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점검

by 자급자족

아파트 사전점검이 있었다.


7년 전, 11평의 낡은 빌라 하나를 구입했다. 계약금 먼저 밀어 넣고 주소를 물었다. 사업시행 인가 후의 재개발 물건이었고, 나름의 모든 조사를 끝마친 상태였기에 확신이 있었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낡은 빌라구입을 반대했었다. 나는 사고 싶고 가족은 반대하고. 어쩔 수 없다. 몰래 사는 수밖에.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해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꾸준히 들어놓은 모든 금융상품을 해지했다. 퇴근길에 혼자 가서 샀다.


그 빌라가 허물어지고 7년의 시간이 흘렀다. 2026년 4월, 34평의 브랜드 아파트로 변신했다. 재개발 아파트가 잘 만들어졌는지, 사전점검을 하는 날이다.


재개발 입주권 구입의 목적? 깡시골에서 막내의 대학입시까지 끝나면, 아이들이 서울 소재 대학의 통학을 쉽게 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앞으로 새것이 될 것 중 시간에 묻어두는 기다림의 전략이기도 했다. 애가 지방으로 대학을 가면? 그건 모르겠다.


사전점검날, 요리학원 실습이 있어 나 대신 남편이 갔다. 7년의 기다림 끝이라 아파트 내부를 구경하고 싶을 만도 한데, 나는 당장 요리실습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사전점검에 간 남편이 아파트 내부 사진을 보낼 법도 한데, 감감무소식이다. 우리 집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의 시험준비기간이라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 사진전송을 하지 않았단다. 나보다 더하다. 남편이 돌아오고 나서야 아이들 몰래 아파트 내부 사진을 봤다.


전문적 사전점검은 업체에 229,000원을 주고 맡겼다. 건설사 어플에 하자보수 신청서까지 작성해서 올려주는 조건이었다. 역시 비전문가보다는 세세하게 점검하고 사후 보수 여부까지 결과 보고 해 준다니, 하다.


막내가 중학생이라 지속적 교육 안정성을 위해 당장 입주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출가시킨 한 부부에게 세를 줬다. 그래서 앞으로 4년은 더 내부를 보지 못한다. 어쩔 수 없다. 또 꿈을 꾸며 살 수밖에.





<사전점검 내역>


■금액 : 229,000원/사전점검(앱등록)+사후점검

■점검 내역
+전문가 육안 점검 (약 1시간 반 소요)
+전문가 장비 점검 (1인 약 20분 소요)
+점검 당일 하자 사진 및 보고서 발송
+레이저 레벨기(수직/수평도, 구배, 물빠짐)
+열화상 카메라(단열 검사, 누수 점검)
+공기질 측정(포름알데히드,TVOC,라돈)
+난방 배관 점검(난방 미작동시 측정 불가)

■ 사후 모바일 하자 접수일 경우 : 하자 사진 전송 받아 계약자 직접 업로드 또는 업체 대행 접수 가능(유료)
-모바일 접수 대행은 별도 금액 발생됩니다. 희망시 별도 접수 부탁드립니다.(현장 계좌 이체 접수 가능)

■사후점검은 입주하기 전 사전 점검의 하자가 보수 되었는지 재점검 하는 서비스입니다. 통상 입주하기 전 신청 가능하며 화/수/목 요일 가능합니다. (6가구 이상시 진행/별도 비용 발생/지정 날짜만 가능/선택 불가/난방점검도 동일)



BEFORE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