뒤로는 그 항아리들을 요긴하게 사용했다.


소금물의 염도를 맞출 때 날계란을 동동 띄워 500원 크기의 원이 보일정도 뜨면 적절한 농도라는 걸 알려주셨다. 메주와 숯, 말린 빨간 고추를 넣어 된장, 고추장, 장을 만드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복잡하거나 어려운 일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항상 엄마 옆에서 가마솥에 메주콩 삶는 것부터 도왔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서 된장 만드는 방법은 못 물었었다. 다행히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된장, 마늘고추장맛이 혀끝에 남아있다.


아주머니께서는 병의 근원인 몸속 염증을 제거하는데 뽕나무 새순 절임이 좋다고 하셨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가끔 봄에 뽕나무 새순이 보일 때면 딱 한번 한 접시 분량을 채취해서 뽕잎 새순 나물을 무쳐 먹는다. 녹색의 어린 오디 열매가 열리는 4~5월 중순이 적절한 때다.


<뽕잎의 효능>


뽕잎은 콩 다음으로 단백질이 많은 식재료다. 약 2200여 년 전부터 먹어왔다고 한다. 59 종의 유기성분으로 인해 항산화 기능, 모세혈관 강화와 혈전을 녹여주는 효능으로 중풍 예방에 좋고, 고혈압, 항균, 소염, 당뇨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우수식재료 디렉토리).


어린잎에는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고 , 미네랄과 섬유소 함량이 높다고 한다. 특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여 자라는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이롭단다. 뽕잎은 암과 당뇨를 예방하고 고혈압과 노화, 콜레스테롤 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두산백과).


무와 비교하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은 50 배, 혈액의 원료가 되는 철분은 160 배, 핵산의 원료가 되는 인은 10 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 녹차와 비교하여도 칼슘은 4 배, 철분은 2 배나 다(농촌진흥청 농사로).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고 끓는 소금물에 데쳤다. 꾹 짠 다음 뭉텅이를 칼로 3등분으로 잘랐다. 매실액,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대파 흰 부분, 참기름 없어서 들기름, 깨 넣고 버무렸다.


떡갈비와 뽕잎나물 그리고 밑반찬을 준비해서 중학생 아들과 딸의 저녁식사를 차려줬다. 느끼한 떡갈비에 뽕잎나물을 곁들여 잘 먹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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