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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Oct 18. 2024

동파육

얼마 전부터 중학생 아들이 동파육을 만들어달란다. 한 귀로 듣고 흘렸다. 동파육은 만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도 동파육이 먹고 싶다.


금요일인 오늘 아들은 하교 후 수학심화 2시간->영어학원 2시간 -> 국어과외 2시간을 하고 10시에 귀가한다. 금요일은 그렇게 되었다. 나 같으면 도망갔을 텐데 열심히 공부한다.


퇴근하고 동파육에 대해 찾아보았다. 이연복  셰프가 전문으로 하는 음식이란다. 이연복 셰프의 동파육 요리시간을 보니 4-5시간은 걸리는 것 같았다. 게다가 삶고 굽고 조린단다. 식재료에 스트레스를 줘야 하나 싶다.


 튜브 레시피를 몇 개 더 시청하며 방법을 메모해 본다. 어렵지 않게, 재료가 없으면 없는 대로, 심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퇴근에 고기전문점에 다.

정육점아저씨께 "동파육이란 걸 처음 해보려는데 통삼겹 구입하면 될까요?" 했다. 세일 중이라고 어하신다. 보여주시는 덩어리 그대로 샀다. 실은 한근이 얼마의 분량인지 모다. 보이는 대로 달라고 했다. 집에 와서 보니 1,246g이다. 24,700원. 질릴 때까지 먹으라고 많이 샀다. 2근을 샀나 보다.


삶고 굽고 조리는 동파육이라니..


흐르는 물에 고기를 샤워시키고 찬물에 담가뒀다. 큼직하게 잘랐다.



1. (삶기)


팔팔 끓는 물에 월계수잎 3장과 후추알과 고기를 넣고 10분 데쳐준다. 거품 말고 고기만 건진다. 채반에 올려 그대로 식힌다.


2. (굽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다. 기를 모두 넣고 뚜껑을 야무지게 덮는다. 프라이팬 안에서 고기가 춤을 춘다. 름과 수분이 만났기 때문이다. 전을 위해 뚜껑은 불 줄인 후 연다. 고기의 다른 쪽 면으로 바꿔주고 다시 뚜껑을 덮는다. 고기가 또 춤을 춘다. 무섭다. 특히 비계 부분을 구울 때는 더 무섭게 춤을 춘다. 뚜껑을 방패 삼아 조금 참으면 겉면이 노릇하게 구워다.


3. (조리기)

양파 1/2개, 대파 2대, 통마늘 7개,  통후추 30


(양념간장 만들기)

양념을 배합한다.


양조 간장 종이컵 1컵,  맛술 4스푼, 물엿 3큰술, 설탕 2큰술, 캐러멜소스 1큰술,  물 종이컵 사이즈로 2.5컵

<야채 넣기>


- 압력솥 바닥에 대파와 양파를 깐다. 야채를 먼저 깔아야 타지 않는다고 한다.

- 마늘 7알넣는다.

- 통후추 30알을 넣는다.

- 야채들 위에 고기의 비계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놓는다.

- 만들어놓은 간장소스를 끼얹는다.

<압력솥으로 삶기>


- 인덕션 시간 45분으로 타이머를 맞춘다.

- 압력솥이 추추추추~해도 그대로 둔다.

- 약 5분 정도 더  추추추 거리면 추를 꺾지 않고 불을 9에서 3으로 줄인다. 45분 조리시간이 끝나 불이 자동으로 꺼져도 를 꺾지 않고 오랫동안 그대로 둔다. 

- 고기를 꺼내 식으면 랩으로 꽁꽁 싸매서 냉동실에 넣어다.

- 20분 후 냉동실에서 고기를 꺼내 두껍게 썬다.


(소스 만들기)


고기 건져낸 육수 두국자감자 전분 한 스푼 넣어 새 프라이팬에서 걸쭉한 소스를 만든다.



아들이 10시에 와서 맛있게 먹는다.

첫마디가 "역시! 엄마" 한다. 그리고는 소스는 무슨 소스냐고 묻는다.


 한 접시 뚝딱 먹었다. 밥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말과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물리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들이 먹는 걸 보니 2근 사길 잘했다. 요즘 아들이 남편키를 넘겨 자라고 있다.  아들 식욕이 전보다 왕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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