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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Oct 22. 2024

초등 아이 간식,  고구마 말랭이

초등 딸이 간식으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비닐봉지에 담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수학숙제 할 때 씹고 싶단다.


얼마 전 딸 얼굴에 좁쌀 여드름이 많이 났다. 피부 미인이던 딸은 피부가 망가지니 우울해했다.  생애 최초 "못생김"을 겪어본 걸 거다. 스스로 예쁘고 귀엽다 생각하는터라 자주 거울 앞에서 "엄마 나는 저녁에 더 예뻐 보이지 않아?" 한다. 근데 피부가 뒤집어져서 울상이다.


피부가 뒤집어진 이유에 대해 스무고개 질문을 한 결과,  원인은 과자점이었다. 딸이 팽이버섯의 식감을 좋아하는데.. 마침 과자점에 양념범벅 수입산 팽이버섯이 있었단다. 친구들이 추천해 줘서 먹게 되었다는데.. 맛있었단다. 근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 못생겨졌다.


과자점에서 파는 수입산 양념범벅 팽이버섯이라니.. 일단 상하지 않게 방부제 처리를 했을 것이다.



루션은 세 가지라고 말해줬다.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받기, 집에서 당분간 건강음식 먹 나쁜 음식 배출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 앞으로 과자점에서 몸에 안 좋은 음식 사 먹지 않기.


마라탕 마니아인 딸은 집밥을 열심히 먹고 있다. 지금은 하얗고 뽀송한 피부를 되찾았다.


편의점에서 건강 간식을 찾아보니 고구마 말랭이가 있었다. 근데 가격은 과자보다 2배 비싸고 너무 달다고 한다. 집에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어줬으면 한단다. 급기야 간식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고구마말랭이를 초등학교에 가겠다니.


얼마 전에 나 혼자  먹으려고 동네 농사짓는 분께 고구마 한 박스를 샀다. 가족은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기에 직장 도시락 대신 싸가려고 했다. 마침 쪄놓은 고구마를 활용해 고구마말랭이를 만들었다.

동네 농사짓는 분께 구입한 고구마 10kg 한박스

별것 없다. 고구마 찌기. 식으면 껍질 벗기고 세로로 잘라서 건조기  저온 55도에서 하룻밤  말리기. 끝. 품건조기는 당근에서 미개봉 새 상품을 1만 원 주고 구입해 뒀었다.



경험상 세로로 잘라야 섬유질이 살아있다.  살짝 두껍게 잘라 저온에서 말려야 쫀득 말랑한 말랭이가 된다. 얇거나 고온이면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 딱딱해진다.


말랑쫀득한 고구마 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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