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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 Nov 11. 2021

나의 생활 정리 일기 2

재미를 추구하다가 또 실패한 나

현재에 매우 만족하지도 불평을 크게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바라는 바는 있다. 그게 없으면 숨 쉬는 시체 같다고 느낀다.


그냥 그렇게 느끼지 말까? 생각도 해본다. 쉽게 갈 수도 있지.


어찌 됐건 추구하는 미래를 위해 세 가지 숙제를 완수해야 한다.

첫째는 내가 왜 미래를 추구하는지 계속 관찰하고 해석하는 일.

둘째는 남은 돈 150만 원을 불려보는 일.

셋째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고 진지한 관계를 맺는 일.


왜 미래를 추구하는지는 또 한 번 생각정리가 되었다. 현재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팔다리가 온전히 달려있어서 감사하다고 외칠 수는 있다. 근데 내가 원하는대로 힘들이지 않고 쉽게 풀리길 바라 것이 그렇게 잘못인가 싶다. 이 세상은 설계가 참 이상하게 된 것 같다고 가끔 생각한다.


오늘은 어떤 개인상담 프로그램을 갔다. 휴먼 컬러라나... 사주와 비슷했다. 다른 점이라면 포교를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었다. 은근히 목적을 숨기지만 몇 번 겪어봐서 이젠 안다. 나를 탐구하고 싶었던 이벤트는 이렇게 별로인 경험으로 기억에 남는다.


남은 돈은 어저께 55% 급락한 미국 주식에 넣었다. 공매도를 치느라 급락시킨 것 같았다. 펌핑을 제대로 시켜서 몇 백퍼가 오르길 상상한다.

하지만 올라도 손실을 복구하려면 2000%가 올라야 한다. 20배? 직장 일하면 1년 반 조금 걸리려나? 이토록 값싼 나의 노동력이라니.

희망을 걸어볼 건 오히려 주식 쪽이다. 반가운 건 40배 펌핑 사례가 있다는 것이고 내가 그런 행운아이길 꿈꾸어본다. 정작 할 건 없어서 부자와 우주 법칙에 관한 유튜브를 듣는다.


내일 예정되었던 복지관에서 하는 소소한 이벤트가 취소되었다. 몇 명의 또래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기대하면 참 안 되는 게 많다. 누가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건지 잠시 한탄해본다. 한탄만 하면 될 것도 안되기에 이내 그것 마저도 거두어본다. 멘탈잡으려 보던 책튜브들이 오히려 내 감정표출마저 막아버린다니 웃기다.


현재보다 내일의 재미를 추구하려다  물만 마셨다. 익숙하다.

하지만 이러다가 한 번만 터지면 되니까 좋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1년 반 동안 벌지 않아도 아직은 괜찮아라고 위안하며 잠이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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