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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Nov 30. 2023

아즈텍 언어에서 온 지명, 단어들

아보카도, 초콜렛이 원주민 말?

아즈텍하면 떠오르는 인상, 아포칼립토(2006)


오늘날 우리가 아즈텍이라고 부르는 제국은 14세기부터 스페인이 도착한 16세기까지 지금의 멕시코 중부를 지배했습니다.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8만 명이 살았을 정도의 대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도착한 지 2년 만에 아즈텍 제국은 질병과 전쟁, 그리고 타 부족의 협공으로 인해 멸망하고 맙니다.


아마 이들은 자신들을 아즈텍이라고 부르진 않았을 것이며 오늘날에는 아즈텍이라는 명칭보다는 이들이 쓰던 언어 나와틀(Nahuatl) 혹은 나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나 게임 등에서 아즈텍이라는 명칭이 워낙 대중적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같이 쓰일 것 같습니다.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원주민 언어들 (나와틀: 초록색)


스페인의 정복 이후에도 나와틀어는 계속 사용되었고 오늘날 멕시코 중부를 대표하는 약 15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원주민 언어로 남아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Xo로 시작하거나 tl으로 끝나는 뭔가 스페인어같지 않은 단어가 보이면 높은 확률로 이 나와틀어입니다.




나와틀어는 특히 음식에서 현대 스페인어에 많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초콜렛을 마시는 아즈텍 귀족들

나와틀어 유래 단어들:


아보카도 - Ahuacatl

토마토 - Xitomatl

초콜렛 - Xocolatl

과카몰레 - Ahuacamole

코요테 - Coyotl

테킬라 - Tequitl

엘로테 - Elotl

타말레 - Tamalli




음식과 더불어 아마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나와틀어를 접하게 될 부분은 지명일 것입니다. 나와틀어는 교착어(agglutinative language)이기 때문에 여러 단어를 뿌리에 결합해서 사용했습니다. 이 법칙만 알면 "물고기 + 많은 곳" "뜨거운 + 언덕" 처럼 해석이 직관적입니다. 멕시코시티 길거리에도 전통을 보존하자는 의미에서 해설을 재미있게 달아놓았습니다.


멕시코 시티의 지명 설명 프로젝트


-lan, -tlan: 많은 장소

Mazatlan: 사슴 + 많은 곳

Tenochtitlan: 돌 + 선인장 + 많은 곳


-pan: ~주변

Tlalpan: 땅 + 주변

Naucalpan: 넷 + 집 + 주변


-tepec: 언덕

Chapultepec: 메뚜기 + 언덕


-can: 장소

Tehuacan: 신성한 + 물 + 장소


-cingo: 장소

Ocosingo: 소나무 + 신성한 + 장소


-tenango: 장소

Huehuetenango: 벽으로 둘러싸인 + 오래된 장소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칸쿤에 놀러 가면 아즈텍이 아닌 마야어를 접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아직 살아 있는 언어입니다. 나중에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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