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남편표 메뉴는 김치볶음밥이다. 6시에 일어나 프라이팬 한가득 김치와 참치를 볶아놨다. 아이들이 일어나면 따뜻한 밥을 퍼서 계란을 올려주라고 했다. 미리 만들어두고 싶지만, 김치볶음밥은 따뜻하게 먹이고 싶단다. 초등딸은 계란 노른자 완숙을, 중학생 아들은 반숙을 선호한다고 덧붙인다.
김장김치가 떨어져 마트에서 김치를 샀는데 덜 익었다며 속상하단다. 오늘 볶음밥은 실패라는데... 내입장에서는 밭에 있는 생배추로 만들어놔도 감사할 따름이다. 동네 기름집에서 짠 구수한 들기름과 참깨를 뿌려 한 그릇씩 줬다. 국은 텃밭 아욱으로 끓인 아욱된장국을 준비했다. 가을 아욱은 구수함이 극강이어서 아이들도 참 맛있게 잘 먹는다.
남편이 출근한 후, 두 아이 아침밥을 먹이고, 씻는 거, 옷 입는 거, 책가방에 숙제 챙기는 거, 핸드폰 게임하는 거, 양치 하는걸 봐주고 8시 20분에 함께 나왔다. 나는 8분 거리 직장으로, 애들은 2분 거리 학교로 간다.
여느 때처럼 아침 볶음밥 맛은 어땠냐는 남편의 전화가 왔고, 애들은 모기에 물렸다며 하소연했다.
아침시간 출근준비로 눈물나도록 바쁘지만, 남편이 아침식사를 맡아줘서 한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