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기숙사 짐 싸기

by 자급자족

예비고 1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기숙사에 입소하게 되었다. 자식의 기숙사 짐을 싸본 적이 없다. 이제 육아 좀 해보려 했더니, 아이가 집을 떠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어제 아들과 거실에서 회의를 했다. "어떻게 기숙사 짐을 효율적으로 쌀 것인가" 회의자료는 사람들이 온라인에 올려둔 다양한 기숙사 입소 준비물 리스트였다.


기숙사 입소 준비물 관련 온라인 데이터 종합 -> 아들과 훑어 읽으며 협의 -> 아들 스스로 기숙사에 가져갈 물건 구체화하기 -> 역할을 나눠 집안의 물건 중 기숙사로 가져갈 물건 거실로 모아보기 -> 정말 필요하지만 집에 없는 물건은 구입 결정 -> 아들과 이마트, 노브랜드, 유니클로, 다이소에 들러 필요물품 구입하기 -> 거실에 앉아 최종 가져갈 물건 정리 -> 아들 맞춤형 준비 물품 리스트화.


집에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고, 아들은 약한 고양이 비염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기숙사라는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는 것이라 침구류 등은 새것을 구입했다. 다른 사람들은 5cm 토퍼를 구입해 침대 위에 깔아준다는데, 토퍼는 생략했다. 이불집에 들러 매트리스 커버, 침대 패드, 메모리폼 베개, 베개 커버를 구입했다. 이불집에서 총비용 95,000원을 지불했다.


남편과 내가 미혼시절 각자 자취할 때 쓰던 수납함 등을 기숙사 빨래바구니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빨래는 매주 집에 가져오기로 했고, 빨래 이동용 가방은 집에서 굴러다니는 나이키 타포린 백으로 결정했다.


아들을 먼저 재우고, 하나씩 점검하고 짐을 싸다 보니, 새벽 5시 30분이었다. 짐 싸느라 피곤한지도 몰랐다.


오늘 하루 종일,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아들은 방과 스터디 좌석을 배정받았다고 한다. 잘 모르는 학생들과 존댓말을 해가며 가위바위보로 침대 정하기를 했단다. 방은 3인 1실을 쓰며, 아들은 1층과 2층 침대 중 1층에 배정받았다.


저녁식사를 하며 아들이 오리엔테이션 내용 몇 가지를 재잘거렸다. 진로를 정한 후, 가고 싶은 대학의 해당 전공 교수님의 논문들을 읽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라는 조언이 귀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잘해라"라는 말보다, "일단 버텨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게 인상 깊었다고 한다.


아이가 고등생활을 잘 버텨내길 바라본다. 아들과 직접 만들어본 아들 맞춤형 기숙사 준비 물품 목록을 아카이빙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