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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Oct 23. 2019

쌈바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Top 5

브라질 문화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쌈바의 이미지


브라질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쌈바의 이미지


1. 브라질 사람들은 쌈바를 좋아한다.


우리는 브라질에 관한 모든 것을 따봉 아니면 쌈바로 이름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쌈바의 전성기는 오래전에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쌈바 카니발이 있는 히우와 상파울루를 제외하고는 예전처럼 브라질을 대표할 만한 음악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재즈 음악이 그러했듯이,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브라질에 외국 문물과 음악이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은 락, 소울, 힙합, 레게 등으로 눈을 돌렸고, 쌈바는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듣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 쌈바 공연장에 가도 대학생 이하 연령대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 물론 현재까지도 쌈바 카니발은 계속 진행되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가요무대급으로 나이가 많은 음악이라 젊은 층은 즐겨 듣지 않습니다. 당장 유투브의 쌈바 곡들에 달린 댓글들을 봐도 "나 15살인데 쌈바가 좋다" 같은 학생들의 인증(?)이 자주 보입니다.


또한 브라질 각 주마다 따로 전통음악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표적인 예로 바이아의 Axe, 헤시피의 Frevo와 Maracatu, 남부의 Gaucho, 북동부의 Sertanejo와 Forro 등) 그쪽에서는 쌈바 말고 이런 음악들을 더 즐겨 듣는 편입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브라질 젊은이들은 쌈바를 연주하지도 쌈바스텝을 능숙하게 밟지도 않으니, 초면의 교환학생이나 관광객에게 두 유 노 쌈바 같은 얘기는 자제합시다.  




2. 카니발은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즐기는 전국적 축제이다.


히우와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쌈바 카니발이 무척 크긴 하지만, 브라질 땅의 방대한 크기에 비하면 차라리 지역축제처럼 보입니다. 히우 내에서도 우민정책이라는 이유로 카니발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성 상품화, 지나친 상업화 등을 이유로 안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이아와 헤시피 같은 경우엔 카니발을 즐기긴 하지만 음악이 쌈바가 아닌 지역 전통음악입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도시 중 하나인 Recife의 카니발. 음악도 느낌도 다릅니다.




3. 쌈바는 축제를 위한 춤추는 음악이다.


"쌈바!!! 빠 바 바 빠 바바 빠 바 바~" 이런 음악이 설마 쌈바의 전부라고 생각하신다면 브라질 소셜클럽에 올라오는 쌈바들을 찬찬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쌈바의 시작은 물론 춤판이었지만 재즈와 마찬가지로, 그 뒤 많은 작곡가와 작사가들이 쌈바를 다듬어 나가 지금은 엄연한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아 있습니다. 초창기 쌈바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브라질판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인 다큐멘터리 "O Misterio do Samba"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악기 살 돈도 없어서 드럼통으로 북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스틱을 만들었던 할아버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쌈바가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Marisa Monte, Paulinho da Viola. 이렇게 뒷뜰에서 목소리와 기타(혹은 까바꾸) 한 대만 있어도 쌈바가 됩니다.


4. 쌈바를 느리거나 조용하게 연주하면 보사노바가 된다.


느리고 조용한 쌈바도 많이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닙니다. 쌈바와 보사노바는 악기 편성, 특히 퍼커션으로 많이 나누는 편이고, 보사쿠카노바나 베벨 질베르투처럼 퍼커션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전체적인 느낌과 아티스트의 의도가 보사노바라면 보사노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쌈바는 리듬은 화려해도 음악적으로 단순하다.


3번에서 설명했듯이, 쌈바의 시작은 노예들과 못 배운 노동자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20세기부터 쌈바가 점차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감에 따라, 보다 복잡한 화성과 코드 진행을 추구하게 되었고 60년대의 보사노바와 MPB시대를 거치면서 거의 모던 재즈에 가까운 복잡성을 지닌 곡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도리발 카이미(Dorival Caymmi)의 경우처럼 본인은 단순한 코드를 썼으나 그 뒷 세대가 모던하게 편곡한 경우도 있고요. 쌈바의 대표적인 예인 Carinhoso(1917), 노엘 호사의 Palpite Infeliz(1935) 그리고 저항가요로 유명한 Apesar de Você(1970)의 코드 종류와 진행을 보시면 절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곡들이 일부 실험적인 시도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불려진 가요였다는 점 역시 강조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브라질 불후의 명곡 Carinhoso의 악보입니다. 어지간한 재즈보다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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