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간에게 몰입하지 못하는 현대인

몇 개월 공들여 만든 가상의 누군가를 따라갈 사람이 있을 리가.

by 시시

드라마틱하지 않다. 일상이 그렇고 현실이 그렇다.

우리는 만들어진 작품을 소비한다.


고퀄. 고퀄.


화려함에 매혹당한 감각은 아름답지 않은 보통의 것들을 무참히 짓밟는다. 상대적이건 말건 무슨 상관인가. 지금 내 감각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을.


하나의 목적을 만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하나의 컨텐츠를 자유로이 사는 게 본능인 인간이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사람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나면 오히려.


"아, 나에 비하면 그 정도는 굉장히 과분했던 것이구나."


하며 이내 '자기반성'이란 키워드를 검색하고야 만다. 그렇게 또 컨텐츠를 찾는다.


무형의 디지털은 그렇게 또 나를 자극으로 채워주고 나는 그것에 몰입한다. 그리고 또 무뎌져 간다.


오직 누군가에게 눈을 돌리는 날은 소비가 아닌 생산할 때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주려고 할 때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웠던 것인지 얼마나 치열했던 것인지 깨닫는다. 그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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