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드럼 강습료, 16,500원

by 자급자족

매월 22일은 집 앞 체육문화센터 강의 접수 시작일이다.


중학교 1학년 딸의 부탁으로 드럼 강습반을 등록하고 출근했다. 평소에는 인터넷 접수를 하는데, 이번 달만 시스템 전환으로 오프라인 접수를 했다. 다행히 등록하는 데에 3분밖에 걸리지 않아 직장에 지각하지 않고 출근할 수 있었다. 드럼 1달 강습료는 16,500원. 아이가 둘인데, 다자녀 혜택으로 감면받았다. 나라에 낸 세금을 매번 되돌려 받는 기분이다.


딸은 10월 학교 축제에서 밴드의 드럼을 맡게 되었다. 6월, 벌써부터 매일 일찍 등교해 연습 중이다. 내가 매번 느끼는 중학생의 특성이다. 딸은 드럼 강습을 3년째 받고 있으며, 예체능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켜 주려면, 사교육비가 어마어마하게 들 테지만, 내가 선택한 대안은 '체육문화센터'다.


사교육 대신, 체육문화센터


딸과 아들은 체육,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육문화센터 강좌를 꾸준히 수강해 왔다. 체육은 소그룹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농구. 미술은 소묘, 수채화 캘리그래피, 감성 일러스트. 음악은 칼림바, 드럼, 바이올린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듣기 시작한 강좌들은 한 번 시작하면 보통 1~3년 지속되었다. 특히, 수영과 스피드 인라인 스케이트는 평생 취미로 이어질 정도로 자세를 꼼꼼하게 배웠다.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남편과 나는 주 5일 새벽 수영반에서 1년 넘게 강습을 받았다. 체육문화 센터가 집에서 가까워, 출근 전 가능한 일이었다. 주 5일, 1달 성인 수영 강습료는 약 8만 원. 아침 10명 정원의 강습반이었는데, 수영장에서는 남편과 서로 모르는 척했다. 1년이 넘었지만, 수강생들과 선생님은 우리가 부부라는 걸 모른다.


남편에게 추천하는 운동, '기구필라테스'


방금 남편에게 토요일 낮 1시 남성전용 기구필라테스반에 한자리가 남아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깨 통증을 자주 말하던 남편에게 딱 맞는 운동인데, 아마 신청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싫다면, 그냥 '패스'다. 기구 필라테스 반의 설명란을 보니, 아깝다. 남편 선택의 몫이다.



토요일, 기구 필라테스(남성전용)

리포머와 스프링보드의 기구를 갖춘 1:7 소그룹 그룹 필라테스. 자세교정(신체균형회복)과 근력강화, 유연성 향상(신체조절능력강화)등으로 건강한 몸매를 가꾸는 운동이며 재활치료(척추 및 관절 건강)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체육문화센터 vs 사설학원


체육문화센터의 저녁 6시 타임 4명 소그룹 수영반은 접수 성공 확률이 낮아 여러 달 고배를 마셨다. 결국 옆 도시의 사설 전문 소그룹 수영 학원에 등록했고, 각각 월 35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다 우연히 체육문화센터에 자리가 나 옮겼다. 사설 수영장보다 훨씬 저렴하고, 강사도 믿을 만했다.


드럼도 처음에는 사설 학원에 두 아이를 등록했는데, 주 2회 강습에 월 30만 원씩, 총 60만 원이었다. 지금은 체육문화센터에서 인당 월 16,500원으로 동일한 강사를 통해 수업을 듣고 있다. 차이 나는 비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체육문화센터, 풍성한 강좌들


읍면 지역 시골이지만, 지역 체육문화센터에는 강좌 구성이 다양하다.


- 생활체육 : 드론, 배드민턴, 탁구, 농구, 음악줄넘기, 파워로빅, 타바타운동, 레이저사격, 라인댄스가 있다.


- 건강강좌 : 시니어 모델, 어린이방송댄스, 줌바, SNPE 바른 자세, 모닝요가, 여성 건강공요가, Care 필라테스& 힐링요가, 요가 & 필라테스, 근력강화 필라테스, 다이어트댄스, 밴드코어, 성장발레가 있다.


- 학습문화 : 헬로키즈 퍼포먼스 미술, 아트풀키즈(소그룹), 드럼, 통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수채화 캘리그래피, 어반스캐치, 이야기한국사, 드로잉, 신나는 과학, 어린이 창의미술, 소묘와 수채화교실, 감성일러스트, 성악교실, 가곡 배우기가 있다.


-수영/헬스 : 소그룹 수영, 마스터즈 수영, 아쿠아 로빅, 자유수영, 기구필라테스, 헬스, 점핑피트니스가 있다.


헬스는 주말만 이용하는 반은 24,000원. 예전에 1:1 PT에 150만 원 넘게 지불한 경험이 있는데, 사실 PT 비용 덕분에 억지로라도 꾸준히 운동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체육문화센터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딸은 공부와 악기 연주를 병행하고 싶어 한다. 바이올린과 드럼은 계속 배우기로 했고, 전자드럼도 구입해 줬다. 시골에 살면 살수록 교육하기 참 좋은 환경이라 생각한다. 정보검색을 통해 지역의 모든 인프라를 생활에 활용하니, 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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