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동이 트길 기다린다. 아무리 시간을 보내도 동이 트지 않는다. 밝아지면 스터디카페로 가서 어제 하던 작업을 이어서 해야겠는데.. 깜깜하다.
자기 계발 유튜브를 보다가 결국 요리 유튜브를 본다. 요리할 때마다 검색해서 분석하고 최선의 선택을 한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또 찾은 것이 "박일만" 채널이다. 구수한 사투리의 아주머니께서 요리를 알려주시는데 설명에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여러 유튜브를 찾아다니지 않겠다는 다짐을 6남매 단톡방에 올렸는데, 대꾸가 없다. 동이 트면 띠동갑 이상인 오빠 언니들한테 새벽에 카톡 울렸다고 혼나겠다. ㅎ 멀리 떨어져 살길 잘했다. 동이 트길 기다리며 멸치볶음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들어가는 재료는
지리멸치 400g, 식용유 4스푼, 맛술 3스푼, 다진 마늘 3스푼. 설탕 1스푼, 요리당 3스푼, 마요네즈 3스푼, 통깨, 참기름.
냉장고에 지리멸치 대신 작은 멸치가 있다. 400g은 안될 듯하고 200g 정도인 듯하다. 다진 마늘 대신 마늘청,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 슬라이스 해서 넣으면 좋다는데 만들어둔 청양고추청 한 스푼으로 대체해 본다.
만드는 방법은
1. 프라이팬에 멸치 볶기(기름을 두르지 않고)/ 멸치에 수분감을 날리고 고슬고슬 고소고소 지금 먹어도 좋겠다 싶을 때까지 굽기
2. 멸치 가루만 남긴 채 윗부분 걷어내듯 다른 그릇에 담아두기. 잔여물인 멸치가루는 개수대에 버리고 프라이팬에 이물질 남지 않게 하기
3. 그 프라이팬을 다시 인덕션 위에 올리고 식용유 4스푼, 맛술 3스푼, 다진 마늘 3스푼. 설탕 1스푼, 요리당 3스푼, 마요네즈 3스푼 넣고 살짝 끓어오를 때까지 볶기. 청양고추청을 한수푼 넣어 마저 뒤적여주기
4. 멸치 투하하여 뒤적뒤적 볶기.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 넣고 뒤적뒤적 볶기
반찬통으로 하나가 나왔다. 마요네즈 세 스푼이 과자처럼 딱딱하게 응고되는 걸 방지한다고 한다.
멸치볶음 실험을 다했는데도 밖이 깜깜하다. 한숨 자야겠다.
다 만들고 나니, 아이디어 하나를 추가했으면 한다.
대파 파기름 내기.
기름 네스푼에 대파 흰부분을 송송 썰어 충분히 볶는다. 그 위에 구워놓은 멸치 넣어 파기름(파향) 입히고, 프라이팬 멸치 한가운데에 구멍을 파서 배합 양념을 지글 지글 볶는다. 멸치와 양념을 섞어주면 멸치의 풍미가 더 좋아질듯 하다. 생각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