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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Oct 20. 2024

토란 캐기

땅이 주는 기쁨

오늘의 텃밭 방문 목적은 토란 캐기였다.


 남편은 한국사 시험을 보러 갔기에 아이들과 텃밭에 갔다. 토란줄기를 다 베어버리고 삽을 활용해 토란 뿌리를 들어 올렸다. 어떻게 캐는지 모르지만 어렴풋한 어린 시절 기억에 의하면, 세 개의 뿔이 달린 쇠스랑으로 뿌리를 뚝~들어 올린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뿌리를 들어 올렸지만 감자처럼 주렁주렁 달린 토란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토란은 뿌리에 바짝 달라붙은 것을 똑똑~떼어내는 작물이었다.


토란뿌리


어렸을 때 봤던 튼실한 토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애 첫 토란 수확이다.  쪄서 한알 쏙~빼먹어보니 어렸을 때 그 맛이다. 들깻가루 탕국에 토란을 넣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끓일 줄 모른다. 서울태생 남편에게 전라도 전통방식 들깨토란을 부탁해 봤는데 어렵단다. 토란을 까서 찬물에 담궈두고 한번 더 꼬셔봐야겠다. 토란의 효능을 찾아보니 '몸의 부종과 염증 완화'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고구마와 토란
토란의 효능


텃밭에서 눈에 보이는 일을 이어나갔다. 시금치 솎아주기, 공심채 수확하기, 가지 수확하기, 루꼴라 수확하기, 아욱 수확하기, 부추 수확하기, 고추랑 고춧잎 따기, 잎우엉 속잎만 추려내고 다 베어 버리기, 고추나무와 풀 뽑아 버리기를 했다.


마지막으로 빈 땅을 정리하고 겨울에 먹을 시금치 씨를 뿌리고 물을 줬다. 아이들에게 직접 시금치씨를 뿌리고 관리해 보라고 두 곳의 땅을 배분해 줬다. 아이들 정성스럽게 간격 맞춰 시금치 씨앗을 뿌렸다.

배추
대파
가지
루꼴라
아욱
시금치
부추
잎우엉
공심채
당근
가을상추


돌아오기 전 농장에서 직접 캐서 파는 밤고구마 10kg 한 박스를 샀다. 마트가격과 같지만, 잘 아는 땅에서 자란 고구마를 먹고 싶었다.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기에 고구마와 김치를 싸갈 생각이다.

집에 돌아와 텃밭에서 따온 아욱으로 구수한 된장국을 끓이고, 마늘 듬뿍 넣어 공심채 볶음을 했다.

아욱된장국
공심채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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