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리셋

by 자급자족

어제 퇴근 후 스터디카페에 갔다. 중고등학생들의 시험기간이 아니라서 이용자가 별로 없다. 스산하기까지 하다. 로비에서 사장님을 만났다. 남편분의 무릎수술로 혼자 스터디카페 청소를 하시고 한 시간 거리 댁까지 운전하신단다.


한동안 스터디카페에 가지 않았었다. 사장님께서 '이 분이 왜 꾀를 내실까' 생각하셨단다. 퇴근 후 스카에서 작업하는 내 모습을 기본값으로 생각하시는 듯하다. 가장 만만한 핑계인 "아파서요"라고 대답하며 둘러댔다. 어디가 아프냐고 캐물으신다. 순간 목을 좌우로 흔들며 "목 움직일 때 조금 아파서요"라고 대답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았다. 여든 가까운 사장님께서 한마디 하신다. "원래 인생이 고행이래" 부족한게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부족한게 있든 없든 스스로 선택한 고행이 맞다. 어떤 삶이든 플러스 마이너스 쌤쌤이다.


사장님 말씀대로 꾀를 냈었다. 서브로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어려워 며칠 동안 작업하지 않고 쳐다만 봤다. 엄밀히 말하면 어려운지 쉬운지 잘 모른다. 제대로 몰입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자괴감이 밀려왔다. 자괴감이란 키워드로 몇 편의 쇼츠를 봤다. 도움 되지 않는다. 눈을 감고 생각했다. 직장생활 외에 서브일을 하면서도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 들었다.


며칠 방황한 나를 자책하고 있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 가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 나를 격려하고 돌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욕이 떨어졌을 때는 정신력으로 소생시키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은 움직임으로 깨워야 한다. 며칠 전부터 꾸준히 줄넘기를 해보기로 했다. 바쁜 직장인이기에 생각해 낸 게 줄넘기다. 매일아침 목표치가 있었지만 작게 세우기로 했다. 숨이 찬다. 피가 끓으니 방황에 잠길 겨를이 없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쓰던 줄넘기들이라 줄이 짧다. 줄넘기부터 새로 사야겠다.


그러고 보니 내방 벽시계가 일주일 전부터 멈춰있다. 쳐다만 보고 조치하지 않았다. 시계 건전지부터 바꾸고 잔잔하게 하루 시작해야겠다. 너무 세게 달리면 넘어지니, 기어서라도 가야겠다. 개미 눈물만큼만 힘내자.


절대 어제를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오늘의 나 안에 있고 내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L.론허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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