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아침 메뉴

by 자급자족

중학생 아들의 2차 지필평가 마지막 날이다. 3일 동안, 7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남편이 준비한 아침 메뉴는 유부초밥과 계란국다. 아들이 간단히 먹고 가기 좋은 메뉴로 정했다고 한다. 아들 6개, 나 5개, 딸 5개의 유부초밥을 먹으라 하며, 출근했다.


오늘은 일본어와 수학시험을 본다. 어제 초저녁에 잠들어버린 아들을 일부러 깨우지 않았다. 푹 자게 한 후, 다음날 새벽 5시에 깨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아들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샤워하고, 일본어 교과서를 3 회 정독했다. 수학은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3년 내내 수학교육에 비중을 두었기에,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시험 보는 중에도 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해 줬다.


시험기간 중, 남편은 아들에게 "시험 잘 보라"는 얘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 다만, 주말마다 아들과 도서관에 가서 나란히 공부하는 것으로 응원했다. 오늘 유부초밥도 응원의 일종일 것이다.


집에서 1시간 거리 중 교감으로 일하는 남편은 다양한 학교폭력사안을 다루며, "건강하게 크는 것도 복이야"라고 말한다. 새벽에 아들이 공부 잘하고 있는지, 방문을 두어 번 열어본 나와 정반대다. 나는 아들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올백을 맞았으면 좋겠다. 세월이 갈수록 내려놓겠지만, 지금 욕심은 그렇다. 소리 없는 내 욕심일 뿐이다.


중1 딸은 "계란국은 안 먹으면 안 돼?"라고 묻는다. 아침메뉴가 마라탕이었으면, 두 그릇도 거뜬히 먹었을 딸이다. 딸 덕분에 오늘 내 도시락 반찬은 계란국이다. 도시락을 쌀 때마다 아침에 남은 반찬을 싸가게 된다. 왜 엄마가 늘 먹다 남은 반찬을 드셨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괜히 아깝다.


시험이 끝나는 아들의 늘 레저(일탈) 일정은 이렇다. 친구 세명과 학교 앞 당구장에 가기 --> 찜질방 가기 --> 저녁때 친구집에 가서 파자마 파티하기이다. 어째 이번에는 PC방이 빠지고 파자마 파티가 추가되었다. 요즘 남중학생은 그렇게 노는지, 극 I 내향형 아들만 그렇게 노는지 모를 일이다. 내 기준엔 날라리 일정인데, 다들 그렇게 논단다. 버라이어티 하다.


오늘도 평범히 지나가는 아침을 문자에 잡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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