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대표 Feb 26. 2020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질문 한가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이유

오래 전, 회사생활할 때 있었던 일이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있었다. 키가 크고 지적으로 생긴 그의 첫인상이 무척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그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나는 단 한번도 그와 연락을 주고 받거나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에게는 무척 미안한 이야기지만, 내가 먼저 그에게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말끔한 첫인상과 달리, 그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험한 욕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나보다 3살이나 어린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참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될 수 없듯이, 외모만으로 인성을 판단하는 것 역시 잘못된 관념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이후 미팅과 회식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거만한 태도, 오만한 말투, 그리고 상대가 누구던지간에 자신의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그의 모습에서 큰 실망감을 느꼈던 것도 한 몫 했다.

그리고 얼마 전,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보험 권유를 하려고 연락한 것은 아니었다. 세일즈 업종에 있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부담을 뛰어넘는 훈련은 항상 필요하다. 그저 가깝지 않았던, 내가 무척 불편하게 생각했던 그에게 연락 한 번 하는 것, 그 자체를 부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어쩌면 내가 봐온, 내가 겪은 그의 모습이 참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ㅇㅇ씨, 잘 지냅니까? 간만에 생각나서 한 번 연락합니다."

"예. 무슨 일이시죠?"

"잘 지내는지 안부차 연락드렸어요."

"네. 저는 직장 다른 데 안 옮깁니다. 수고하세요."


나는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가까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는 내가 스카웃 제의를 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 직장 역시 대단한 곳은 아니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느꼈지만, 당장은 방법을 몰랐기에 얼마간 몸을 담고 있었던 곳이었다. 이후에 나는 그 곳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서 사업을 시작했고,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몇년 째 그 직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직장에서 말이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서, 나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왜 평범하게 살아가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질문의 힘

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질문이었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인 질문이 있었다. 내 연락을 받고 "무슨 일이신데요?" 하고 반드시 질문을 했다.


뭔가 목적이 있으니까 연락했겠지, 안그러면 갑자기 연락을 할 리가 없잖아.


이런 생각으로 차갑게 응수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오해는 하지 말자.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평범의 의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그리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결코 직업이나 성별, 외모비하와 같은 부분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뜬금 없는 연락에 반가워할 사람은 많지 않다. 뜬금 없는 연락이 반가울 리는 없기 때문이다. 목적도 없는데 수 년 만에 연락을 해올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수년째 월 수천만원의 소득을 버는 젊은 여성CEO 한 분은 내가 3년만에 연락해서 "제가 외국계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는데 시간이 괜찮으실까요?"라고 이야기하자 "이번주는 일정이 꽉 차있구요,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괜찮으시면 일정 비워두겠습니다."하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그 전화는 그 분과의 두 번째 통화였다. 3년 전 처음 나눈 통화가 처음 통화였고, 그리고 3년만에 전화 드린 것이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보에 민감하며, 무엇보다 성향의 차이가 아니라 기회를 보는 눈이 발달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리더들의 공통적인 특징

나이가 들다 보니,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과 교류를 나눌 때가 있다. 그들은 나의 안부전화에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 나를 만나러 먼 여행을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업도 다양했다. 공사장 인부, 보험회사 직원, 사업가, 기업의 대표, 자영업자 등등. 사업 실패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잠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마인드는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탁월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들은 반드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이전과 다른 성장하는 삶을 살았다. 소위 말하는 하이 퍼포머였으며 리더감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지 않는 마인드로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장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 직장의 사람들 대부분은 "무슨 일이시죠?" 라고 대답했다. 결코 빠지지 않는 질문이었다. 어떻게 운이 좋아서 만나게 되더라도, 이후에는 연락을 피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곤 했다. 그들은 수년째 같은 일을 반복하며 현상 유지에 목숨을 건다. 직장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사고방식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이름의 자연현상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나는 인간이 가진 생각의 방향이 결코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생각의 수준과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는 것이지, 결코 사회적 흐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부자는 부자가 되는 게 당연하다. 부자의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에 민감하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사는 게 당연하다. 가난한 사람의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사회적 현상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관념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래서 관계의 재정립은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언젠가부터 나는 아무나 만나지 않게 되었다.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만 만난다. 부모로서, 관계의 재정립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마인드와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나, 그러나 아무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