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또 칼질 소리가 들린다. 뭘 그리 정갈하게 자르는지. 야채가 들어가는 음식인가 보다. 그리고는 삼겹살 굽는 냄새가 난다. 아침부터 삼겹살? 집에 차력쇼 하는 사람이 있는 줄 아나..
밖에 나가보니 남편이 진짜 삼겹살을 굽고 있다. 근데 고기가 희멀겋다.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야 한대"라고 말했더니, 고기가 냉동된 거라 1차 초벌구이로 수분을 빼는 거라고 한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하니 무음 카메라로 찍어본다.
남편이 어제 잠들기 전에 오징어를 썰어 양념에 재워놓았다. 오삼불고기를 하려고 했나 보다. 레시피를 찾았는데 1마리로 만든 레시피라고 한다. 대충 x1.5로 양념을 배합하고 있다며 레시피를 내게 보내줬다.
7시로 알람을 맞춰놓고 요리를 했는지, 출근준비하고 나가야 한다는 알림이 울렸다. 남편이 씻고 바로 출근했다. 덩그러니 남아있는 프라이팬 뚜껑을 열었더니, 오삼불고기가 프라이팬 하나에 가득하다.
청하를 좋아하는 남편, 퇴근해서 불금 메뉴가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부터 다이어트 들어가려 했다.
"오삼불고기는 따뜻한 밥에 먹어야 맛있어"라는 한마디에..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야겠다.
맛은? 먹어보니 불고기맛이다. 아.. 오삼불고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