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은 기억이 나는데 얼굴은 기억이 안 나요

그때의 내 진심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by 시시

"어디 갔었는지 뭘 먹었는지 같이 갔던 식당 반찬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 나."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대사입니다. 가끔 지나간 추억이 묻어있는 노래들을 들을 때면 그때 가까웠던 사람의 분위기와 그때의 내 마음이 기억이 납니다.


내가 이렇게 바라봤었고 상대는 이렇게 날 바라봐주었지 하며 그 눈빛들이 기억납니다.


"그 시절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내가 그리운 것이다."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근데 진짜 내가 좋았던 느낌만 남는 것 같아 슬플 때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사람을 볼 때는 얼굴이 눈에 간다는 것입니다. 가까워질수록 얼굴은 기억에 남지 않고 그때의 눈빛과 내 감정들과 서로의 분위기만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문득 그때의 시간들이 떠오를 때면, 그때 나는 지나간 그 인연을 진심으로 대했구나 인정하는 편이 더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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