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고 외로웠던 내가 이제는 보인다
오랜만에 들린 캠퍼스에 갔을 때 슬픔이 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냥 행복하게 지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행 속에 빠져 지냈던 것도 아닌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 공간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가슴이 아려온다.
눈 앞에 일들을 처리하느라 눌러놓았던 압축된 나의 감정이 가슴속에서부터 서서히 풀려나는 기분이다.
이렇게 소중한 햇살 아래 나는 웃고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했었을 텐데. 참 슬프고도 뿌듯하다. 나는 참 외로웠고 슬펐고 또 기쁘게 지냈었구나.
강하게 햇살이 내비친다. 나는 과거를 기억하며 여기에 서있다. 다시 돌아올 땐 오늘의 순간까지 기억할 것이다.
아 내가 처음 돌아왔을 때는 참 가슴 한편이 아리고 뿌듯했는데, 그때도 참 아름다웠지.
머릿속에 광고 같은 생각을 지운다. 느낌에 집중하며 현재에 산다. 아름다운 캠퍼스. 쾌청한 날씨. 그리고 돌아보면 아름다울 과거를 기억하는 나. 그것을 온전히 본다. 그렇게 사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