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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대표 Feb 15. 2020

작가의 말, 에필로그

(이 글은 최종퇴고중인 출간예정 원고의 마지막 에필로그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쓴 책이다. 의미있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이 원고를 마무리했다. 누구나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밀성을 상실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말처럼, 사는 모양은 비슷할 지 몰라도 마음에 담긴 꿈과 소망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끈기, 시각화, 불굴의 의지와 같은 것들로 행복과 즐거움을 삶 속에 촘촘하게 채워나가고, 누구는 어두운 생각과 슬픔 가운데에서 평생을 보낸다. 


원고를 막 쓰기 시작했을 때, 아내는 임신 3개월이었다. 원고가 마무리되어갈 때 아내가 첫째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고, 지금 막 분유를 먹이고 <작가의 말, 에필로그>를 쓰고 있다. 나의 첫째 아들은 오늘 날짜로 생후 29일이 막 지나가는 신생아다. 내가 쓴 이 책이 누군가에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아직 와닿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부모가 될 것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다. 그래서 내가 쓴 글은 나와 아내의 이야기면서,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쓰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당신도 그럴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지난 10년간 1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으며,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무역회사 대표였고, 교육기관 대표였으며, 3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를 운영하면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상담을 나누고, 군부대와 학교에서 강연가로 활동했다. 우연한 계기로 푸르덴셜 생명보험사에 입사한 뒤 사람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라이프플래너로서의 삶도 시작했다.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라는 본업 이외에 작가, 강연가,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대표직함은 지금도 유효한 나의 프로필이다. 

그러나 빛과 어둠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학원 진학에 실패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동안 소득이 없을 때는 몇 달간 막노동 현장에서 노가다를 하기도 했다. 책을 몇 권이나 출간한 작가가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운전면허시험만큼 쉽다는 생명보험설계사 시험에서는 100점 만점에 35점을 맞았다. 이 모든 일들이 지난 시간동안 내 인생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다. 나는 완벽과 탁월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이든, 꿈이 없는 사람이든,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대답하기 어렵고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이든, 무엇보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원래 쓰기로 했던 내용은 부모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꿈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써보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막연했고, 두리뭉실한 주제였다. 무엇보다 원고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주제를 바꾸어서 써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원고이므로 만족하며 에필로그를 마무리한다. 

세상은 변한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현상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늙는다. 주름이 생기고, 건강했던 육체는 약해지며, 기억력은 사라진다. 아버지, 그리고 부모는 그 모든 삶의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아이들의 슈퍼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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