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의 영어학원을 옮겨주기 위해강사 면담을 갔다. 초등 6학년 딸과 중학생 아들은 같은 아파트 과외에 다니고 있다. 딸의 말을 빌리면,6학년반 수업은유치원생 영어수업 같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은 그 학원에서 공부하며, 학교 내신 시험은 항상 100점을 받는다. 교과서 본문을 외우게 하고 매일 단어시험을 보며, 중학문법 3000제를 가르친다. 매일 부모에게 자녀가 단어시험을 몇 개 맞혔는지 문자가 온다. 교수법이 집요하다.
남편은 이 학원의 '목덜미 교수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나는 맞벌이 엄마 대신 아이의 목덜미를 강제로 끌고 가는 강사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뭔지 모를 2% 부족은 직감하고 있었다. 내신위주 외우기를 강제로 시켜서 과연 심오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고등 영어지문을 초를 다투며 이해하고 풀 수 있을까 싶었다.
읍면지역 시골이라 청담, 정상 등 유명한 학원이 없다. 게다가 진짜 정보는 학부모들 사이에 돌아다니지 않는다. 이 지역으로 이사 오고 처음 느꼈다. 보이지 않는 기싸움과 부모의 정보 싸움이 존재했다. 부모들 사이에 선의의 정보공유는 없었다.
남편은 나 혼자 강사와 상담하고, 새 학원으로 옮길지말지 결정하라고 했다. 왜 본인까지 영어 과외 교사 면담을 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단다.
솔직하게 말했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고. 아이가 잘 다니고 있는 학원을 시험 삼아 옮기기에는 모험인 것 같고, 부모의 모험에 잃는 건 아이들의 중요한 시간인 것 같다고. 그래서 같이 듣고 강사의 교수법을 판단해보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사범대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평생 공립학교에서 고등 수능 영어교사를 했다. 나도 언어에 호기심이 많아 첫 직장이 외국 무역회사이기도 했다. 복수전공으로 외국어를 전공했고, 기회가 되어 중등교사자격도 따놨었다. 둘이 듣고 판단하면 최선의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주말 오전 11시에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영어강사의 집에 방문했다. 남편의 판단까지 필요했던 이유는 강사가 적어놓은 과외 홍보 문장 때문이었다. 글만 보면 약 파는 것 같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돈 안 들어가니 속는 셈 치고 실제로 수업을 와서 보세요. 아이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영어 따로 국어 따로 외워서는 절대로 점수가 나올 수 없습니다. 20~30점하는 영어작문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 본문 단어를 바꾸어서 문제가 나오는데 외워봐야 속수무책입니다.
영포자를 3달 반 안에 기본 영문해석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내신은 기본이고 수능과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병행합니다.
초6, 중 1반은 2년 안에 고3 수능실력으로 올립니다.
아이와 부모님 모두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아버님이 오시면 더 좋습니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 오시면 더 좋습니다. 저를 검증하세요. 학생들의 수업으로 저의 영어를 검증하시고 영어 잘하시는 어른들의 눈으로 저를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습법이라고 자부합니다. 저의 30년 간의 영어경력을 함께 모아 최고의 고효율의 시간 낭비하지 않는 영어, 최단시간에 영어다운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합니다..
I-my-me를 모르던 초등 6학년 학생이 6개월 만에 해리포터 영문 소설 읽기에 빠져있게 하는 영어입니다. 반드시 그런 이유가 있기에 이렇게 거품을 물고 말씀드립니다. 아이들의 그 귀중한 학생시절의 시간을 절대로 낭비하지 마세요
중2를 최단기 안에 수능 수준으로 올립니다.
30년간 영어와 살고 영어만 연구했습니다. 간단한 저의 이력은 면담 시 소개드리겠습니다.
고개가 갸우뚱하는 문장들이있어 남편의 판단도 필요했다.
남편과 내가 1시간 동안 강사의 교수법을 관찰했다. 그리고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노트 등을 열람했다. 현재 학생 구성원, 학생들의 실제 내신과 수능 점수 기록 등을 보기도 했다. 왜 시간효율을극대화시켜 교육해야 하는지 설명도 들었다.특히 그분이 학창 시절 공부하셨던 두꺼운 노트, 집필교재를 살펴봤다. 영어 교육 열정에 존경심이 피어오를 정도였다. 조용히 듣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집에 돌아와 남편과 상담내용에 대해 회의했다. 둘 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기에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의견이 일치되는 지점이 있었다. 결국 오늘 상담받은 곳으로 두 아이의 학원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내신성적 위주로 집요하게 챙기는 기존 학원에서새 곳으로옮기는 게 모험 같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마치 두 아이 성장주사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부모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다.
절차를 밟아 지금 다니는 학원을 잘 마무리하고, 새 학원으로 옮겨줄 생각이다. 학원을 옮기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판단해서 아이의 학습 안정성을 염두해야 한다. 학원 재세팅은 참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