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 볶음밥

by 자급자족

아침에 거실에 나와보니, 남편이 차돌박이 볶음밥을 해두고 출근했다. 아침밥을 볼 때마다 큰 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5년 얻어먹고 있으니, 15년 벌 받을 일이 생길까? 아니, 휴직한 내가 차려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남편은 아침식사를 차리는 action이 디폴트값으로 저장된 사람 같다. 엄마랑 같다


고등 아들은 기숙사에 들어가서 평일엔 연락이 없다. 그래서 중학생 딸과 고요한 아침식사를 한다. 둘이 먹고도, 점심 한 끼, 저녁 한 끼 분량이 남는다. 독거 휴직자가 끼니 때우기 알맞게 볶음밥을 해두고 갔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자격증 필기 기출문제를 풀었다. 마케팅에 ㅁ자도 모르는데 상식을 쥐어짜서 풀었다. 알고 모르는 것을 구분한 뒤에 모르는 부분에 집중기 위해서였다.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기쁨이 크다. 잉여로운 휴직의 시간 동안 국가기술 자격증들을 따보기로 했다. 넷플릭스만 보고는 못살겠다.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자격증 선택에 신중을 기하려고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한번 결정되면 시간을 집중할 것이기에 선택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자격증 선별에 불필요한 에너지가 들어가서 마음 가는 대로 아무것부터 따기로 했다.


공부할 때 가장 평온하고 행복하다. 그래도 휴직보다 직장 다니는 것이 낫다.


<앞으로 총 1년의 휴직기간 중 20일 지내보고 만든 휴직루틴>


1. 7시-8시 : 수영강습(화목토)

2. 8시 20분 : 중학생 딸 등교시키기

3. 8시 20분~9시 20분 : 자격증 공부하기.

4. 9시 30분~ 12시 : 집 앞 자격증 실기학원에서 실습하기.


(12시~1시 : 휴식)


5. 1시~4시 : 스터디카페에서 자격증 공부하기


(4시~5시 : 휴식)


6. 5시-7시 : 중학생 딸 숙제와 공부 봐주 7시에 학원 보내기

7. 7시-8시 30분 : 집에서 자격증 공부하기

8. 9시-10시 : 밴드코어 운동반(화, 목), 점핑 피트니스 운동반(월, 수, 금)


(10시 이후 :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